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게시판인가에, "자연스러운 체제, 인위적인 체제"라는 제목의 글을 보고 생각나서 끄적..

인간이 "만들어낸" 체제를 두고, 자연스러우니, 인위적이니, 구별하는 게 좀 이상하다.  민주주의, 한국에서 이 만큼의 민주주의를 이루느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미치고, 맞고, 그랬었나...  또 그 민주주의 막느라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미치고, 죽고, 맞았나..  민주주의든지, 독재이든지, 상당히 "인위적"으로 보인다.  근데, 내 얘기는 그 체제얘기가 아니라, 몸매 얘기..

아주 오랬만에 남자 대학동창을 만났다.  이제 40대인 그, 배가 나오고 대머리가 될만한 나이.  그는 이미 30대부터 대머리가 되었으니, 이제는 머리를 완전히 박박 밀어서 머리가 하나도 없는데, 그의 몸매..  아니, 어떻게 운동을 한건지, 완전 역삼각형의 몸매에, 허리둘레 28이라나?  송승헌 몸매라고 하면, 좀 과장인가..?  하여튼 감동스러운 몸매를 하고 있었다.  그에게 물었다, 아니 어떻게 몸매 관리해요?  그의 대답, "자연스럽게 안살아서 그렇지요.."  그렇다, 이 자연스럽게 나이들어가는 것에 맹렬히 저항해서 인위적으로 살 지 않으면, 그 몸매가 안나오는 것이다.  

오랬만에 어머니를 뵈었는데,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너 왜 이렇게 살이 쪘니?"..  몸이 허하면 공부가 안된다고, 과식을 늘 종용하는 우리 어머니의 눈에까지, 내가 뚱뚱해진 걸로 보인다는 말?  하도 미국여자들, 뚱뚱한 여자들이 많아서, 나는 뭐 아주 정상적인 몸매를 하고 있다고 자부했었는데, 서울에서 그 날씬한 아줌마들, 드라마에 늘 등장하는 줌마렐라들을 동경해서 확실하게 피부관리, 몸매관리를 하는 한국 아줌마들을 워낙 많이 보고 오셔서 그런가..?  완전히 쇼크먹고, 다짐했다..  이제, 자연스럽게 살고 싶은 이 욕망을 버리고, "인위적"으로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