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점령군 행세하면 다 같이 죽는다
(모처럼 이룬 반MB연대의 중요성을 망각하지 말라)

일단 '증'부터 까고 시작하겠습니다.

저 노빠입니다. 그것도 초울트라 강경 노빠입니다. 유빠이기도 하고요. 고 노무현 대통령 임기중과 임기후 수백편의 글로 참여정부의 업적을 홍보했고 자료를 모아 새로운 해석과 논리를 개발해 냈습니다. 온라인상에 노빠가 많은 편이지만 어느 누구와 비교해서도 노빠 성향이 약하단 소리를 들으면 섭섭해 할 겁니다.

자 이제 이런 강경 노빠가 이번  지방선거 이후 서프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노회찬 비난과 호남 비난 정서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민심은 MB 정부를 심판했나?

이번 선거 결과에는 당파적 시각을 바탕으로 단선적으 로 해석한다면 이해할 수 없는 수 많은 모순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이번 선거는 한두가지 이유만을 근거로 결론을 도출할 수 없는 꽤나 복잡한 요인들이 얽히고설켰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겁니다.

아무튼 이번 선거를 해석하는 유력한 시각중에 하나가 대다수(?) 국민이 MB정부의 독선적인 국정운영행태에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는 주장입니다. 하긴 광역단체장과 정당별 비례대표 최종득표결과를 보면 분명히 지난 대선, 총선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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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과반정도가 아니라 90% 이상의 수도권 광역의원을 차지하던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에선 거의 1/4~1/3 수준으로 격감한 걸 보면 그럴싸해 보이기는 합니다. 더불어 당선된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들 면면을 봐도 민주당의 약진과 한나라당의 퇴조는 선명한 추세를 보이고 있죠.

자~~ 여기까지는 다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많이 들어보신 내용들일테고.. 이제 한가지 자료를 더 보실까요?

전국광역단체장의 총득표수를 정당별로 분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나라당
944만1천701표
민주당
631만4천535표


어~~ 한나라당 후보에게 던진 표가 민주당 후보에게 던진 표보다 300만표 이상 많다니.... !!

물론 김두관 경남지사(81만표)가 무소속으로 나왔고 경기도 지사 후보였던 유시민(208만표)이 국참당으로 나왔으니 이들 표를 합할 필요가 있겠죠. 이들의 득표수에 민노당과 진보신당쪽 후보에게 간 표까지 합치면 소위 진보-개혁 진영이 받은 표는 총 938만3천456표입니다. 한줄로 표현하죠.

한나라당 (944만1천701표) > 진보-개혁 진영 (938만3천456표)
(관련기사링크)

물론 여기에 자유선진당으로 간 71만표가 있지만 자유선진당 성향의 표를 진보-개혁 진영의 표라고 해석하기는 좀 그렇죠. 오히려 차기 대선때 보수진영이 한나라당으로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진다면 그쪽으로 갈 가능성이 더 많은 표라고 해석하는게 타당하지 않을지요.

김두관 경남지사를 포함해서 총 4명의 친노인사가 광역단체장으로 선출이 되었으니 친노세력의 부활인 점은 부인하기 힘들겠지만 과연 한나라당과 MB의 참패인지는 곰곰히 따져봐야할 겁니다. 분명히 한나라당의 퇴조가 있었던 선거지만 다시 한번 강조할 점은 전체 국민중에 절반 이상이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는 점을 무시해선 현상황을 정확히 보고 있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개혁-진보 진영이 오바해서는 안될 현실이 눈앞에 있는 겁니다.


이 정도로 MB정부가 언론통제와 북풍, 각종 반민주적 국정운영에 충청표를 완전히 포기한 세종시 수정안을 밀어붙였는대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나라당에게 던져진 표가 진보-개혁 진영 전체에 던져진 표보다 많습니다. 따라서 차기 대선에 MB직계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 보수 대표선수로 나온다면 진보-개혁 진영이 유리하리라고 볼 하등의 이유가 없는 거죠.

정신 바싹 차릴 때라는 겁니다. 여유잡고 자신의 직계가 아니라고 진보-개혁 진영 아무에게나 손가락질하며 내부분열을 조장할 때가 아닙니다.


(2) 호남은 유시민을 비토했나?

얼마전 서프라이즈의 고정필진인 서영석님이 다음의 글(유 시민, 그가 잃은 것과 얻은 것)을 통해 유시민의 패배가 '호남의 비토' 때문이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과연 이 주장이 사실일까요? 주변에 잘 아는 호남 출신의 반노무현 반유시민 정서를 가진 친구들이 눈물을 머금고 유시민에게 표를 던졌다는 개인적인 경험담 같은 거 말고...

한번 객관적 통계 자료가 말하는 바를 보시죠.

선관위에서 최종 집계한 광역의원 비례대표 정당별 득표율 자료중에서 국참당의 자료(링크)를 보시기 바랍니다. (도표: clytie님 자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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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국참당
은 총 66,440표를 얻어 12.78%의 득표율을 보이죠 (민주당은 55.92%). 이 광주에서의 국참당 득표율은 전국 최고입니다. 경기도와 제주가 9%대이고 전북, 울산이 8%대입니다. 참고로 민노당과 진보신당에 대한 지지율도 울산을 제외하고는 광주가 전국최고입니다. 더불어 노통의 비서실장이던 이병완을 구의원 선거에서 1위로 당선시킨 곳도 광주죠. 이병완은 국참당 마크를 달고 나왔는데 말이죠 (관련기사링크). 결국 국참당의 최대 후원자는 광주를 선두로 한 호남이라고 봐야죠.


저는 호남쪽과는 털끝만큼의 인연도 없는 토박이 서울사람입니다. 아버지 고향은 평양이고 외가도 10대 이상 서울이 연고인 집안이죠. 저같은 제3자가 보기에 호남은 할만큼 했다고 보입니다. 도대체 호남이 얼마만큼 더 국참당을 지지해야 근거도 없는 유시민 호남 비토론같은 개소리가 인터넷 공간, 특히나 친노의 본거지라고 할 서프라이즈에서 사라지겠습니까?

더군다나 민주당내의 호남을 상징하는 정치인이라면 박지원, 권노갑, 박상천을 들 수 있죠. 더불어 노빠들에게 악마 이미지가 있는 또 다른 정치인이 있다면 김민석을 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번 유시민의 경기도지사 유세 기간중 가장 많은 수고와 노력을 들인 이들을 꼽으라면 이들 박지원, 박상천, 김민석 3인방임을 부인하긴 어렵습니다. (관련기사링크: 유시민-호남 간극좁히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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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도서관에서 이희호여사, 권노갑, 박지원과 함께 손잡고 웃고 있는 유시민 (사진출처:연합뉴스)


한 번 양심이 있으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렇게 현역과 예비역 동교동 인사들이 총동원이 되어서 지원을 한 후보가 유시민말고 어디 있답니까?... 유시민이 받은 이런 지원의 반의 반이라도 받은 민주당 후보가 있기나 합니까? 거기에 대고 호남의 비토가 있었다고 하면 사람이 아니죠.

더불어 유시민도 이희호여사 앞에서 깔끔하게 지난 시절 "김대중 대통령님을 몇차례 비판했던 것이 늘 마음에 걸렸었다"며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사과를 했고... 원래 정치인들에게 있어서 사과란 이런 식으로 털고 가는 게 정상입니다. 얼마전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의 딴지일보 인터뷰에 나오는 김민석 얘기 기억나시나요? 노통 퇴임이후 김민석이 노통에게 사과하러 갔는데, 노통의 반응을 안희정은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출처링크)
 

"지난 2008년도 7월 6일 전당대회 끝나고 민주당 최고위원들 쭉 모시고 봉하마을에 인사를 갔더니, 그때 김민석 최고가 지난 시절에 대해서 사과 비슷하게 유감의 발언을 하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앉아계시다가, 책상 탁하고 치시면서


“그 이야기는 그만해도 된다. 정당과 정치인이라는 것은, 나랑 이렇게 앉게 되는 것은, 당원들이 시킨 일이 아닌가. 당원들이 결정해서 자네가 최고위원이라는 지위를 얻고 나는 또 전임대통령으로서 자네를 만난 것이고. 정치는 그것으로써 충분히 화해가 되는 거야. 그런 옛날 문제를 가지고 개별적으로 사과하고 그럴 필요 없어. 이걸로 화해했다고 보세. ”


이렇게 하고 퉁 치고 넘어 가시더라구요."


이게 노통을 포함한 화통한 정치인들의 화해 모습입니다. 현재 서영석의 유시민 호남 비토론은 모처럼 이루어진 유시민과 호남 사이의 화해를 또 다시 갈라 놓는 정말이지 쫀쫀한 뒷다리 잡기밖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더불어 어렵사리 갖춰진 반MB 연대에 치명적 균열을 초래하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기도 하고요.


곁가지 얘기 하나 하죠.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보-개혁 진영의 선전에 크고 작은 이들이 공헌을 했습니다만, 막판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이를 두 사람 꼽으라면 다음의 양반 두 사람을 꼽으렵니다.


ㄱ. 유영옥 경기대 국제대학장

선거 직전에 관악구 공익근무 요원들 앞에서 노무현 전대통령을 "그 X신"이라거나 "지 혼자 X졌다"거나 하는 비하발언을 쏟아 부었죠 (관련기사링크). 노통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망자에 대한 이런 무례한 표현이 중립지대의 수 많은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 지는 안봐도 비디오죠.

ㄴ.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이 양반의 활약상은 거의 슈퍼맨 수준입니다. 5/27에는 천안함사건과 관련해서 "비상계엄 선포해서 까부는 놈들 잡아 넣어야"한다고도 하고 (관련기사링크) 선거당일에는 "선거결과가 7:3되지 않을까"라며 친절하게(?) 보수적인 분들의 긴장을 풀어주시고 진보-개혁 진영을 뭉치게 하는 발언도 해 주셨죠 (관련기사링크).


이 두 양반의 공통점이 무얼까요? 명색이 보수진영의 적자들인데 상황판단의 저렴함은 둘째 치고 자기 머리로는 자기 진영에 도움이 되는 발언이라고 했을테지만 결국 돌이켜보면 보수진영속의 제5열인겁니다. 자신이 밀고있는 보수진영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간첩인거죠.

이번 서영석의 호남비토 발언은 개혁진영 입장에서 유영옥, 김동길 발언에 필적하거나 그보다 더 큰 상처를 입힌 발언입니다. 내용도 근거가 없을뿐 아니라 사려깊지도 못한 진보-개혁 진영에 백해무익한 발언입니다.

결정적으로 온라인 친노의 대표사이트인 서프에서 이런 식의 선거결과 해석과 분석이 판을 친다면 이건 돌아가신 고 노무현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일이자 향후 대중 눈에 비친 친노 이미지의 급격한 악화에 크나 큰 공헌을 하게 될 거라는 점은 꼭 지적해야겠습니다.


유시민을 정말로 위한다면 이런 얘기를 해 드리고 싶습니다. 돌아가신 노통도 이미 인정한 호남민중의 정서가 있죠. 유시민은 그 호남정서를 공격하고 그걸 지렛대 삼아 영남에 민주주의 세력의 복원을 추진했습니다 (적어도 그렇게 해석될만한 발언을 종종했죠). 반면에 이번에 경남지사로 선출된 김두관 당선자의 경우 호남민중 정서를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자력으로 경남에 교두보를 확보했습니다. 유시민과 저를 포함한 지지자들 앞에는 김두관이 이루어 놓은 좋은 학습재료가 놓여 있습니다. 이제 그 첫장을 펼쳐 읽기 시작할 때입니다.



(3) 노회찬은 정말 죽일 놈인가?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내 주장과 내 입장이 소중한만큼 타인의 주장과 입장도 소중한 겁니다.


예전 딴지일보에 고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후보의 한사람으로 인터뷰를 했을 때, 참 인상적인 발언을 하나 하죠. (전문링크)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지금이야 동네 개도 쳐다보지 않을 이인제이지만, 당시는 민주당내에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였던 이인제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합니다.

노: (담배에 두 번째 불을 붙임)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어쨌거나 게임의 결과에는 승복합니다. 

그 러나, 진심으로 모시고 선거운동에 뛰어들어, 말하자면 '우리' 지도자로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당원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할 것이냐.. 라는 것에 관해서는 정확한 예측을 하기 어렵고, 또 제 마음이 그때 어떻게 될지는 명확한 결론을 못 내리고 있습니다.


김: 승복하신단 말씀은, 어쨌든……

 

노: 막 뛰쳐나와서 출마를 한다든지, 이런 일은 없다는 거죠. 불복하고 뛰쳐나와서 출마를 하고 이런 일은 없지만, 그 다음의 문제... 진심으로 그를 지도자로 만들기 위해서 당원으로서 의무를 다 할 것이냐, 아니면, 뭐.. 이제, 정치는 (왼팔을 들어 내저으며) 여러분들끼리 잘 해라…

김: (웃음)


노: 정치는 여러분들끼리 잘 하고, 내가, 나는 마, 당을 떠나겠다... 해야될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결론이 없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고유한 가치관이 있고 특히나 정치인에게 자신의 꿈꾸는 이상향이 있는 거죠. 거기에 함께 하기 싫은 이가 있을 수도 있는 거고 그걸 존중해 주지 못하고 무조건 내편이 되라고 할 수는 없는 겁니다.


더군다나 신중한 배려가 깔린 단일화가 아닌 힘으로 내려누르고 윽박지르는 방식의 단일화로는 웃대가리의 정치인들이라면 모를까 실제 표를 손에 쥔 개개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정 말 이번 서울 시장선거에서 교훈을 얻고 차기를 준비할 양이라면 한명숙 후보에게 부족했던 부분들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우선이겠죠. 같은 편(?)이 보기에도 등에 땀이 나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준비부족과 어눌한 설득력으로 무조건 진보-개혁진영 선수니까 표를 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한번 한명숙후보의 유세기간을 복기해 볼까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위력적이던 이슈중에 하나가 무상급식이었죠. 오세훈 후보와의 첫번째 토론회에서 오세훈 후보가 지적한 한명숙 총리시절의 무상급식 예산 삭감같은 내용은 최소한 한명숙 참모진영에서 나름대로의 논리개발과 적절한 대응준비를 했어야 할 최우선 순위의 중요한 이슈였습니다만.. 한명숙 후보는 고스란히 오세훈 후보의 공격에 맨몸으로 당하고 말죠 (관련자료링크). 순발력을 포함한 전반적 상황파악력에서 한명숙후보는 오세훈 시장에게 절대적인 열세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두관 경남지사의 당선 소감이 제게는 거의 정답처럼 다가 옵니다 (관련기사링크).

선 거판은 51:49의 싸움터이며 나의 역량이나 실력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능력, 즉 실수를 포함한 전반적 상황도 중요한 변수라는 지적을 합니다. 요는 북풍, 노풍 모두 일정부분 역할을 했지만 그 어떤 요인도 결정적이지는 않았다는 얘기죠. 더불어 중립지대 견인의 중요성도 언급합니다.

저는 여기에 한가지 요인을 더하고 싶습니다.

김 두관 경남지사 당선자의 경우 경남에서만 2번의 국회의원과 3번의 경남지사 도전 끝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의 경우도 이미 2008년부터 자신의 고향인 충남에서 도지사 출마준비를 했었고요. 이광재 강원지사 당선자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자신의 고향인 강원도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정성을 쏟았었죠.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도 한번 볼까요? 1999년부터 줄곧 인천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죠. 한마디로 이번 친노 당선자들 모두 해당지역에 근거를 두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반면에 한명숙이나 유시민 모두 지역민들 입장에서 지역에 뼈를 묻을 정치인이라고 느낄 하등의 이유가 없죠. 차라리 오세훈과 김문수가 해당 지역에 더 발을 굳건히 디디고 있었다고 느낄 겁니다. 다른 지역단체장들 보다 더 성실하면 성실했지 무능하거나 불성실한 단체장도 아니었구요.

이런 상황에서 한명숙에게 모자랐던 2만여표의 부족을 노회찬 탓을 한다면 정말 미래는 없는 겁니다. 학습능력이 제로인거죠. 대선이던 총선이던 아니면 지방선거든 이제는 거의 모든 면에서 충분히 준비된 후보만이 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이 조건은 영남의 한나라당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영남에서도 준비부족의 한나라당 후보는 낙선할 수 있다는.... 결국 시민들 입장에서 나쁘지는 않은 판이라는...



결론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시민들이 MB 정부에 대해 불만표출했다는 것도 맞는 얘기이고 친노의 부활도 일정부분 맞는 얘기이긴 하지만 그 어떤 요인도 다른 요인들을 압도할만큼 큰 건 아닙니다. 진보-개혁진영 입장에서 크고 작은 모든 요인들이 모두 합쳐져 최적화될 때에만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었다는 얘기죠.

단일화는 기본이고 후보의 자질과 준비도에 추가로 해당지역에 어느 정도 굳건한 연고를 가지고 있었는지.. 더불어 한나라당쪽 후보의 상대적 실력까지 모든 것이 다 맞아 떨어졌을 때라야 지역민들의 표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조건들이 최적화되지 못한 경우가 한명숙과 유시민의 경우였고요. 

아직 상황은 진보-개혁 후보라고 허수아비를 세워놓아도 무조건 당선이 되는 상황이 아닙니다. 정말 최적의 후보와 단일화를 포함한 정교한 준비에 더해서 상대방의 실수까지 있어야 겨우 겨우 과반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마당에 범민주 세력 내부에 균열을 불러 일으킬 각종 주장이 서프라이즈를 중심으로 대문글로 가는 우를 저지르는 건 상황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지 않고야 있을 수 없습니다.

김두관 당선자가 지적한 중립지대 견인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판에 좌가 되었건 우가 되었건 중립지대에 서 있는 시민들이 눈쌀을 찌푸릴 점령군 행세하는 각종 쓰레기글들이 서프라이즈에 올라오고 있다는 사실은 심하게 유감스럽네요.

한가지 다행이라면 이미 민주당에선 <선거 승리에 오버하지 말자는 자중론>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관련기사링크).

이 시간 이후 진보신당이 되었건 호남이 되었건 이번 한명숙-유시민의 결과를 이들 잘못으로 책임전가하는 포스팅이 서프라이즈에서 사라지기를 희망해 봅니다. 그리고 조금 더 욕심을 내 보자면 서영석님은 호남 비토 발언에 대한 사과포스팅을 정식으로 올려 자신의 발언이 근거도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었음을 인정하고 다시는 호남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고 모처럼 이룬 반MB 연대에 근간을 흔드는 포스팅을 삼가하겠다는 반성문을 쓰기를 제안해 봅니다.



후기: 몇년 전 위싱턴디씨를 방문했을 때 고위급(?) 탈북자분과 점심식사를 함께 한 적이 있습니다. 거의 황장엽과 동급의 탈북자였던 그 분은 제게 북한에 대한 참 다양한 얘기꺼리를 나눠주셨는데...  자리가 마무리될 즈음에 혼자말처럼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동료 고위급 탈북자분들과 신세한탄 비슷한 걸 하다가 그래도 탈북해서 좋은 점을 하나 공감한 것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건 바로....

생활총화를 더 이상 하지 않아서 너무 좋다는 거였습니다.

여기서 생활총화란... 북한 인민들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꼭 해야하는 일종의 자아비판 같은 시간이죠.

저렇게 연세도 많으시고 고위직에 있던 분들에게도 자아비판이란 참 쉽지 않은 이슈구나 싶어서 속으로 조금(?)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글도 노빠 입장에서 더군다나 서프를 아끼는 서프앙 입장에서 준비하기도 실제로 게시판에 올리기도 쉽지 않은 자아비판 글입니다만... 그동안 쌓아 온 서프앙들과의 인간적(?) 신뢰를 믿고 한번 질러(?) 보렵니다. 많은 지적과 비판, 그리고 격려를 부탁 드립니다.

도표출처: 기본적인 자료야 선관위의 발표 내용입니다만, 인용한 도표 자체는 다음의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