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의 형제라는 소설의   대심문관편에 나오는 장면이다. 예수가 다시 지상에 왕림하였지만, 민중이 원하는것은 말씀도 아니고 하느님의 나라도 아니고 빵일뿐이라는것을 간파한 대심문관이 민중을 부추켜 예수를 다시 처형해 버리는 그 유명한 장면.

노무현을   정신적 지도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일부 사람들의 눈물겨운 분투를 보면서  시대착오적인 비극적 영웅관을  추달하는 열혈 교도들을 보는것 같아 착잡하다.  

아무리 민중이 원하는것이 구차하고 구질구질하다 할지라도 정치 지도자라면 그것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런데 여전히 이 열혈교도들은 정책의 투명화, 제도의 합리화라는,  애매모호하고 공허한  "말씀"만 들려주려고  노심초사한다. 

그런 현실인식으로는 성경 공부 모임 차원의 자기 만족은 느낄수 있을지 몰라도 단 1%의 현실도 개선할수 없을것이다.  죽은 "말씀"으로  성을 쌓으려 하지 말고  전과 14범이 대통령이 된 현 상황을 고민하고  타개책을 찾으려고 노력하는것이 그 분의 진정한 유지(그런게 있다고 가정한다면)를 받드는 길 아닐까? 

나는  노무현을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생각한다. 이 이야기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다뤄야 할 문제 (대부분 상당히 껄끄러워하는 소재) 이므로 거론하지 않겠다. 어쩄든 노무현의  유지 계승자들에게는 그들의 어떤 시도에도 냉소를 보낸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꼴에 가르치겠다고?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