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에서 못 들어온다고 하고 들어와 있는데.. 좀 뜬금없지만 지금 태국 방콕에 있습니다. 학기 끝난 기념으로 오늘부터 2-3일 정도 혼자서 머물 예정입니다.(총 여행계획은 4일) 올해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50만원은 줘야 왕복 항공권을 끊을 수 있었는데, 제주항공이 방콕행 항공편을 운행하면서 좀 일찍 예약을 마치면 왕복 30만원밖에 안 하더라구요. 싼 게 비지떡인지라 좁아터진 객실에 성의없는 기내식이 좀 그렇긴 하지만 20만원을 아낄 수 있다는 게 어딘가요..

진짜 여행 목적은 사실 태국이 아니라 라오스의 비엔티안 방문인데(태국 국경과 매우 가깝습니다) 일단 태국에서 잠시 눌러앉으면서 방콕 시내나 돌아다닐 예정입니다. 싼 물가 덕도 좀 보고요. 지금 글을 쓰고 있는 곳은 시암 스퀘어에서 시암센터 맞은편에 있는 TrueMoveShop이라는 인터넷 카페인데, 시설이 좋아서 그런지 한 시간에 45바트나 받네요. -.-;;

말이 나온 김에 약간 설명하자면, 시암  스퀘어는 방콕에서 가장 번화한 곳입니다. 일단 방콕 스카이트레인(BTS) 시암 역이 곧바로 시암 스퀘어 위에(좀 표현하기가 힘든데, 시암 스퀘어 위에 깔린 육교 비슷한 곳이 시암 역과 이어져 있습니다)있어 접근성이 좋고, 방콕에서 가장 세련된 쇼핑몰 중 하나로 손꼽히는 시암 파라곤을 비롯해서 여러 쇼핑몰들과 식당들이 운집해 있죠. 또 이 거리 위로 육교가 복잡하게 지나가고 있어서 거리에는 항상 그늘이 집니다. 그래서 방콕의 살인적인 더위(가장 더운 3-5월은 지나서 왔는데도 직사광이 내리쬐는 데를 걷다 보면 살이 익을 것 같습니다..;;;)를 약간이나마 피해 갈 수 있죠. 그래도 대체로 방콕은 도심일수록 거리가 더럽기 때문에 그냥 아무데나 걸어도 풍기는 길거리 음식 냄새 때문에 어디든지 건물 안으로 피신하는 게 상책입니다.

자꾸 말이 많아지는데.. 여기서는 카페에 시간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이 정도로만 하겠습니다. 돌아오면 대충 결산해서 한 번 포스팅해 볼게요. 이번엔 관광명소보다는 대학교나 대형서점 같은 데를 주로 찾아다니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제가 태국어를 거의 못 하기 때문에 기껏해야 수박 겉핥기 수준이겠지만.. 인상만 가지고도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조금은 있겠지요.


p.s. 사실 여기 들르기 전에 시암 파라곤 내의 기노쿠니야(대형서점. 태국어 외에도 영어와 중국어로 된 다량의 장서가 있음)에 가서 대충 둘러봤는데, 이상하게 영어로 태국 내 사정에 대해서 접근하기가 쉽지가 않군요. 태국 역사나 정치 사정에 대해서 써 놓은 책이 별로 보이질 않아요. 한참 둘러보다가 그냥 나오긴 뭣해서 그리스-터키 전쟁을 다룬 Paradise Lost라는 책을 한 권 사들고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