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김정일의 만찬 장소 - 백화원은 어떤 곳일까?


출처: AP 통신 (링크)

이번 여기자 석방건으로 북한을 방문한 클린턴이 김정일과 저녁식사를 한 곳이 백화원 영빈관이라고 한다. 저 사진의 배경을 보니 예전 박근혜 의원이 김정일과 찍은 사진이 생각이 났다.


반 보 정도 오른쪽으로 이동한 것 말고는 거의 같은 위치다. 김정일 입장에서 지겨울 것 같다는 잠시 우스운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2002년 박근혜 의원 옆에 서 있는 김정일 위원장 사진과 비교해 보니 김정일 위원장 얼굴이 많이 수척해지긴 했다.

이 백화원 영빈관은 예전 김대중 전대통령, 박근혜 의원, 노무현 전대통령, 올브라이트 전 미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시마다 만찬을 함께하고 사진을 찍은 곳이다.

그런데 어떻게 생긴 건물인지가 문득 궁금해졌다.

다행이 위키맵(wikimapia.org)에서 깨끗한 인공위성 지도를 찾을 수 있었다. (링크)



엔사이크로피디아 사전을 찾아보니 백화원 영빈관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링크)

1983년에 건축이 되었고 3층 건물 3개동으로 이루어져 있단다. 그리고 ‘백화원(百花園)’ 이라고 이름지어진 이유는 화단에 100가지 꽃이 피어있기 때문이란다. 건물 뒤쪽으로는 분수대가 설치된 인공 호수가 있다는데 사진 위쪽의 호수가 그건가 보다.

위키맵 사진을 약간 뒤로 빼서 다시 봤다.


엔사이크로피디어 사전에 보면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기념궁전과 백화원 영빈관이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고 하는데... 대략 평양 동북쪽에 다 몰려 있는 느낌이다. 김일성 종합대학과 5.1 경기장이 다 거기서 거기다.

예전에 중앙일보에서 노무현 전대통령의 방북 기사중에 일정표를 올리면서 관련 건물 사진들을 함께 올렸던 적이 있다. 그 기사를 잠시 빌려오면 아래와 같다.


출처: 중앙일보 (링크)

인공위성 사진으로 볼 때는 납짝하니 1층 건물처럼 보였는데 저 사진을 보니 3층짜리 건물이 맞다. 5.1 경기장 사진도 인공위성 사진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나저나 이명박 정부 입장에서 난처하게 생겼다. 참여정부때도 임기 개시 1달만인 2003년 4월 16일 한국을 제외한 북-중-미 3자 회담이 공식 발표된 적이 있다. 이때 조선일보에서는 "왕따 당한 주도적 외교"라고 비난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금 이명박 정부도 사면초가 신세다.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통미봉남이 가시화된 것 아니냐고 난리가 아니다. 아마도 클린턴 방북 몇일 전에 미국으로부터 이미 사전 통보를 받았을 거다. 속 많이 상했을테지만 이런 얘기를 해 주고 싶다.

참여정부 초기에도 북-중-미 3자 회담에서 우리만 빠졌다고 온갖 악담을 언론에서 들어 먹었지만 결국 3자 회담 후 북한이 다자회담 가능성을 열었다는 거다. 대화가 또 다른 대화창구를 여는 법이다.

참 돌이켜보니 언론이 못된 짓 많이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도 말이다. 어줍잖게 대북 강경책 펼쳐서 득이 된게 뭐 하나라도 있나 모르겠다. 물론 광화문에서 군복입고 빨간 베레모에 검은 선그라스 낀 할아버지들을 주어 모으는데 조금 도움이 되기는 할테지만, 막상 정권을 잡고 나니 예전 10년간 김대중, 노무현 정부 욕하던 입장이 민망하기는 할거다.

그나저나 유씨 문제와 연안호 송환 문제는 어쩔 작정인지 방법은 있나 모르겠다.


참~~ 백화원 영빈관 이름이 예전에는 백화원 초대소였다. 얼마전에 북한측의 요청으로 영빈관이라고 부르기로 했단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클린턴 전미국대통령 기사에서 거의 대부분의 언론이 백화원 영빈관이라고 기사를 썼다.

이번 클린턴의 방북에서 클린턴과 일행은 일절 웃는 모습을 모이지 말라고 사전에 주의를 단단히 받은 모양이다. 김정일과 함께 찍은 사진에서 클린턴의 전매특허 웃음이 담긴 사진은 한장도 없다. 이 순간에 박근혜 의원이 또 생각이 났다. (-.-;;)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서 얼굴 구기고 있었어야 됐다는 말이 아니다. 2년 전 요맘때 한나라당은 경직된 상호주의 탈피, 남북경제협력 활성화, 남북자유왕래, 북한 신문ㆍ방송 전면수용, 북한 극빈층에 대한 쌀 무상지원 등 기존 정책을 대폭 수정한 ‘한반도 평화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기사 링크).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하고 있는 짓을 보면 그때 정말 한나라당이 그런 비전(?)을 발표했었는가 싶을 거다.

그런데 거기에 대고 박근혜 의원은
“당의 새 대북정책은 상호주의를 포기하고 북핵 문제를 분리해 여러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걱정스러운 방안”이라고 반대 의견을 펼쳤다. 뭐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에서 대북 강경파도 아닌데 괜히 박근혜 의원만 쪼는 것 같아서 좀 미안하기는 하다만...

그래도 이런 때 대북 특사를 자원하고 나서주면 최근 바닥으로 떨어진 자신의 지지율 회복에 도움이 될텐데 하는 안스러움이 있기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