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재단에서 매년 개설하는 '뉴미디어환경변화와 멀티기자'강좌에서 제가 메인 강사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언론재단에 대한 해당 강좌 커리큘럼 컨설팅과 함께 강의 첫날과 마지막날의 강의종합, 실기평가를 담당하고 있지요.

최근에 한 지방 종합일간지로 부터 제가 언론재단에서 맡고 있는 그 강의 주제로 강연 요청이 들어와서 강연을 했습니다. 원래 4시간 분량의 강의 였는데 1시간만 할애돼 있어서 강의 내용을 축약해서 강연을 했습니다. 시간이 좀 모자라더군요.

10분 정도 시간을 초과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 제가 원래 프리젠테이션에 좀 약해서 효과적으로 강연을 못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중에 대학교에서 제대로 강의를 한다면 질문 응답, 난상 토론식으로 '강연'이 아닌 '강의'를 해보려고 합니다만... 아무튼.

미디어 환경 변화에 관한 여러가지 시사적인 이슈와 사실, 전문가들의 의견등을 소개하고 기자들이 이렇게 저렇게 변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마쳤는데... 제 느낌입니다만... 기자들이 강의를 듣고 그다지 경각심을 가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언론재단 강의에서는 그래도 기자들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강의를 스스로 신청하는 점도 있고, 직접 실습도 해가면서 하니까 적극성을 보였던 것 같습니다만  그 날의 기자들은 아마도 회사에서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강의를 마련한 자리였기에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제 강의 중간 중간에 보니까 제가 뉴미디어 업계에서 통용되는 일상적인 용어를 강의에서 자주 쏟아냈는데 그 용어의 개념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까 'SNS'니'RT'니 하는 이런 많은 생소한 용어들이 계속 튀어나와서 청중들이 강의에 집중을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지방지들은 대체로 일반 가구의 신문구독부수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신문구독 부수 감소 같은 중앙일간지에서 직면하고 있는 위기상황을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또, 어떻게 보면 이런 자세가 합리적인데, 어쨋든 뉴미디어로 전환하더라도 언론사에서 일하는 사람은 크게 안바뀌기에 굳이 미리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그러니까... 기자들이 뉴미디어에 대비하는 수준이 다들 엇비슷하다면 굳이 앞서서 대비하지 않더라도 자기가 뒤쳐질 것도 없다는 것이죠. 

경영진들은 뉴미디어 변화에 대한 대응문제로 애가 타고 어떻게 대비하면 되는지 몰라 안절부절 하고 있습니다만, 고용된 기자의 입장에서는 환경이 변해서 다른 기자들이 대응하는 것을 봐가면서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일 것 같습니다. 굳이 피곤하게 일을 벌일 이유가 없는 거죠. 

사실 뉴미디어 환경 변화 어쩌고 저쩌고 아무리 이야기를 하더라도 이러한 조직 경영상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일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좀 과도한 표현이지만 뉴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약'이라는 게 일반적인 올드미디어 종사자들의 태도인 것 같습니다.   과연 모르는 게 약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