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냐들, 기억해? 시장잡설이란 글. 이 글은 그 글에 이어지는 속편이야. 원래는 시장의 양아치들로 쓰려고 했는데 그게 자료가 필요해서...다음 기회에. - -;;;

그때 성원해준 언냐들 고마왔어. 그래두 삭제됐지만 말야.ㅋㅋ

아무튼 오늘 주제는 하는 척 매뉴얼이야. 쉽게 말해 주식 투자의 기법에 대한 이야기야. 행여 돈 벌 방법 이야기하는 줄 알고 눈에 힘들어간다면...눈 풀어. 돈 버는 방법은 나도 몰라. 그리고 이 글 다 읽으면 알겠지만 아무도 몰라. 알면 그 사람이 시장의 돈 다 쓸어버렸겠지.

글 시작하기 전에...좀 시시껄렁한 이야기 좀 하자면 말야...난 주식 투자하면서(그래봐야 개미 눈물 만큼의 금액이지만) 점점 더 은행의 적금 금리가 위대해보어. 그깟 일년 3,4프로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말야...난 정말 점점 더 위대하게 느껴지더라구. 돈 쳐박아 놓고 퍼질러 자든, 술 퍼먹든, 하루 종일 월드컵 중계만 보든 알아서 불려준다는 거...그거 정말 대단한거야. 아마 언냐들은 종종 주변에서 펀드에 투자해서 1년에 몇십프로 벌었네...심지어 어느 종목 잘 찍어서 한달에 백프로 먹었네...이런 말 종종 들었을 거야. 배도 좀 아팠겠지만...별로 부러워할 필요는 없어. 왜냐면 대부분 더 토해놓으니까. 어떻게 아냐고? 내가 그랬거든. ㅠㅠ

난 내 일만 하겠다, 주식 투자 따윈 안하겠다는 언냐 있다면...난 저번에도 말했지만 정말 생각 잘했다고 말해줄거야. 간단한 이야기야. 주식 투자의 전설 워렌 버핏의 1년 수익율이 20프로야. 이 이야긴 뭐냐면...가령 연봉 5000짜리 언냐가 있다면 그 언냐는 10억을 굴려 버핏 만큼의 수익을 거둔 것과 같아. 만약 연봉이 10프로 뛰었다면 원금까지 10프로 불린 것과 같지. 에이, 걍 20프로 불린 것과 x빠지게 구르고 상사 눈치보며 내장 너덜너덜 해지는 것과 같냐고?

그렇게 생각하면 작정하고 1년에 20프로 늘려봐봐. 아마 시장 눈치 보느라 머리에 느는 건 세치요, 내장은 훨씬 더 너덜너덜해질걸?

아무튼 본론 들어갈께. 주식 투자의 방법은 기간으론 초단기(이른바 스켈핑, 또는 데이 트레이딩), 스윙, 중장기로 나뉘지만 이건 별 필요없는 거 같고...

철학과 방법론으로 나누면 크게 세가지가 되. 하나는 버핏으로 유명해진 가치 투자, 두번째는 이른바 기술적 분석에 해당하는 추세 추종 주의, 마지막으론 랜덤 워크 이론이 있어.

재밌는건 위의 세가지 방법에 깔려있는 철학과 가치관이 다르면서도 중첩된다는 거야. 아...이건 결론이니까 하나하나 설명하면,

먼저 가치 투자. 이건 해당 종목에 내재 가치가 있다는 거야. 가령 A라는 종목의 시장 점유율, 업종, 재무제표 또는 pbr, per을 계산해보니 적정 가치가 만원이라 나왔어. 그런데 현재가를 보니 5천원 밖에 안되네? 그러면 만원될 때까지 이 종목 샀다가 내재 가치를 넘어서면 판다는 거지.

아주 그럴 듯 하지? 이 이론은 워렌 버핏의 스승인 벤자민 그레엄을 비롯해 필립 피셔등이 정식화되서 유명해졌어. 워렌 버핏의 경우 '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음식료 회사'를 집중 공략해서 큰 수익을 거뒀지. 버핏의 코카 콜라 주식 매입은 전설로 남아있어. 가치 투자자들은 대체로 장기 투자를 하고 회사와 운명을 같이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지. 쉽게 말해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사는 것이다'가 그들이 내세우는 슬로건이야. 이 이야긴 자신이 잘 아는 종목만 투자한다는 것과도 상통해. 그래서 워렌 버핏의 경우 이른바 IT붐이 일었을 때 눈도 돌리지 않았어. 당시엔 시대에 뒤쳐졌네 어쩌네 말이 많았지만 이후 버블이 꺼지면서 다시 버핏의 가치가 올라갔지. 요즘엔 빌 게이츠와 친해져서 조금 시각이 바뀌었다고 하지만...뭐...그거야 내가 알 수 없는 것이고.

이 투자 방법의 문제는 뭐냐면...내재 가치를 산정하는게 말은 그렇듯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어렵다는 거야. 버핏이나 뭐 한국의 강방천 쯤 되면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해 일반인들은 재무제표 봐도 적자다, 아니다 정도만 보이지, 해석할 능력이 없잖아? 아...물론 이른바 역발상 투자법을 이용할 순 있지. 가령 IMF 직후나 서브 프라임 사태 때처럼 거의 모든 주식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때는 이른바 투자의 적기가 되겠지. 그런데 문제는...에구 이러면 너무 들어가니까 생략.

아무튼 난 가치 투자가 가장 진화된, 혹은 가장 고단수의 투자 방법이라는 건 동의해. 그 이유는 가치 투자자들의 실적에도 있지만서두...내 생각에 근본적으로 철학 자체가 그래. 내재 가치를 산정할 수 있다는 철학...이건 내가 보기에 자본주의 사회, 혹은 현대 사회의 주류 철학과 통해. 어떤 현상이든 분석 가능하고 수식화할 수 있다는 믿음이 그렇다는 거지. 물론 주류 철학도 포스트 모던의 영향을 받아 그 영역을 확대하거나 수정하는 것처럼 가치 투자도 점점 더 세련되고 진화하지만 근본적으로 깔려있는 전제는 '모던'이라고 난 생각해.

아...여기서 잠깐 딴 소리를 하자면...난 시장에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담겨있다고 생각하는데...그건 말이지. 시장은 늘 반복하는 가운데 진화해. 가령 아까 역발상 투자 이야기했지? IMF때가 딱 적기였지. 그때 은행주 투자하고 몇년 묵혀둔 사람들은 그야말로 돈방석 앉았을 거야. 서브 프라임 모기지때? 그때도 미네르바가 500간다 어쩐다 했을 때 '기회는 이때닷!'하고 투자한 사람들은 꽤 높은 수익을 거뒀겠지만 IMF 때와는 비교가 안될거야. 왜냐면 반복하면서 진화한거지. 이런 현상은 개별 종목을 봐도 그래. 가령 펀드 매니저들 이야기 들어보면 점점 더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고 해. 기본적으로 내재 가치에 의거해서 투자하는데 말이지...괜찮은 종목 봤다 싶으면 어느새 뻥튀기 되어잇다는 거야. 가치 투자 영역에도 경쟁이 치열하다는 거지...아무튼...이 이야긴 여기까지.

두번째, 추세 추종 주의. 이건 말야...졸라 간단한 이론이야. '오르는 종목 있으면 잽싸게 올라탔다 아니면 튀고 맞으면 끝까지 따라간다' 주의야. 정말 단순하지? 그런데 이 간단한 방법을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선호해. 유명한 사람도 많지. 난 확신할 수 없지만 조지 소로스도 기본적으로 이 방법을 쓴다 그러고 역사상 가장 유명한 개미 투기자 제시 리버모아가 이 방법으로 어마어마한 재산을 벌어들인 걸로도 유명하지. 물론 어마어마한게 파산한 걸로도 유명하고 - -;;;(제시 리버모어는 워낙 영화같은 인생을 살았기에 나중에 한번 더 언급하려고해.)

이 이론의 바탕은 뭐냐...이른바 언제나 되풀이되는 인간의 심리가 하나고 두번째는 '가격엔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다'는 주의야. 쉽게 말해 '사람들끼리 합의한 가격이 가격이다'지. 물론 '합의한 가격이 가격'이란 표현은 이제 포스트 모더니즘을 받아들인 일부 가치 투자자들도 받아들여. 그렇지만 기준은 다른 거지.

가령 가치 투자자가 내재가치가 5000원이라 산정한 종목이 만원을 넘어간다고 해봐. 가치 투자자는 내재 가치를 넘었으므로 거품이 끼었다고 판단해 팔겠지. 그런데 추세 추종주의자들은 이때도 과감히 사들여. 왜냐면 '내재가치가 5000원이라는건 니 생각이고 만원 넘어 오르고 있다면 그게 심리 때문이든 뭐 때문이든 그게 바로 가격'이라고 보는 거지.

그래서, - 역시 내가 확신할 수는 없지만 - 가치 투자자들은 수치에 밝은 경제나 경영쪽 출신이 많은 반면 추세 추종주의자들은 인문학 출신자들이 많다고해. 당장 조지 소로스의 꿈이 철학과 교수였다잖아? 아무튼 억지로 분류하자면 가치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모던하다면 추세 추종 주의자들은 포스트 모던에 가깝지.

그러면 마지막. 랜덤 워크 이론. 이건 말이지... 해리 마코위츠란 천재가 이 이론을 정식화하면서 노벨상을 받았어. 그런데 그 내용인즉슨...정말 허무해. '주가가 어디로 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야. 와...정말.... 개나 소나 다 하는 말로 노벨상까지 먹다니... 언냐들, 갑자기 노벨상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치지?

그런데 말이지... 이 이론에 대한 반론이나 기타 등등은 생략하고 말야... 이 이론이 그렇게 만만하진 않아. 유명한 실험이 있어. 다트 훈련시킨 원숭이 몇마리가 다트 던져 나오는 종목에 투자했더니 펀드 매니저들 평균보다 수익이 좋더라...얼마전에 팍스넷에서도 재밌는 실험을 했었어. 원숭이는 비싸니까 종목새라는 걸 썼지. 언냐들, 다 알거야. 왜 운수 예측한다며 쪽지 물어다 주는 새. 아무튼 때 정해서 코스피 200종목이 적힌 쪽지를 물어오는 새와 희망자들이 수익률을 놓고 겨뤘지. 결과는...다 짐작하는대로 85프로의 인간이 새에게 졌다던가? 

아무튼 이 존나 간단한 이론이 시장에 미친 영향을 컸어. 이 이론을 기반으로 인덱스 펀드가 만들어졌지. 어차피 용써봐야 시장 평균 수익율 이상 올리는건 거의 불가능하니까 걍 지수가 오르는 만큼만 먹고 떨어지슈,라는 거지. 

이 이론에 깔려있는 철학은 뭘까...글쎄...내가 잘 모르는 영역이라 자신할 수는 없지만...난 카오스 이론이 아닐까 해. 불규칙한 운동이 모이고 모여 일정한 경향을 형성한다는 것. 개별 투자자(펀드 매니저 포함)들은 불규칙한 운동을 이루는 요소에 불과하지. 그 요소들이 모여 지수 방향을 만들고...결국 개별 요소들은 순간적으론 튈 수 있어도 시간이 거듭될 수록 결국 경향에 종속될 수 밖에 없지....아...하나 더 있지. 세금과 수수료가 있으니 아무리 잘난 인간도 무한대의 시간 동안 무한번 반복해서 투자하면 결국 오링 된다는 거.(새삼 주식이 무섭지? ㅋㅋ)

그런데 위의 세가지 이론 모두가 보여주는 세상 이치는 뭘까? 난 불확정성의 원리, 또는 확률적 진리라고 봐. 주식 시장의 흐름이나 철학은, 시장과 분리된 주체라는 설정으론 설명되지 않아. 시장과 독립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주체가 있다면, 그 주체는 시장의 모든 돈을 쓸어 담을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버핏도 서브 프라임때 10프로가 넘는 손실을 봤어) 앞으로도 벌어지지 않을 거야. 왜냐면 그 주체가 바로 시장의 한 요소가 되거든! 즉, 이 우주의 어떤 별도 우주의 운동과 독립해서 놀 수 없는 것과 비슷한 이치야.  즉, 누가 쌈박하게 돈 버는 어떤 방법을 발견했다고 쳐. 그는 일정 기간 그 방법으로 돈을 벌겠지. 문제는 그 돈버는 방법이 시장에 영향을 미쳐서 반작용이 일어나거든. 누군가는 그가 쓴 방법에 맞춰 역이용할 거고... 또 방법이 노출되면서 우르르 경쟁이 치열해지겠지...

그래서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기법보다 마인드나 자금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지...이건 설명 생략. 사실 나도 잘 몰라. ㅋㅋ

자...저번 시간에 내가 돈 버는 기법이나 종목, 이런 거 절대로 말하지 않겠다고 했던 거 기억할거야. 더 나아가 그런거 떠드는 인간도 경멸한다고 했지. 이제 그 말을 이해하겠어? 시장엔 확률만이 있을 뿐, 절대적인건 없거든... 만에 하나 주식에 관심있는 언냐있다면, 내 말만은 명심해둬. 확실하게 수익 보장하는 기법이니 몇백프로 먹을 종목이니 뭐니 떠드는 말에 솔깃해진다면...언냐는 주식을 평생 멀리하는게 돈버는 걸꺼야.

그럼 언냐들 호응봐서 3편을 올리도록 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