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밑에 377호 형도 뭔가 찝찝하다고 썼지만, 난 왠지 이번 세종시 수정안 본회의 투표 강행의 이면에는 이재오라는 인물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 이명박 정권의 임기 절반이 지나가도록 절치부심하며 고개숙이고 있었지만,  내가 아는 한 이재오라는 인물이 그렇게 권력의 외곽에서 빙빙 돌 인물이 아니거든. 더군다나 이명박하고는 형님아우하며 지내는 사이였고, 이명박을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만들어준 일등 공신인 데다, 본인 스스로 국정운영에 대한 대단한 야심을 지니고 있는 인물인데, 5년의 임기를 조용히 흘러보낼 인물이 절대 아니지.

이재오와 친박세력의 관계는 사실 지난 18대 총선을 거치면서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관계로 이미 쫑났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

이재오 입장에선 어차피 도움받지 못할 바에야 친박세력과 확실하게 단절하는 절차가 필요했을 것이고, 자신이 재보궐 선거를 통해 여의도로 돌아오더라도 더이상 친박세력과 맘에 안맞는 화해제스처를 취할 필요도 전혀 없다고 판단했을 거라고 봐.

그래서 이번 세종시 수정안 투표를 통해 친박세력과의 양립 불가능성을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고, 이를 통해 19대 총선 공천이나 차기 대선후보 경선에서 친박세력을 철저하게 솎아내려는 전략을  취하려는 장기적 목적하에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상정을 밀어붙였다고 보여지거든..

암튼 그래서 난 이재오가 이번 7.28 재보궐 선거에는 정말 사활을 걸고 달려들 거리고 봐. 만에 하나라도 자기가 낙선해버리면 향후의 여러가지 정치구상이 모두 꽝 되버리는 데다가, 어찌보면 그 때부터  이명박 정권의 실질적 레임덕이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에, 두 이씨(?)가 일심단결하여 다른 곳은 몰라도 은평을 재보궐선거에서만큼은 승리하려고 혈안이 될 거야..

게다가 은평을이 뉴타운 지역 입주로 인해 소위 여당성향 유권자들도 많이 늘었고, 이재오의 지역 조직이 워낙 탄탄한 곳이라 통상적인 재보궐선거 투표율(3-40%)이라면 어렵지 않게 당선될 거라고 보여지기 때문에, 명박정부의 집권 후반기에는 바야흐로 이재오가 권력의 핵으로 작동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