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별로 재미있는 일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은데요,
영화나 소설을 보아도 이전같이 그렇게 빠져 들어가는 일은 드물어 졌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셔터 아일랜드> 라는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찾아보니 좀 오래된(2009년도) 영화라서 제가 뒷북을 치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됩니다.

 이 영화에서 <디 카프리오>가 FBI수사관 + 정신병자 역할을 합니다. 그 정신질환의 사실성,
그러니까 디 카프리오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아마 이런 영화의 형식이 아니고서는 표현하기
힘든 장면일 듯 합니다. 영화에는 수많은 복선과 틈새가 널려있어 한번 보고나서는 영화의 얼개를
다시 짜 맞추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저도 인터넷을 보고나서 “아하... 그 전기 철조망이 그 뜻 이였구나!” 하고 알아챘습니다.
인터넷에 없는 내용 중 제가 찾아낸 것도 하나 있는데요, 그것은 영화 초반부 디 카프리오가
처음 배를 타고 갈 때 잠시 보인 승객실의 장면입니다. 천장에 수갑이나 뭐 이런 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장면이 잠깐 3-4초 나오는데, 그건 그 배가 일반 배가 아니라, 악성 정신병자들을
꽁꽁 묶어 옮기는 전용 수송선이라는 증거가 되죠.  
      
그런데 제일 마지막 장면에 연방보안관 테디 다니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동료 척(마크 러팔로)이
잠시 이야기를 하고, 영화는 바로 끝이 나는데, 그 부분이 좀 알쏭달쏭 합니다. 테디가 자신의 정신병을
인정하고 무식한(?) 수술을 받기로 원하는지, 아니면 다시 극적인 반전으로 다른 모든 사람이 진짜
미친 사람으로 되는 것인지.... 아무래도 원작 소설을 한번 읽어 봐야할 것 같습니다. 
      
여하간 정신병에 걸리면 저렇게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정신병 , 또는 질환자
영화를 보면 카메라를 마구 흔들거나 기괴한 장면이나 공포스러운 장면을 연출하여 정신병을 매우 무섭게 보여주는데,
이 영화를 보고나니 정신질환자가 보는 세상이나 우리가 보는 세상이 그렇게 다를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엽기적인 살인마를 매우 기괴하고 피에 굶주린 악마로 묘사하는 영화가 많은데,
실제 그들이 보는 세상이 정말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건 너무 과장된, 또는 왜곡된 묘사가 아닐까 합니다.
        
 영화를 두 번 보고나서 든 느낌: 
“요즘,  내가 정말 제 정신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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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밝은 신 분 있으시면 영화 뒷부분 해설 좀 부탁드립니다.
혹시 원작을 보신 분도 좀 거들어 주시길...   역시 배우는 연기를 잘하고 볼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