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일종의 관용구처럼 쓰이는 표현 가운데 '집 한 칸 없는 놈들이 종부세 욕하고, 한나라당 지지한다'는 것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표현은 상황에 따라서, 사용하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습니다만.

저 표현이 담고 있는 분노와 경멸,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절망감을 딱 하나의 단어로 축약한 것이 아마 '국개론'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하위 계층, 저학력/고령/저소득층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은 가장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최선의 선택일 수는 없어도 또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밖에 없는 일정한 정치적 합리성을 갖춘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보기에 우리나라에는 저 '무주택자의 종부세 저항'보다 더 어처구니 없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정치적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호남 유권자나 호남 출신들의 노빠 노릇하기입니다.

포탈 같은 곳에서 노빠를 비판하는 글이 나오고, 노무현의 호남 죽이기나 민주당 분당 등이 거론되면 반드시 끼어드는 반응이 있죠. "나도 호남 출신인데, 나나 내 가족들, 주변 사람들 모두 노무현 지지했고, 지금도 유시민을 지지한다. 호남 출신 욕먹이지 마라"는 것이 그것입니다.

물론 이들 가운데 일부는 호남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영남이나 다른 지역 노빠들이 호남 출신을 사칭해서 저런 댓글을 올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들 대부분은 호남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의 글에 "호남 출신들이 노무현 욕하는 것은 호남 전체를 욕먹이는 행위"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는 겁니다. 이것은 호남 출신들 아니면 갖기 힘든, 본능에 가까운 어떤 피해의식입니다. 저런 댓글 올리는 사람들이 실제로 호남 출신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는 근거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바로 노무현과 그 아이들이 만들어냈고, 지금도 노빠들이 여전히 호남 출신들에게 전가의 보도처럼 써먹는 "호남이 자신의 이익을 옹호하는 것은 지역주의"라는 이념공세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저 명제는 실상 "호남이라는 존재 자체가 사라져야 할 악(惡)"이라는 주장을 표현만 약간 바꾼 것일 뿐입니다. 내세우는 정치적 주장에 담긴 이념적 악랄성으로 보자면 이들이야말로 한나라당 뺨을 후려칠 악질적 인종주의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인종주의자들, 백인 우월주의자들도 차마 저런 식의 주장을 하지는 못할 겁니다.

서글픈 것은 저런 주장이 일부 호남 출신들의 그 불쌍한 사고구조에 깊이 각인돼 있다는 겁니다. 호남 출신들 가운데 나름 폼 잡기 좋아하고, 양심적인 척하기 좋아하고, 일반 호남 출신들과 달리 자신들은 좀더 세련됐다고 생각하기를 즐기는 무리들이 특히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이야말로 실은 노무현이나 노빠들, 영남 애들도 얼굴을 붉히고 도망칠만한 영남 패권주의자들입니다. 영남이 선이고 우월하며, 호남은 열등하고 악이라는 사고방식입니다.

지금 서프에서는 재미있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에 살고 있는 호남 출신들이 '제대로' 유시민을 지지했느냐 하는 것이 이번 논쟁의 핵심 테마입니다. 내가 보기에 거의 마녀사냥 수준이더군요. 서영석이라는, 노무현 시절에 지 마누라를 교수 만들기 위해 그 알량한 노빠 배경을 휘두르다가 발각이 나서 쫓겨난 전직 기자 놈이 이 마녀사냥을 주도하고 있더군요.

이 자들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이나 정당투표 등에서 드러난 민주당 지지표가 '제대로' 유시민을 지지했다면 유시민이 도저히 낙선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유시민이 낙선한 것은 '일부' 호남 출신들이 '비겁하게' 계약을 위반하고 유시민의 뒷통수를 쳤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런 주장 자체도 황당하지만, 정말 웃기는 것은 이런 주장에 대응하는 '자칭' 호남 출신들의 반응입니다. "나는 정말 유시민 지지했다. 믿어달라"는 읍소형부터 "그래도 대다수 호남 출신들이 유시민을 지지했기에 그만한 득표를 한 것 아니냐"는 변명형, "영남 출신이 유시민에게 준 표는 호남에게 준 표보다 훨씬 적다"는 앙탈형에 이르기까지... 이거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유시민 가카에 대한 충성 서약 릴레이같은 느낌입니다.

이걸 보면 정말 옛날 노비들이 평생 주인 위해서 봉사하고, 자식들까지 주인의 종으로 바치고, 주인에게 약간 곤란한 일이 닥치면 서로 "나는 결코 주인을 배신하지 않겠다"며 자신의 손가락이라도 자르는 장면이 연상됩니다.

일부 호남 출신들, 이제 이런 노비 근성 버려야 합니다. 노빠나 유시민 똥꼬를 핥고 싶으면 니들이나 조용히 핥으시라는 겁니다. 최소한의 창피라는 것을 안다면 그렇게 유시민 똥꼬 핥으면서 다른 호남 출신들에게 "야, 느그들은 뭐땀시 주인님 똥꼬를 안 핥는다냐? 워따미 징한 것들이여~" 이렇게 더러운 소리 나불대지 말라는 겁니다.

유시민이 선거 끝나고 "이번 선거 패배는 내 탓"이라고 했다면서요? 물론 제목만 보고 기사 내용은 아예 읽지 않았습니다만, 아마 저렇게 바짝 기어야 한다는 것 정도는 깨달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유시민은 여전히 정신 못차렸습니다. 아니, 영원히 정신 못차립니다.

이념이나 정치적 목표가 다른 정당들이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는 이유는 뭘까요? 간단합니다. 공동의 적을 타도해서 선거의 승리라는 정치적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가장 승리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고, 그 과정을 거치기 위해 여러가지 필요한 판단 기준과 절차 등을 합의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단일후보로 선정된 후보는 선정되지 못한 다른 후보나 그들을 내세웠던 정당에게 일정한 빚을 지게 됩니다. 그 빚이란 무엇이냐?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선거에서 공동의 적을 물리치고 승리하는 것입니다.

경기도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유시민을 지지하지 않은 것이 약속 위반이니 어쩌니 하는 헛소리를 나불대는 허접 노빠들이 있는데, 개소리입니다. 단일화 합의는 민주당과 국참이 한 것이죠. 그 지지자들이 한 것이 아닙니다. 그 합의 과정에 민주당 지지자들이 참여한 적이 있나요? 그런 적 없습니다. 자신들이 참여하지도 않고 동의하지도 않은 약속을 지킬 의무가 있나요? 그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역시 난닝구들은 뒷통수 치기의 대가"라는 소리를 지껄이는 노빠들의 아가리를 쳐꿰매는 것이 호남 유권자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나는 정말 유시민을 찍었어요, 믿어주세요" 이딴 소리 말구요.

실은 지금 머리 조아리고 석고대죄해야 할 무리들은 유시민과 그 추종자들, 국참 등입니다. 대표주자로 내세워줬으면 승리의 의무를 짊어지는 겁니다. 질 수밖에 없는 불리한 선거였다는 소리는 나불대지 마시기 바랍니다. 니들이 목청높여 지적하는, 경기도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주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뭘로 설명해야 하나요? 한마디로 말해 이길 수 있는 선거였는데, 유시민이 허접한 후보라서 있는 표조차 제대로 동원하지 못했다는 결론 아닌가요?

쥐구멍을 찾아 숨어야 할 무리들이 오히려 몽둥이 치켜들고 사과받을 사람들을 위협하는 꼬라지입니다. 유시민의 "선거 패배는 내 탓"이라는 발언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데 최고 대장의 위치에 있으니 사과를 베풀어준다는 내심이 드러납니다. 웃기는 수작이죠. 유시민이 제대로 생각이 박혔다면 "이번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응분의 댓가를 치르겠다"고 말해야 하는 겁니다. 그 댓가가 구체적으로 정계 은퇴가 되는 것이 정당한 것이지만 유시민에게 그 정도 분별을 기대하기는 어렵죠. 하지만 최소한 처절하게 자신의 책임을 절감하는 정도의 반응은 나와야 하는 겁니다.

민주당이나 호남 사람들도 제발 정신차려야 합니다. 우선 민주당은 유시민같은 자와 단일화 협상 한 것부터 책임져야 합니다. 허접한 놈을 단일 후보 만들어주는 병신짓을 하고 나서도 또 그 허접한 시키들한테 별 더러운 꼴은 꼴대로 당하고 있습니다.

노빠 유빠들에 대해서는 아예 말이 필요 없어요. 이 자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아예 도말해야 할 존재들입니다. 도말(塗抹)이란 '어떤 존재를 완전히 발라서 없앤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벽에 페인트 등을 칠해서 원래 그 벽에 있던 흔적 같은 것을 없앤다는 말입니다. 대한민국 정치사에 더러운 얼룩으로 남아있는 노빠들... 정의의 페인트칠로 아예 흔적을 없애야 합니다. 이것이 호남 사람들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