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제가 이란 테헤란대 도서관에 관련한 짧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테헤란대 도서관과 전자책

그런데 방금 무심코 이란 고등교육에 관한 위키 기사를 읽다가 링크를 타고 돌아다녀 보니, 생각보다 이란 도서관의 장서가 그렇게 쉽게 평가절하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걸 발견했습니다. 테헤란의 국립도서관은 잘 모르겠지만, 이란 제 2의 도시 마슈하드에 있는 아스탄 쿠드스 라자비 중앙도서관의 경우 위키에 의하면 110만 권 정도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도서관의 홈페이지에 따르면(링크), 여러 언어로 된 장서 227만 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사정이 이렇다면 이란에도 이집트나 사우디, 터키의 도서관들에 비해 꿀리지 않을 정도의 장서량을 보유한 도서관이 있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겠지요.

또 교육부문 이란의 국제 순위에서 연간 출판종수 부문을 참조하면, 흥미롭게도 이 부문에서 이란(2006년 기준 54000종)은 터키(2009년 기준 31414종)를 압도하며 그 자체로도 상당히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위키의 출판종수 통계 문서는 연도가 뒤죽박죽이라 순위가 매겨진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신학 방면의 출판종수는 1999년 기준 세계 2위(당시 1위는 영국인데, 2위 이란과의 차이가 약 10% 정도)였죠. 이 외에도 위 문서에서 여러 항목들을 둘러보면 이란의 교육이나 연구 환경이 단순히 무시할 정도는 아니라는 점 정도는 파악할 수 있지요.

하지만 평균적인 교육 현실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란의 교육지수는 2008년 기준 0.804 정도로, 경쟁 중인 개발도상국 중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남아공, 터키, 베트남에 뒤지고, 북아프리카 아랍국들이나 시리아, 오만 정도보다 조금 높은 수준입니다.(*) 더구나 세계 대학 비교에서 터키의 대학들에 이란 대학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뒤처져 있죠. 또한 그렇게 책이 많이 출판됨에도 불구하고 다량의 장서가 밀집된 도서관은 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으며, 1인당 도서관 장서량은 처참한 수준입니다.. 아직 여러모로 개선되어야 할 점은 여전히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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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교육지수가 투르크계 6개국-터키, 카자흐, 투르크멘, 아제리, 우즈벡, 키르기스- 중 가장 낮은 0.824라는 점은 좀 충격이군요. 터키의 교육지수는 그 1인당 GDP 수준에 걸맞지 않게(물론 이 점에서는 이란은 더 합니다만) 꽤 낮은 수준입니다. 이래저래 터키도 남말할 처지는 아니군요. 그래도 고등교육의 질 등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란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긴 한데...

신기하게도 터키를 제외하면, 이 5개국 중에서 가장 교육지수가 낮은 아제르바이잔조차 교육지수가 0.881로, 동남아(싱가포르 포함)권 1, 2, 3위인 브루나이의 0.892, 필리핀의 0.887, 태국의 0.886에 근소하게 뒤지는 수준일 정도로 이들의 교육지수는 거꾸로 1인당 GDP 수준에 걸맞지 않게 전반적으로 굉장히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이들 중 최고인 카자흐의 교육지수는 0.966으로, 0.949의 일본보다 높은 웬만한 선진국 수준입니다;; 이는 구소련 교육제의 영향 덕분인 듯합니다. 구공산권 동유럽 국가들이나 구소련권 국가들은 대체로 경제력이 시원치 않은 경우에도 교육지수는 꽤 높지요.(단적으로 몰도바-0.900-나 우크라이나-0.956-의 경우)

p.s.
이전에 출판저널인가에서 세계 각국 출판물 정보에 대한 기사를 몇 번 본 것 같은데, 지금은 이 자료를 가져올 수가 없군요.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시면 링크를 걸어 주시거나 인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