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새벽에 깨서나서  조선:브라질 과의 월드컵 시합을 보았습니다.
다 보고나서 아쉽고 쓰린 마음에 잠을 청했습니다. 끝나고나니
밖은 어느듯 밝아지기 시작해서 늦게 청한 잠은 잘 오지 않았습니다.
 
식구들 몰래 TV를 트느라, 시작할 때 행사는 보지 못했습니다.
뭐 국가부르고, 선수들끼리, 심판끼리 덕담하고 그렇고 그런 식전행사였겠지요.
   
아침에 인터넷 동영상에 식전 행사때 정대세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자기 말로는 월드컵에 출전에 감격해서 그렇다는데 그것은 아무래도 방송용 멘트(+수정) 같았습니다.
일본인들에게 천대받고, 남조선 사람들에게  견제당하고..그 쌩고생끝에 북조선의 일꾼으로 서있는,
이 세계무대에서 조국의 국가가 울려나오는데, 어찌 눈물이 나지 않겠습니까 ?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념이전에.. 인간이기 때문에 더욱 눈물이 나왔을 겁니다.
     
혹시 정대세 다큐를 보신 적 있나요 ? 저는 유선방송에서 우연히 그것을 두번이나 보았습니다.
정말 의식이나 생각은 그 또래 선수들에 비해서 비교가 안될 정도로 성숙하고, 훌륭하고, 대견스러웠습니다.
분단 민족의 한 사람으로 본인이 직접 그 피해와 고통을 받은 사람이 그런 역사의식을 가진다는 것은
정말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역시 정대세의 어머니가 야무진  의식을 가진 분이더군요. 그의 이모도 그러하고...
       
없는 나랏살림에 고생해서 남아공까지 왔는데 브라질을 이겼으면, 아니
비기기라도 했으면 좋았을 터인데. 후반전 첫골 상황을 보니 선수들이 많이 지쳐 보였습니다.
정신력.. 하지만 뭐, 제가 정신력 200%인들,  ufc에서 효도르를 이기겠습니까 ?
  
"저 것들이 제대로 못 먹어서 그런 것 아닌가 ? " 하는  안된 생각이 들었습니다. 
못사는 손자들이 운동하는 것 애처롭게 쳐다보는  할머니같은 마음이라고 할까...
      
식전 행사,  조선국가가 나올 때, 정대세,
이 다 큰 놈이, 무 - 식 - 하 - 게 - ,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을 보니
저도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 아 sb, 이게 뭐냐, 다 큰 어른이 아침부터..모니터 앞에서..)


아무래도 저는 눈물이 좀 많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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