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을 거쳐 63빌딩에 다녀오느라 예정보다 시간이 2시간쯤 오버되었습니다. 기다리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하하 님의 댓글을 보고 의욕이 상당 부분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간략히 두 가지만 말하고 끝내겠습니다.>

1. 김대중정부 말기에 아들들의 부정부패가 뽀록나서 김대중정부는 욕을 바가지로 먹고,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패배했습니다.
2. 조중동은 노무현죽이기를 했고, 앞으로도 대통령과 국민 사이를 계속 더 이간질할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3. 한나라당은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거대야당으로서 계속 딴지를 걸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4. 국민들은 친노, 비노, 반노로 나뉘어 있습니다.
5. 국민들은 경제가 더 나아지기를 원했고, 사교육비문제가 해결되기를 원했습니다.
6. 김대중정부가 무슨 일을 해도 지지하지 않고, 무슨 말을 해도 안 믿는 경상도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여러분이 노무현 대통령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이 상황을 풀어가면서 대통령으로서 공약과 임무를 수행해야 했을까요?
모두에게 유익한 질문이므로 곰곰이 생각해서 천천히 답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동영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어도 아마 비슷한 입장에 놓이게 될 겁니다. 그러니 정빠도 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대선이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이 질문에 대해서 이런 답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1. 한나라당과 조중동은 대통령과 국민을 반드시 이간질할 것이다.
2. 노무현이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진정을 보이든 반노들은 그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3. 2004년 국회의원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개혁은 추진되지 못할 것이다.
4. 그러므로 개혁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먼저 가시적인 성과를 내어서
    비노에게 신뢰를 얻고 반노의 입을 닥치게 만들어야 한다.
5. 경제문제를 해결하든지, 사교육비문제를 해결하면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게 될 것이다.
6. 다행히도 경제문제를 해결할 인재로 최용식 선생님이 계시고, 사교육비문제를 해결할 인재로 백성주가 있다.
7. 그렇다면 이 모든 일의 관건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그래서 취임하자마자 가시적인 성과를 올려야 한다는 점을 여러 번 반복해서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게 노무현정부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게 될 거라고요.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는 걸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정책을 하나씩 만들고 실행해야 합니다.
제가 권영길이나 문국현을 지지하지 않았는데,
그들에게는 정책을 뒷받침해 줄 정당이 없거나, 없는 것과 거의 비슷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정동영이 2007년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면, 아마 노무현과 비슷한 입장에 놓이게 되었을 겁니다.
정동영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한 번 대답해 보십시오.
어떤 상황에 놓이는지, 어떻게 이 상황을 풀어 나가야 하는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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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이 제 생각을 도무지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노무현정부의 무능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정권을 한나라당에 넘겨주자고 하는지......

저로서는 당연한 추론인데, 여러분은 도무지 납득하지 못하십니다.
예를 하나 들면 혹시 이해하실까 해서 1997 대선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김영삼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나라 경제를 말아먹고 외환위기라는 고질병을 일으켰습니다.
당장 모라토리엄이 선언되느니 디폴트가 되느니 하는 엄청난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경제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는 이회창을 대선후보로 내세워 정권을 또 달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한나라당이 염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염치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이회창이 당선되고 모라토리엄이 선언되면 이회창은 이렇게 변명했을 테지요.
"이건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였다. 내 무능 탓을 하지 마라."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하니, 우리는 반박도 못하고 꼼짝없이 모라토리엄을 당했을 테지요.
그 추운 겨울날 온 국민이 무슨 꼴을 당했을지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하지 않습니까?

이회창이 경제에 대해서 문외한이라는 것은 뻔한 사실이고,
 이인제가 독자출마하면서 500만 표나 깎아먹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은 이회창과 엎치락뒷치락하면서 간신히 승리했습니다.
우리는 김영삼에 데이고도 경제에 대해서 문외한인 이회창을 찍을 정도로 멍청한 국민들과 같이 살고 있는 겁니다.

이런 멍청한 국민들을 깨우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에게 좋은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말씀해 보십시오.

노무현정부가 무능하다면, 개혁세력이 무능하다면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까요?
저는 유능한 후보를 내든지, 유능한 후보가 없다면 후보를 내지 말고 정권을 교체당하는 것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