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내가 친노들의 지역주의에 대한 잘못된 잣대를 지적했다. 지금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대방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아니라 친노라는 일정한 집단이 공유하고 있는 지역주의에 대한 사고방식을 얘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친노의 지역주의를 비판하는데 대고 "나는 친노 인데 그런 생각 안가지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는건 이상하다. 이건 나의 문제제기에 대한 대답이 아니다. 예를 들어 누가 내 앞에서 호남 지역주의를 비판하면 나는 그 비판의 "내용"에 반응을 하지 "나는 호남 지역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론을 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나라는 개인이 호남 지역주의자냐 아니냐가 아니라 우리 정치 현실에서 나타나는 호남 지역주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비판 내용의 옳고 그름이 토론의 주제인거지 토론 당사자의 뇌속에 어떤 스탠스가 존재하는지가 문제가 아니다. 이건 토론이지 자아비판이나 취조가 아니다.

나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친노라는 집단이 지니는 지역주의에 대한 잘못된 잣대에 대해 얘기를 하는데 그 논지에 대해서는 대꾸도 없이 그냥 "나라는 자연인은 그런 이중잣대 쓴적 없다" 혹은 "여기 계시는 친노들은 그런 생각 안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만다. 차라리 내 주장에 대해 격렬하게 반대라도 하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냥 밑도 끝도 없이 "나는, 여기 있는 사람들은 그런적 없다"고 한다. 그러고는 땡이다. 나는 지금 토론 상대방을 잘못을 캐묻는게 아니라 친노라는 전체 집단에 대해 말하는 거다. 왜 친노에 대한 비판을 자기에 대한 비판으로 둔갑시켜 빠져나갈까? 결국 논지에 대해 얘기하기 싫다는거 아닐까?

지역주의 문제에서 호남쪽 입장을 대변하는 글에 대해 친노의 반응을 보면 이런식으로 대충 뭉개는 경우가 많다. 여타 사회 의제에서는 당당히 당파성(나쁜 의미가 아니라)을 드러내고 확고한 논지를 전개하던 그들이 이 문제만 나오면 갑자기 조선일보스러운 공허한 도덕론을 내세우며 소통을 회피한다.

재밌는 것은 이런 얘기에 대한 반응이 서프라이즈 같은데서는 단발마의 비명을 지르며 난닝구 정동영 빠돌이 타령을 하는 식으로 나오는 반면 이곳 아크로에서는 왜 정동영 타령을 하냐고 도리어 따지고 있다는 거다. 뭘 어쩌자는 걸까? 호남 얘기만 나왔다 하면 정동영 타령하는 친노들을 겪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동영 얘기를 하는데 그걸 보고 왜 정동영 타령을 하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