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문화인류학 전공자가 아니라, 가볍게 문제제기 차원에서 한번 던져 봅니다. 고수분들의 강의를 요청하기
위하여 먼저 제가   바닥에 엎드리는 심정으로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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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출장 다녀온 한 외국(아시아)의 대학식당에 가보니, 놀랍게도 큰 식당 안에 한국음식 전문 코너가 있었습니다.
이름이 Korea Depan 인가 ?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꽤 많은 학생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자세히 다가가 눈치를 보니
한국인 학생도 있었지만 다른 나라 동양인도 많았습니다. 아마 1000평은 족히 넘을 식당 안에, 일본식, 사천식, 인도네시아식,
서양식, 타이식, 인도식 등 거의 7-8종의 나라별 음식전문 코너가 영업을 했습니다. 
 
점심을 먹다가 그곳 한인 연구원과 왜 우리나라 대학 식당은 이렇게 하기 힘든가에 대하여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제 생각에
지금의 우리나라 음식문화는 바뀌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일단 한국은 일품요리(이게 정확한 용어인지?)가 거의 없습니다.
한국식으로 음식을 조리하고 처리하고, 제공하려면 훨씬 많은 수의 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에서 본다면 경쟁력이 없는 셈이죠.
한 그릇 요리는 비빔밥류, 국밥류(만두국, 돼지국밥) 빼고는 거의 없습니다.  허나 비빔밥에도 반찬과 국물이 따라 나옵니다.
만둣국에도 김치와  기타 몇 가지 밑반찬이 따라 나옵니다. 특히 뜨거운 국물이 항상 준비되야 하는 한식은 주방을 항상 바쁩니다.
지금의 문제는 먼저 남은 음식을 처리하기가 매우 힘이 든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보통 제공된 반찬의 1/2 정도는 대부분 버려집니다.
본인이 들어 먹어도 크게 개선이 되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음식을 터는 장소도 매우 지저분합니다.
김치와 다른 나물류, 오뎅, 국지꺼기, 밥  등이 함께 섞여져서 버려지는 오물통은 보기에 참 그렇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기 많이 부끄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말은 안하지만 "독특한 식당"문화라고 놀랍겁니다.
서양식, 또는 일품 요리는 식사 후 간단하게 식판을 벨트위에 올리면 처리하는 쪽에서 간단히 식기, 수저만 정리하면 되는데
우리네 식당을 보면 아주머니 몇 분이서 주방 안쪽에서, 그릇에서 잔반 털고, 국물 버리고, 던지고, 아주 난리가 아닙니다.
이러니 식당 안쪽은 거의 아수라장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전 중국인 연구원과 잠시 같이 산 적이 있는데, 중국인들 요리하는 과정이 매우 신기했습니다. 일단 고기 몇 점으로 국물을 간단히
뺍니다.  그 다음, 그 삶은 고기 를  편으로 떠서 그릇이 던져 넣고, 면 삶아서 붓고, 채소 조금 썰어 넣고. 젓가락 놓으면 끝입니다.
이 모두가 하나의  우동 그릇 하나에 착착 들어가는 과정으로 요리가 완성되어 갑니다.
그리고 그 과정마다 칼이나 다른 조리기구를 씻어서 정리해 둡니다. 요리의 끝은 정리된 주방, 그리고 식탁 위 큰 우동그릇에 담긴
정체불명(?)의 음식 1 그릇, 젓가락. 이것이  끝입니다. 식사 다 하고나면 그 그릇을 물로 씻어 찬장에 넣으면서  완전히 끝납니다.
식사 후 식당 정리시간 30초!  저의 경우를 볼까요 ?  밥하고,,,밥그릇에 밥 퍼 담고, 접시 2개에 밑반찬 몇개 올리고,
뭐 소시지라도 하나 굽는다면 그건 또 다른 접시에 담고...국 준비할까 말까 망설이다 뭔가 엎지르고,
김 챙겨서 담고, 물 끓이고, 고추장 좀 퍼서 작은 종지에 담고, 다 먹은 종지는 랩 싸서 냉장고에 넣고...
이건 뭐 식사준비에 25분, 식사는 5분, 끝나고 나서  15분 , 남은 반찬, 찬 통에 덜어넣고, 국물 딱고, 오래된 것 버리고, 
이러니 식사준비에 시간과 공간과 정열이 너무  낭비가 되는 겁니다. 한식은 먹고나서 해야 할 일이 먹기 전보다 더 많은데 비하여
중국식(가정식)은 식사가 끝나는 순간 주방일도 바로 동시에 끝났습니다. 
그리고 그 중국인(북경분)의 요리는 무슨 정형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김치된장나물찌게 ?
뭐 이런 식이라고 할까, 냉장고 있는 것으로 그때 그때 즉흥적으로 만드는 겁니다. 그 유연성에 감탄이 나왔습니다. . 
중국분은 자기들의 요리의 표준에 강박도 훨씬 덜 하고요.  만든게 뭐냐고 물어보면  just a meal ! 이라고 합니다.
우리 음식문화는 그런 식의 퓨전을 싫어하죠. 김치맛은 이러면 안된다, 식혜는 이래야 한다,
돼지갈비는 어찌어찌 해야 한다.. 이런 주장을 신앙같이 우기는 음식전문가를 보면 좀 밉습니다.
저만해도 어릴 적 어머니가 남은 음식을 다른 국에 넣으면 마구 불평을 했죠.
지금  소고기 국에,  김치찌개 남은 것 몇 조각  넣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밥상 날아갈 집이 몇 군데 있을 겁니다. 
 
다른 하나의 문제는 국물문화인데요, 이건 법으로라도(?) 금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국은 일단 조리 시간이 깁니다.
그리고 국물문화는 소금의 섭취량을 증가시키는데 1등 공신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은 사람이 “국물 짜다고 물 더 부어서”
다 마시는 사람입니다. 시원하지만 많은 양의 국물에 녹아있는 소금은 몸에 매우 해롭습니다. 냉면이나 찌개, 해물탕.. 시원하다고
쭉쭉 퍼먹고, 그것도 모자라서 밥 비벼먹는 것은 생각해 볼만한 일입니다. 국물문화는 그리고 많은 찌꺼기를 만들어 냅니다.
특히 생선류, 뼈와 함께 버리는 그 짠 국물, 그것  하수구로 다 흘려 보내는 것은 심각한 수질 오염을 초래합니다.  

지금과 같은 식은 기동성의 면에서도 매우 떨어집니다. 외국에 나가서 3-4 일 지나면 보통 라면이 땡기는데요,
저는 그게 바로 소금+마늘+국물에 관한 금단 증상이 아닐까 합니다. 군인이나 집 떠나 있는 한국 사람 중에 유달리
고생하는 것은 한국음식이 부실한 기동성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동남아 관광호텔 아침 뷔페에 국물있는 쪽(
예를 들어 베트남 국수)에 서있는 사람들은 거의 80% 한국 사람들입니다. 그거라도 배를 채울 수 있으면 다행이지요.
국물 문화는 우리나라 수질 오염에 중요한 원천이 될 겁니다. 저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이런 전통적인
음식문화, 특히 국물문화를  벋어나도록 훈육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품요리에 익숙해 지도록.
주어진 음식은 비벼먹은 말아먹든 하나의 그릇 담아주고, 그걸 모두 처리하도록 하는 엄격한 훈련을 시켜야 할 겁니다. 
이전 조선말 외국인들이 찍은 우리 선조들 사진을 봐도 개다리 상에 올려진 음식은 밥과 찬1개 정도 뿐이 였습니다.
지금의 한정식 식당에서 내 놓는 반찬은 이전 식사가 아니라 풍류를 빌미삼아 순 폼만 재는 기생집 스타일이 전래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여하간 저는 제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서,  반찬 종류 많은 것을 자랑하는 집은 두번 다시 안갑니다.
그리고 그런 집에서 주는 쭉 깔린 반찬은 십중팔구 냉장고에 있든 것이라 맛고 그렇고, 솔직히 재활용 의심도 갑니다.
    
금과 같이 반찬 20가지를 자랑스럽게 내놓는 식당은 세금을 엄청 때려서 억제 시켜야 합니다.
반대로 일품 요리전문점은  세금 혜택을 줘야 합니다. 단체 급식시설부터 크게 개선해서 밑반찬은 1가지로 규제를 해야 합니다.
초중고 식당, 군인, 국공립기관 식당부터. 지금과 같은 음식문화에 대한 적절한 계몽과 규제없이는 수질오염,
쓰레기 문제 해결하기 불가능합니다. 
음식 쓰레기 문제는 우리나라 제1 의 환경문제가 분명하며, 국가적인 강제가 동원되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최고로 치는 음식은 비빔밥과 보리차 한 컵, 또는 충무김밥+무김치.  간결함과 효율성의 절묘한 조화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