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이 글의 목적은 여러 이미지를 나열하는 것이다. 그런 이미지가 얼마나 실제 현상에 들어맞는지는 다른 글에서 다룰 것이다.

 

여기에 제시되지 않은 이미지들도 있을 것이다. 나중에 생각나는 대로, 그리고 알게 되는 대로 추가할 생각이다.

 

진화 심리학 진영이든 그것에 적대적인 진영이든 이런 이미지를 퍼뜨리는 데 열심인 것 같다. 그들은 과학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이런 이미지가 실제와 부합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생각은 별로 안 하는 것 같다.

 

 

 

 

 

사악한 나치 과학자

 

그들은 스스로를 사회생물학자, 진화 심리학자, 행동 유전학자 등으로 부른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는 과학 연구가 아니다.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온갖 악으로 가득 차 있는 현 체제를 옹호하거나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다. 그들은 성 차별, 인종주의, 국수주의, 계급 차별 등을 원한다.

 

현대 사회에서 과학은 상당한 권위를 얻었다. 사악한 나치 과학자들은 자신의 반동적 이데올로기를 퍼뜨리기 위해 과학적 외피를 이용한다. 그들은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교묘하게 과학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과학은 엉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사악한 사이비 과학을 폭로하는 정의의 투사

 

대중은 사악한 나치 과학자들의 포장지에 속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학을 제대로 배운 우리는 그렇게 쉽게 속지 않는다. 우리는 진화 심리학이라는 과학으로 포장된 실체인 반동적 이데올로기를 꿰뚫고 있다. 그리고 그 포장지가 얼마나 허술한지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가짜 과학에 속는 대중을 계몽하기 위해, 진짜 과학을 지키기 위해 진화 심리학이라는 악을 무찌르기 위해 나섰다.

 

 

 

 

 

지배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과학자

 

진화 심리학자들이 의식적으로 반동적 이데올로기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나름대로 성실하게 연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온갖 나쁜 이데올로기가 횡행하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자라다 보니 알게 모르게 그런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과학자들은 알게 모르게 그런 이데올로기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연구를 하게 된다.

 

 

 

 

 

날로 먹으려는 학자: 의식적 버전

 

백지론자들은 머리도 나쁘지만 무엇보다도 인간성이 더럽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진리 탐구가 아니라 대학 교수 자리를 지키고 책을 팔아먹는 것이다. 하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그들이 20세기 학계를 주름잡았다.

 

진화 심리학과 행동 유전학의 명제들은 이런 백지론자들의 주장과 사사건건 충돌한다. 진화 심리학과 행동 유전학은 탄탄한 진화 생물학과 통계학 등에 바탕을 두고 있다. 따라서 그들이 새롭게 제시하는 이론들은 백지론자들의 밥줄을 위협하고 있다.

 

밥줄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는 학자들은 대중을 현혹하는 말로 진화 심리학과 행동 유전학에 타격을 주려고 한다. 혹세무민으로 자신의 밥줄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다.

 

 

 

 

 

날로 먹으려는 학자: 무의식적 버전

 

백지론자들이 그렇게 인간성이 더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머리가 별로 좋지는 않다. 그들은 용케도 학계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진화 심리학과 행동 유전학이 그들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지론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밥줄을 방어하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는 정직하게 학문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무의식적 영향 때문에 사고가 엄청나게 왜곡되는 것이다.

 

 

 

 

 

인간 과학을 진짜 과학으로 만들려는 진리의 투사

 

우리 진화 심리학자들은 오직 과학을 추구할 뿐이다. 지금까지 엉터리 백지론이 지배하던 학계에서 진화 생물학, 게임 이론, 통계학, 컴퓨터 과학을 제대로 적용한 진짜 인간 과학을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진리의 길은 가시밭길이다. 온갖 이유 때문에 진리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고 하는 진보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들과 페미니스트들은 진정으로 더 나은 사회를 원한다. 그런데 진화 심리학과 행동 유전학의 발견은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 같다.

 

질투도 성적 억압도 없는 사회를 발견했다는 Margaret Mead의 책들이 몽땅 뻥이라면 성 해방에 대한 희망이 사그라질 수 있다. 타고난 지능 차이가 있다면 전문 노동자와 단순 노동자 사이의 분리가 없는 공산주의 사회에 대한 희망이 사그라질 수 있다. 자연 선택이 주조해 낸 강간 메커니즘이 있다면 강간 없는 사회를 만들기가 너무 어려울 것이다. 공격성 메커니즘이 자연 선택의 산물이라면 평화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은 어떻게 되는가?

 

일부 진보주의자들은 쓰디쓴 진실에 직면하기보다는 현실을 거부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선택한다. 진보에 대한 희망 때문에 진실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학자들의 연구를 왜곡하는 더러운 장사꾼과 정치인

 

진화 심리학자들과 행동 유전학자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온갖 실수를 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그럭저럭 잘 해내고 있다.

 

그런데 그것을 대중에게 알리는 중간 상인(?)들이 문제다. 대중 매체를 장악한 인간들은 과학적 발견을 있는 그대로 알리는 것보다는 시청률을 중시한다. 그래서 온갖 과장과 단순화로 진화 심리학과 행동 유전학의 연구를 왜곡해서 대중에게 전달한다. 반동적인 정치인들은 진화 심리학과 행동 유전학의 연구 결과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왜곡해서 대중에게 전달한다.

 

 

 

 

 

종교와 과학 사이에서 벌어지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여전히 우리는 과학이 지배하는 세상과는 거리가 먼 세상에 살고 있다. 선진 산업국에서도 종교인이 다수인 경우가 많다. 미국 같은 사회에서 진화론을 믿는 사람보다 창조론을 믿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학계에서 노골적으로 창조론을 옹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창조론이 학계에서 추방되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창조론은 은밀한 형태로 여전히 학계를 지배하고 있다.

 

기독교에 따르면 신은 다른 동식물들을 다 창조한 다음에 마지막 날에 특별히 인간을 창조했다. 물론 인간을 아주 특별하게 창조했다. 백지론자들은 동물을 진화 생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받아들이지만 인간을 진화 생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거부하려고 한다. 그들에게 인간은 동물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인 것이다.

 

기독교에 따르면 신은 흙으로 인간의 육체를 만들고 자신의 형상에 따라 인간의 영혼을 만들었다. 육체와 마음은 서로 다른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백지론자들은 인간의 육체가 진화의 법칙에 종속되는 것은 인정하지만 인간의 마음이 진화한다는 생각은 거부한다. 그들에게도 육체와 마음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있다.

 

여전히 인간의 마음이 뇌의 산물이며 자연 법칙에 종속되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신이 인간에게 자유를 주어서 영혼은 물리 법칙과 무관하다고 믿는 기독교의 영향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진화 심리학과 행동 유전학을 거부한다.

 

 

 

 

 

2010-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