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를 뻔히 보고도 그런 얘기를...

이번 선거가 주는 교훈은... 첫째. 유권자들은 결국 우익보수(한나라당)vs자유주의 보수(민주당)의 양당제를 선호하거나, 최소한 그런 구도를 형성하도록 투표한다는 거지. 진보 형들이 말하는 소위 신자유주의 경제의 폐해에 대한 해법을, 진보세력에서 찾는게 아니라, 자유주의 세력 내에서 구하는 거야. 소위 진보 세력이 지금의 사회주의 지향, 이념적 순수성을 버리지 않는 이상 앞날이 힘들어 보이는 이유야.

둘째. 개혁 진영내의 지역과 관련된 투쟁 이슈에 대해 유권자들이 관심이 없다는 거지. 막말로 말해 민주당 주류가 호남으로 도배가 되던 말던 한나라당만 잘 제어할것 같으면 찍는거야. 친노의 탈호남 타령이 민주당을 호남이라는 수렁에서 꺼내 유권자의 호감을 찾게 해주는 전략인게 아니라, 이미 유권자들로부터 지지 받는 민주당에 대해 악질적인 마타도어로만 작용해 괜히 표를 깎을수 있다는 거지. 호남 비토론같은거 생각해봐. 비 호남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받아 승리한 민주당에 대고 다음 날 바로 이딴식의 말을 씨부리는거... 뭘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어.

셋째. 민주당은 분명 변해야 해. 하지만 그 변화의 방향이 유빠들이 말하는 대로 탈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주의적 전략이어서는 안되지. 그냥 가치와 정책에 집중하다 보면 민주당 제대로 변화하게 되있어. 지금의 힘없는 정세균 대표체제가 확고한 개혁적 이념과 실천력, 열정으로 무장된 소장파들로 교체되어야 겠지. 친노니 호남이니 따질 필요도 없이. 그렇게 변화한 민주당은 분명 차기 대권을 노릴만한 자격이 있는 수권 정당이 되겠지.

근데 생각해봐. 정책, 가치, 이념과 상관없이 지역 의제에 관한 이전투구를 부르는건 항상 과격 친노, 유빠들이야.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이 당선된 결과를 놓고 유시민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호남 비토론을 내세우는 무리들. 호남은 이미 친노를 넉넉히 품고 있는데, 호남에게 민심을 잃은 유시민이 호남 표를 일부 잃었다는 이유로 호남에게 책임을 돌리는 작자들... 개혁 정치를 이념과 가치가 아닌 지역이라는 수렁텅이로 빠트려 분열을 조장하는 이런 세력을 하루빨리 내쫒아야 해. 아니면 본인들이 시급히 반성하던지.

도데체 지금 우리가 호남 비토론 따위에 열을 올려야 할 시점이냐고. mb의 말도 안되는 국정 운영과 잘못된 경제 정책에 대한 대안을 즐겁게 모색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