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건 관련 감사원의 감사가 있었습니다.
감사 결과는 전문이 발표되지 않아 어떻게 감사를 했는지 정확하게 알 길은 없으나 감사 결과 중에 알려진 부분들은 좀 있죠.
몇 가지 보시죠.

- 북한이 잠수함정 이용 은밀하게 공격할 가능성을 예상하고도 대잠능력이 떨어진 천안함을 배치했다.
- 속초함이 반잠수정으로 판단해 보고했으나 2함대가 새떼로 보고하라고 지시해 보고지침을 위배했다.
- 최초 상황발생 시각이 당일 밤 9시 15분이었던 것을 45분으로 임의수정했다

추가로 최문순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 15분이라고 돼있는 부분을 볼펜으로 'ㄴ'자 모양을 그어서 45분으로 수정한 것은 원래 사고가 45분에 났는데 오타가 난 거라고 국방부가 주장하고 있다.
- 국방부 상황실로부터 다시 보고받은 내용을 보면 사고 당시 그렇게 긴박하지 않았다. 사고원인에 대해서도 원인미상의 선저 파공으로 침수하는 것으로 돼있었다. 폭발 이야기는 전혀 없었고, 사고 정도로 여겼었다.
라고 합니다.

뭐, 긴 말 필요 없고, 졸라게 웃깁니다. ㅎㅎㅎ
최초 보고는 선저파공 침수고 시간은 9시15분인데, 합조단 조사 결과는 9시22분에 어뢰피격이고, 9시15분은 9시45분의 오타랍니다.
앞뒤가 전혀 맞질 않아요.

-_-;; 글 쓰다가 너무 졸려 가지고 좀 졸았네요. ㅎㅎㅎ

북한의 잠수함정을 이용한 공격 가능성을 어떻게 예상했는지 참 궁금합니다. 이런 가능성은 상존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천안함이 대잠능력이 떨어진다고 했는데, 검색을 조금 해보면 가까이 있었던 속초함도 대잠능력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함정들은 잠수함정을 이용한 공격 가능성이 있을 때는 운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 감사원이 이렇게 생각한다면 운용할만한 함정이 많지 않을 듯 싶습니다만, 그렇다면 잠수함정 무서워서 수상함들에 대한 초계는 접어야 한다는 건지.. 뭔 소린지 참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새떼 이야기는 걍패쑤.

제일 웃기는 이야기가 9시 15분이 9시 45분을 쓰다가 오타가 난 거라고 하는 건데, 이게 도대체 뭔 소린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45라는 두 글자 쓰기가 그렇게 어려울까요? 그리고 잘못 쓴 사람이 그 잘못을 알지 못하다가 나중에 볼펜으로 'ㄴ'자를 추가해서 45로 수정했다? 당나라 해군도 아니고 참 믿기 어려운 '어거지'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최문순의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어뢰를 맞아 순식간에 함정이 두 쪽으로 갈라졌는데도 불구하고 '선저파공으로 침수 중'이라는 보고가 올라왔다는 말인데, 아무리 우리나라 해군 중에 어뢰 맞아 본 사람이 없다 해도 어뢰 피격을 선저파공으로 침수 중이라 보고할 사람이 있을 거라고 믿기는 어렵죠.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입니다.
뭐 어뢰교 신자들에겐 이 모두가 괜한 의혹 제기라 생각되겠지만 충격 에너지가 더 잘 전달되는 물 속에서 TNT보다 1.7배 강력하다는 RDX 250Kg이 바로 옆에서 터졌는데 거의 비슷한 230Kg의 폭발물이 터져 베이루트의 미대사관 건물이 박살나고 시체조각이 수백m를 날라간 공기중의 폭탄테러에 비해서도 미약한 피해양상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에겐 뭘 들이대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전 글에도 붙여 놨지만 30m 가량의 특수강철장갑에 충격완화장치등 온갖 대전차화기 방어기재를 갖춘 미국의 첨단 전차도 고작 RPG 한 방에 승무원들이 피를 흘리며 기어 나옵니다. 11cm의 알루미늄 외판 밖에 뭐 하나 변변한 방어기재가 없는 천안함 내의 승무원들이 불과 수m 옆에서 터진 250Kg의 고성능 폭약 RDX에도 멀쩡할 것으로 보는 건 '상식 밖의 일'에 불과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