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말이지. 역사적으로 현군이니 위대한 지도자니 뭐니하는 사람들..... 어떤 점에선 야비한 면이 있어. 저번에 정조 서신에서 드러났듯이 겉과 속이 다른 인간들이 많다고. 가령 위대한 대통령 루즈벨트도 보면 아랫 사람 다룰 땐 마키아벨리스트적이었지. 어떤 점에서 권력은 인간의 심연을 건드리기에 인간을 순수하게 믿는 사람보다는 인간의 가장 어두운 면, 야비한 면까지 간파하고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 권력자에게 더 어울리는지도 몰라.

그런데 말이지. 인간의 어두운 면을 이해하게 되면 비관적이 되기 쉽고 우울증에도 잘 빠져. 천재들이 우울증에 잘 빠진다는게 그래서 그런 거라고. 범인들은 대충 환상가지고 대충 살아가지만 천재들은 그 이면의 속성을 간파하기에 스스로를 위로하지 못하거든.

출처(ref.) : 담벼락 - 이건 그냥 내 상상인데 말야 - http://theacro.com/zbxe/scribble/206075
by 지나가다423호


노무현은 열린우리당이 해체되면서, 그리고 결국 자신도 대세에 밀려 통합을 찬성하면서, 아무튼 그 즈음부터 자신은 철저히 실패했다는 자괴감에 사로잡혔던 것 같아. 최소한 정치적으론 말야. 정치 자체에 대한 회의도 깊어졌고 그래서 대충 들리는 소문으론 우울증도 심해졌다고 하더군. 감정도 격해지고 사람을 멀리하고 심지어 하야하겠다고 했다가 한명숙과 유시민 등등이 가서 달랬다고 하고.

출처(ref.) : 담벼락 - 이건 그냥 내 상상인데 말야 - http://theacro.com/zbxe/scribble/206075
by 지나가다4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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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꼭 천재가 아니어도 인간의 어두운 면을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해
노무현도 그런 케이스였을 거라고 본다 그리고 난 노무현이 천재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인간의 어두운 부분들을 제가 주류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별로 신경쓰질 않아
그냥 자신의 자연스러운 감정처럼 생각하고 성찰조차 하지 않지
노무현은 분명 (주류 중의) 비주류로 살아왔고 그것이 더 이런 촉을 세우는게 예민하게 만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노무현과 김대중의 차이점을 느꼈던게 인터넷 사용능력도 많이 달랐지만

다큐를 보니 노무현은 퇴임직전에도 자신이 직접 인터넷을 검색하더군
문득 인터넷 상에 달린 무수한 악플도 봤을거란 생각이 들더라

그에 반해 김대중은 인터넷 이슈와 동향에 대해
비서관을 통해 접한 모양이고 (김대중의 마지막 일기를 읽어보니 그렇더라고)
나로서는 김대중의 방법이 정답이었다고 생각해

노무현을 욕하는 사람들의 저간에는 무능에 대한 것도 있었지만
제가 주류이기 때문에 비주류에게 아무런 성찰없이 칼을 꽂을 수 있는 정서도 있었거든
물론 그 정서를 인용하며 그걸 스스로 강조한 건 패착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겉에 보이는 컨셉은 경상도 마초 남자 컨셉이었지만
의외로 내면적에선 자존감이 낮은 케이스였던 것 같다

반대로 유시민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증오를 오히려 즐기는 것 같애
증오가 사랑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는 걸 아는거지 다만 그 방법으로 이길 수는 없다는 걸 모르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