서울과 경남(울산 포함)에는 주요 시설들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서울에는 대기업 본사, 상위권 대학, 방송국 본사 등이 몰려 있고 경남에는 중화학 공업이 몰려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삐까뻔쩍한 건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대자본가, 전문가, 상층 노동자들이 많이 삽니다. 서울에는 상위권 대학이 몰려 있기 때문에 잘 나가는 대학 교수들이 몰려 있습니다. 서울에 방송국 본사가 몰려 있기 때문에 잘 나가가는 연예인들이 몰려 있습니다. 울산에는 중화학 공업이 몰려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과 상층 노동자들이 몰려 있습니다.

사람들이 너도 나도 서울로 가려고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것들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서울은 잘 사는 지방입니다. 서울과 울산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 평균 소득의 측면에서 울산이 훨씬 높습니다. 그것은 서울에는 극빈층이 많은 반면 울산에는 별로 없다는 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평균 소득이라는 측면만 따지면 울산이 서울보다 더 잘 삽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보통 울산이 서울보다 더 잘 사는 지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평균을 따지지 않습니다. 부러움을 살 만한 건물과 사람들이 어디에 많이 몰려 있느냐를 따지죠. 서울에는 제철소나 자동차 공장과 같은 것들을 빼면 사실상 부러움을 살 만한 모든 것들이 몰려 있습니다. 하지만 극빈층도 많기 때문에 소득 평균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이 높지는 않습니다.

영남과 호남의 차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즉 "영남이 호남보다 훨씬 더 잘 산다"는 생각의 근저에는 평균이 아니라 "부러움을 사는 것들이 어디에 몰려 있느냐"라는 문제가 놓여 있습니다. 물론 이런 면에서 소외 받는 지역이 호남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엽적인 예외는 있겠지만 수도권과 경남을 빼면 모든 지역이 대체로 소외 받는 지역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