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아랫 글 쓰고 서프랑 무본 돌아본 뒤 생각이 바뀌어서 그 부분을 쓰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접속이 안되더라? 이거 우연인가? 아님...아무튼...뭐 잠시 사이트에 문제가 있다 치고.

내 예측이 좀 틀린 것 같아. 결론부터 말하면, 어쩌면 국참과 민주당 통합이 곧 있을 것 같다는... 그런데 그 전에 서프와 무본 돌아보며 내가 재미있었던 부분부터 이야기를 해줄께.

2002년부터 서프에서 활동했던 어떤 애 글을 봤어. 참고로 그 애는 골수 유빠야. 내가 딥따 싫어하는 애지. 아무튼 그 애 글 보면서 내가 좀 놀란건 애가 말랑 말랑해졌더군. 아무튼 그애가 국참에서 활동하며 느낀 걸 썼는데 말이지.

경기도 모 지역 국참당원 중에 그런 사람이 있대. 그 사람은 노무현이 누군지, 노무현 정신이 뭔지 모른대. 심지어 당원협의회와서 '왜 만원을 내냐?'고 물어서 사람들을 다 경악케 했대. 그런데 이번에 경기도 단일화하는데 말이쥐...

노무현 정신 잘 아는 애들은 말만 많고 뭐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는데 그 사람 혼자 1000명 원서 받아왔더래.

흉아들, 대충 짐작 될 거야. 그 사람이 왜 국참 들어왔는지, 왜 열심히 1000명 받아왔는지. 내가 하려는 말은 국참 구성원들이 잡탕이라는 말을 하려는게 아냐. 순수한 이상 떠드는 인간과 구체적 이해관계가 걸린 인간이 어떻게 다른지를 말하는 거야. 까놓고 그런 사람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더 많지. 그렇지만 정치가, 특히 정당이 움직이는건 오히려 이해관계가 걸렸을 때 더 잘 돌아갈 수 있다는 역설이 있다는 거지. 그 역설에선 국참도 자유롭지 않고...그나마 자유롭다면 민노당과 진보 신당이랄까.

아무튼 말이 샜는데 서프와 무본 글 들 좀 읽는데 내가 발견한 건... 의외로 민주당, 국참 합당 혹은 유시민의 민주당 입당을 주장하는 글들이 보이더라는 거야. 그것도 국참 내부 사정을 잘 알거나 커넥션이 있거나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유시민 진영에서 일했거나 그런 애들 사이에서.

그래서 말이지. 내가 유시민이라면 어떨까란 생각을 잠시 했어. 그랬더니 결론은 뻔하더군. 내가 말했잖아. 앞으로 가면 갈 수록 가치가 떨어질거라고. 이 이야긴 거꾸로 합당이나 단일화를 할 거면 지금이 제일 좋다는 거잖아. 그치? 유시민도 이런 계산을 하지 않을까?

특히 왜 그러냐면 말이지. 단일화니 연대니 무슨 이벤트 벌이며 대선까지 간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그게 쉽지가 않겠더라구. 가령 흉아들 이번 선거에서 8번 찍느라고 고생 많았지? 그건 거꾸로 무슨 이야기냐면 각 당이 나눠 먹을게 많았다는 이야기야. 가령 민노당은 이번에 최대 당선자를 냈다는데 광역 단체장은 울산 하나 빼고 포기함으로서 기초 단체장, 광역 의원, 기초 의원 기타 등등 짭짤하게 챙겼지. 모르긴 몰라도 이번에 뽑는 사람 숫자가 천단위는 넘어갈거야. 그러니 나눠 먹기 좋지. 아냐?

그런데 국회의원 선거는 이야기가 달라. 이건 딱 239명인가 나눠 먹어야 하거든. 전국구는 각자 알아서 챙기는 거니까 지역구만 가지고 나눠야 하는데 하나하나 내주는 포션이 너무 크다는 거지.

이 대목에서 우리가 최대 주주인 민주당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구. 민노당은 싫어도 딜을 좀 해야지. 이번 지자체때 단일화 산파했다는 상징성이 있으니 민노당이 딜을 요구할 때 거절하면 이게 명분에서 많이 딸려요. 그 다음 더 중요한건 민노당은 딜을 할 뭔가가 있다는 거야. 이정희 같은 스타도 있고 경남권 벨트도 있고 말야. 그러니까 정희 같은 애 지역구 나온다면 내주고 전통적인 강세 지역 내주고 아무튼 그럴 수 있거든.

진보신당은 찍혔으니 패쑤. 창조 한국당, 얘들은 실체가 없는 당이니 역시 패쑤. 그렇다면 국참당인데 말이지. 얘들도 나눠 줘 봐야 뭐가 없어. 아까 말했잖아. 안아주고 싶어도 뭐가 있어야 안아줄 거 아니냐고. 하다못해 진보 신당은 노회찬, 심상정(그때까지 살아있다면) 둘이라도 있지, 국참은 그것도 없어. 흉아가 단일화 뭐 한다고 해봐. 상징성있는 노회찬, 이정희 이런 애들에게 양보해야 효과가 있지, 무슨 듣보잡 국참 애한테 양보해서 무슨 효과가 있어? 그래봐야 그 지역구에선 '우리가 니들 협상용 핏짜니?'이러면서 떨어뜨려 버릴걸? 당장 그 지역구의 민주당 조직이 '아놔, 양보할 사람에게 양보해야쥐, 우리가 무슨 몸빵 부대요?'하면서 반발하지 않겠어?

딱 한명 있지. 유시민. 아마 민주당이 그때 유시민 지역구 양보하며 단일화해야 한다면 얼싸구나 하며 하겠지. 대선 폭탄 제거한다며 말이지. 그런데 우리의 올인 플레이어 유시민이 될지 안될지 모르는 국회의원 자리 하나에 대권을 포기하겠냐 말이지. 아니 시민이야 국회의원이라도 하고 싶어 그걸 받는다 쳐도 과연 국참 내부에서 그걸 받아들이겠냐 말이지. 이 말은 뭔 말이냐면 거꾸로 국회의원도 안될 수 있단 말이지. (걔 지역구 덕양구에서 김문수를 더 밀었다며?)

결론적으로 말해 다음 총선에서 단일화가지고 유시민이 뭘 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어. 거기에 더 큰 문제가 있지. 앞 글에서 말했듯 유시민과 국참 가치는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떨어진다는 거야. 당장 오늘 안희정이 4대강과 세종시 가지고 한마디했더군. 간단히 말해 세종시 양보하면 4대강은 양보해줄 수 있다는 메시지야. 이게 뭘 뜻하냐면 이번 선거를 계기로 안희정이 명박이와 다이다이 붙는 위상이 됐다는 거야. 반면 유시민 생각해봐. 걔가 아무리 핏대 세우며 세종시와 4대강 가지고 떠들어봐야 안희정만한 파괴력이 없으니 별 볼일 없어.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00605_0005366575&cID=10303&pID=10300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이 현상은 커질거야. 유시민보다는 안희정, 이광재, 송영길, 김두관을 주목하지. 얘들 뿐만이 아냐. 희망을 보인 부산의 조경태부터 목에 힘이 들어가겠지. 당장 걔 밑으로 공천받으려고 사람들 줄 서 있을걸? 또 다음 민주당 전당 대회때 올드보이들, 야심가들 뭐 또 보여주겠지. 골수 노빠들조차 자신들의 대안을 유시민에서 안희정으로 이동할거야. 이게 뭔 말이냐면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유시민은 아웃 오브 안중이 된다는 거야. 누구보다 매스컴의 속성을 잘 아는 유시민인데 지금 나름의 활로를 그려보지 않겠어?

그래서 유시민의 낙선 소감을 또 찾아봤지. 묘한 대목이 있어.

"우리 참여당은 노무현 대통령을 추종하는 정당이 아니고,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계승하는 정당이다, 우리가 늘 그렇게 얘기를 하고 그 의미를 제가 그렇게 표현했는데요, 우리는 대통령님이 걸으셨던 그 길을 뒤따라가는 정당이 아니고 대통령이 뜻을 다 이루지 못하고 쓰러지셨던 그 위치에서 못 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정당이다,"

흉아들, 묘한 느낌이 들지 않아? 왜 '추종하는 정당'이 아니라 '계승하는 정당'이라고, 그리고 '그 길을 뒤따라가는 정당'이 아니고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구태여 토를 달지? 그 뿐만이 아냐. 시민이랑 국참이 내세웠던 명분, 즉 지역구도 타파와 진성 당원제 기타 등등이 언급에서 빠져 있어. 이거 좀 묘하지 않나?

약간 또 새나가는 이야기를 하지. 저번에 김진표와 유시민 단일화 토론할 때 난 배를 잡고 뒤굴 뒤굴 굴렀는데 말이지. 그건 시민이가 '인터넷 검색 해보십쇼. 뼈를 묻었다는 말 한적 없습니다.'한 대목이었어. 그거 말이지. 내가 기억하기로 유시민이 대구 출마하며 뭐라 그랬냐면 '많은 분들이 낙선하면 서울로 뜰 거 아니냐고 하십니다.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전 낙선해도 대구를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뭐 그랬을 거야. '뼈를 묻겠다'는 표현은 없지. 그런데 그 말이 그 말 아냐?

한마디로 말장난이지. 그러면서 상대를 무슨 없는 말 만들어낸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리지. 슬쩍 '강사로 봉사했다'며 넘어가더군. 아마 난 시민이 식으로 말장난하며 합리화하는 인간과는 비즈니스 안할거야.

아무튼 내가 하려는 말은 뭐냐면 시민이는 글쟁이답게 글이나 말로 교묘하게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경향이 있거든. 낙선 인사에서 보이는 아주 미묘한 변화, 뉘앙스... 이거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시민이와 커넥션 있는 서프와 무본 애들이 합당을 이야기하는게 아닐까?

무엇보다 그나마 시간 가치 떨어지기 전에 합당하는게 시민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 아닐까? 시미니도 머리는 좋은 애니 이 정도 계산은 하고 있지 않을까?

내가 앞 글에서 예측하지 못한건 '설마...'였어.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시민이는 언제나 '설마'를 배신해온 애더라고. 아냐? 특히나 시민이는 이제 주변에 식객을 거느린 존재야. 옛날에 어른들이 나한테 하던 말이 생각나. 정치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자기 신념은 A일지라도 정치하느라 빚진 주변이 놔두질 않는다고. 흉아들 생각해봐. 개혁당부터 시민이 따라다니며 봉사한 애들, 얘들 처음엔 이상에 불탔겠지. 그런데 해보니 이게 만만한게 아니거든. 벌써 8년째 접어들었는데(참 세월 빨라 그치?) 본전이라도 좀 하려면 구의원이라도 되야겠는데 말이지. 이게 국참으로선 한계가 뚜렸하다, 시민이도 국참 틀에서 뭘 할 수 있는게 없다 그러면 뭘 희망하게 될까? 물론 그 애들은 자기 이해관계 때문이 아니라 노무현을 계승한 시미니의 가치를 위해 활로를 모색한다 생각할거야. 그런데 세상이 다 그렇지 않아? 당위와 이념, 이해관계가 뒤엉키는 것.

물론 흉아들, 이 모든건 내 소설이자 예측일 뿐이야. 내가 시민이 머릿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툭 까놓고 합당을 좋아하지도 않아.

다만 의외로 합당이 빨리 진전될 지 모른다는 생각은 들어. 그걸 염두에 둬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그래서 시민이는 싫은데 민주당을 지지하는 흉아들은 민주당과 국참의 합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네.

솔직히 말해서...........내가 시미니 실어한다는건 다 눈치 깠을 거고..........................만약에 빠른 시일내 합당한다면 말이지.........



찬성이야.



ps - 1. 만에 하나 조만간 합당한다 치고 그러면 시민이 말만 믿고 되든 안되는 지역구도 타파와 정당 민주화란 가치를 위해 국참당에 함께 했다고 믿는 애들은 뭐냐고? 걔들은 대가를 치뤄야지. 멍청한 대가, 순진한 대가, 남들 말 안듣고 오만을 떤 대가.

2. 그런데 진짜로 합당 하게 되면 심상정은 어떻게 되는 거야?

3. 흥행 좀 해볼려고 제목 수정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