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6.2 지방 선거가 끝났다. 나는 선거혁명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로부터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국가의 리더들과 정치가들과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국민은 통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받들어 모셔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그렇지 않을 때, 국민과 역사의 심판은 준엄하다는 것을.

 

 

<선거를 마치고 쓴 글을 트윗에 올렸다>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술해야 하듯, 국민들의 뜻은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억지로 이끌려고 하다간 큰 저항에 부딪히는 것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사실 선거도 오락 혹은 게임처럼 즐겨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민주주의 역사가 짧다보니 즐길 정도로 자리가 잡히지 않았다. 국민의 주권과 권리를 찾기 위해 부단히 투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언제나 오락처럼 즐기며 투표에 임하고 결과를 지켜보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 인생의 목적은 어쩌면 그리 심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저 즐기고 기뻐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인생의 참맛이 아닐까? 기쁘고 즐겁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심각한 정치이야기를 하다가  생뚱맞은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사소한 즐거움을 느끼며 사는 것에는 취미활동이 있지 않을까?

 

어찌보면 어렵고 힘든 인생을 쉬어가면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취미 활동은 삶의 청량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친구 중에는 다양한 취미생활로 삶의 무료함을 즐겁게 보내는 이도 있다. 지루해질만하면 어느새 새로운 취미거리를 찾아 흠뻑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렇듯 바쁜 현대생활 틈틈이 여가 선용을 하는 것은 삶의 활력소가 되고 또 여유를 찾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또다른 친구로 영화, 미술, 음악 감상을 하면 즐거움을 찾던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시간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는 이런 문화생활을 즐겼다. 그런데 몇 년전부터 생활환경이 바뀌면서부터는 독서 활동을 하며 즐거움을 찾고 있다. 아직 위에서 언급한 예술활동을 즐기고 있을 때 친구를 찾아갈 때마다 헌책을 몇번인가 선물을 했다. 그런데 그것이 규칙적이고 지루한 직장생활 가운데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된 듯 했다. 가끔씩 전화 통화할 때마다 요즘은 무슨 책을 읽고 있냐는 물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무엇인가를 함께 한다는 것은 관계를 부드럽게 해주는 덤의 효과도 얻는다. 얼마 전에 불쑥 그 친구 집을 방문했었는데, 책장에 많은 책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 많은 책들을 다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의 분량이 친구의 지식과 상식을 보여주는 듯 했다. 삶이 각박하더라도 그 가운데 풍요로운 삶을 즐기고 있음이 틀림 없으렸다?^^

 

 

<친구 집의 서가>

 

 

<독서 생활을 즐기고 있는 친구>

 

 

나도 책을 즐겨 읽으며 헌책방을 찾는 것이 취미 활동이라면 취미활동이다. 요즘은 사정이 어려워져 책도 많이 못사고 헌책방에도 자주 가지 못하지만 어쩌다 기회가 오면 헌책방을  찾곤 한다. 얼마 전에는 지인과 갑자기 코엑스를 방문해다가 근처의 봉은사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에 들렸다. 아이들을 위한 헌책 2권을 사왔다.

 

어려서부터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바둑과 독서라고 주저없이 얘기했었다. 그런데 한 때 즐겨두던 바둑은 그만두었다. 명상을 하고, 기수련을 하면서 바둑이 시시하게 보여 그만 두게 되었다. 하지만 바둑만큼 한가하면서도 여유로운 놀이가 없는듯 하다. 나중에 나이가 더 들어 정말 시간이 한가해지면 낙향하여 동네 어귀 시원한 나무 아래서 세월을 던져볼까 싶다. 운치가 있지 않은가.

 

바둑을 그만두고 나니 취미라고 독서밖에 없는 셈이다. 아니, 디카질을 좋아하니 그것도 취미라고 할 수 있을까? 오호, 이렇게 글쓰기를 즐기고 있으니 이또한 취미라고 할 수 있을까? 하긴 취미생활이라는 게 딱히 뭐라고 정해지지는 않았을 게다. 무언인가를 즐겁게 한다면 그게 바로 취미가 아닐지.

 

요즘에는 취미 활동을 할 거리도 많지만 예전에는 아마 그다지 다양하지는 못했었을 것 같다. 언젠가 김종윤선생님의 말씀을 듣다가 젊어서 선생님의 취미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것은 뜻밖에도 서점에 들러 책을 사는 것이었다고 하셨다. 그렇다고 책을 많이 읽으셨다는 것은 아니란다.

 

김종윤 선생님께는 50세까지 전기공사 회사에 다니셨단다. 먼 친척이 운영하는 회사에 젊어서부터 몸담게 되었는데, 자재 관리부터 영업 부서를 거쳐 전무님으로까지 일하시다 은퇴를 하셨다고 한다. 회사 사장님께서 연로하셔서 사업을 그만 두시면서 김선생님께 회사를 인수하라고 하셨다지만 선생님께는 맞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시어 사양하시고 은퇴를 하시게 되었단다. 직원 중에 다른 분이 그 회사를 인수하셔서는 돈이 많이 벌었는데 그걸 보고 사람들이 김선생님께서 인수하셨더라면 부자가 되셨을 거라며 안타까워했단다. 하지만 김 선생님께서는 그 길은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은 일이었다며 조금도 후회하지 않으시는 눈치셨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선생님께서는 문학을 하고 싶어하셨는데 선생님의 뜻과는 달리 상고를 거쳐 전기공사 회사에 일하게 된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보면 인생이란 게 원하는 대로만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적성에도 맞지 않고, 소질도 없는 일을 하면서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일해야만 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인생을 산다고 보면 인생 경영의 요령을 안다면 지혜롭게 살아낼 수 있지 않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요즘에 유행하는 성공철학서적을 읽어보면 하고 있는 일을 즐기라고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혹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적성에 맞지 않은 하면서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어려운 이야기다. 하지만 힌트는 있다. 단순 반복적인 일도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미하이칙센트미하이가 제안하는 몰입의 기술을 배우면 도움이 될 것이다. 만일 이런 방법을 따르기가 힘들다면 김선생님의 처세술에 귀기울여 보면 어떨까?

 

김 종윤 선생님께서는 일을 하시다가도 틈만 나면 서점을 찾으셨다고 한다. 일 때문에 외근을 나가셨다가 잠시 틈이라도 나면 서점에 들려서 북쇼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셨다고 한다. 그러다가는 책을 몇 권씩 사들고 나오셨단다. 그런데 재미난 일은, 그렇게 사다 둔 책들이 나중에 문학과 역사를 공부하는데 꼭 필요한 책이었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그저 책을 사다 두는 것이 전부였지만 나중에 보니 아주 유용한 책들이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 잠재의식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하고 싶은 공부를 잊지 않고 있었으니 무의식적으로나마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고 그에 따라 손이 가게 되었을 것 같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잠재의식은 그만큼 위대하다고 하니깐 말이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다가 내가 서점이 도피처인 셈이었네요? 하니, 딱 그랬다는 것이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힘들고 지쳤을 때 쉴 수 있는 휴게실 같은 곳이었던 것이다. 서점과 책이. 만일 생계를 위해 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우리는 이렇게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을 견뎌내면서 한 쉼 돌릴 수 있는 도피처 혹은 피난처를 마련해 둔다면 삶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활기를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게 바로 취미 생활이 아닐까. 다행히 선생님께서는 문학을 하고 싶으셨던 꿈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서점 혹은 책을 찾았던 것이다. 결국 회사에서 은퇴를 하시고는 문학의 길로 들어서게 되셨으니 참으로 훌륭한 준비가 아닌가 싶다. 퇴사할 때 받았던 퇴직금으로 오피스텔을 하나 분양 받아놓으셨는데 그곳을 지금 사무실 겸 연구실로 사용하고 계신 거란다.

 

 

 

< 요즘은 가끔 지인분들과 수담을 나누신다! >

 

어쩌면 선생님은 생활 위에 꿈을 얹어두고 사셨던 것 같다. 꿈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잊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해 왔던 것이다. 문학을 하시다가 나중에는 역사 연구의 길로 접어들게 되셨지만 그것도 어쩌면 잠재의식이 안내한 길일지도 모른다. 우리 동양 사상으로 말한다면 팔자가 아니었던가 싶다, 고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김종윤 선생님의 처세술을 배워 우리의 인생에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당장 꿈꾸던 일을 시작하기에는 여건과 상황이 허락하지 않고, 또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면 현실에 충실하면서 취미생활로 혹은 여가를 이용해서 하고 싶었던 일을 꾸준하게 해 나간다면 어떨까? 그러다 보면 자연 실력도 늘어나고 경력도 쌓여 어느새 취미가 은퇴 후 혹은 제2막을 시작하는 새로운 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힘들고 어려운 현실을 감내하는데 도움이 되고, 잠시 동안만이라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도랑치고 가제 잡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꿈 위에 현실을 올려놓고 방황할 수는 없지만, 현실 위에 이렇게 살짝 꿈을 올려놓는다면 그럭저럭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는 지혜가 아닐까? 이렇듯 김종윤 선생님의 만나뵙고 배우는 게 적지 않다.

 

처음부터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 것이 최선을 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은 물론 우리 아이들에게도 해 주어야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평생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주는 것일 게다. 돈이나 명예가 아니고 말이다. 돈을 쫓아 일을 하다 보면 돈은 얻을 수는 있겠지만 인생을 잃어버리고 마니깐 말이다. 만일 적성에 맞는 일을 찾지 못했을 때는? 일을 즐길 수 있는 요령을 배우면 된다. 몰입의 기술은 단순한 일도 몰입하여 일하다 보면 어떤 flow상태에 들게 된다고 하는 것이다. 몰아 혹은 집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훈련을 하여 즐거운 삶을 경영하면 좋을 듯 싶다. 그게 어려운 사람들은 취미생활로 현실의 고단함을 달래가면서 가장의 책임을 다할 때가지 일하고, 그 취미가 은퇴 후의 즐길 수 있는 일이 되게 한다면 이 또한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물론 취미가 반드시 나중의 일로 연결될 수는 없겠지만. 그러나 취미생활을 하는 동안은 우리는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취미에서, 그리고 취미생활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행복하게 살도록 취미생활을 찾아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나는 가장 값싼 취미활동으로 독서를 권하고 싶다. 독서가 아니라면 책 수집은 어떨까. 꼭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해도, 책을 사서 모으는 것도 좋은 취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장서가들이 모두 탐서가나 애서가는 아닐 테니깐 말이다. 그러다 그 책을 물려주면 자식들이 독서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책 혹은 독서 관련해서는 독서, 책 수집, 고서 수집, 전작주의, 독서 토론 등이 취미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손뻗어 내밀 때는 책은 언제나 조용히 자신을 열어 보이는 다정한 친구이다!> 

 

 

내게는 벗이 여럿이다. 수석송죽월 그리고 책. 플러스(plus) 디카질과 트윗질! 그 중에 제일은 책인가 하노라! 그보다 아름다운 것은, 책을 사랑하는 친구를 갖는 것이 아닐까?

 

 

아름다운 당신, 저의 책 벗이 되어주지 않으시렵니까?

 

 

 

2010. 6. 5.     18:00

 

 

 

 

책벗 찾아 삼만리 여행 떠나는 고서

김 선욱

 

 

 

 

[출처] :  http://www.myinglife.co.kr/bbs/bbs.htm?dbname=B0358&mode=read&premode=list&page=1&ftype=&fval=&backdepth=&seq=8&num=8

 

 

 

my twitter address @my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