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그동안 '담벼락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리고 차별성도 없는 메게와 자게는 통합해서 아크로 광장 같은 것으로 만들어 모든 글을 일단 거기에 올리고, 그 글들을 성격별로  분류해서 정치, 경제, 문화, 과학 등으로 하위 게시판으로 나누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원칙적으로는 담벼락을 없애는 게 맞다고 여전히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무엇보다 운영진의 소신이 뚜렷하고 메게나 자게에 1주일에 글 하나 올라오지 않아도 오불관언, 버틸 수 있는 강단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크로에는 그런 운영진이 없습니다. 그리고 운영진이 그런 소신을 갖기도 어려운 구조에요. 가장 무난한 최소한의 결정만 가능합니다.

그런 판에 소신과 강단을 갖고 추진해야 할 담벼락 없애기를 계속 주장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아크로에는 아크로에 맞는 운영원칙을 제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도 있지만, 산에 가면 나물을 캐고 바다에 가면 조개를 줍는다... 그런 말도 있지요.

그래서 수정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단 하나의 게시판만 두고 그 게시판을 담벼락 구조로 만듭시다. 즉, 누구나 회원 등록이나 로그인 없이도 글을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겁니다. 물론, 회원 가입도 있고, 로그인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로그인한 회원에 한해서 글에 대한 평점이 가능하도록 합시다.

비회원은 마음대로 글을 쓰되, 지금 담벼락에서처럼 자동으로 '지나가다000호' 등 아이디가 주어지게 합니다. 그리고 그 ip에서는 아이디를 바꿀 수 없게 합니다. 즉, 일종의 고정 아이디 기능을 하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정체성은 단일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회원이 로그인 안하고 '지니가다000호'로 활동할 수는 없게 하자는 것이지요.

어차피 아이디는 아바타일 뿐입니다. 가령 제가 미투라고라가 아닌 지나가다888호가 된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죠. 다만 미투라고라였다가 지나가다888호가 됐다가... 이건 좀 문제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게시판... 솔직히 차별성도 없고 글 올리는 사람 맘대로 선택하는 건데 차라리 통일하면 좋겠습니다. 토론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그게 더 좋고, 재미도 없고 사람들 관심도 없는 글 꾸역꾸역 의무처럼 올리는 사람 아이콘이 게시판 공간 다 차지하는 일도 방지하는 효과가 생길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