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한번 해보자는 MBC

 

     등록 : 격암   조회 : 3555  점수 : 630  날짜 : 20051129 0901

 

MBC가 후속 PD수첩을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세상은 벌컥 뒤집어 졌습니다. 제게는 MBC의 모습이 그래 우리 시시비비를 끝까지 가려보자고 따지고 나오는 모습입니다. 한 마디로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 따져봅시다. 그래서 황우석 교수가 얼마나 검정인지 흰색인지 따져봅시다. 얼마나 검은 점이 많은지 따져보자구요. 그리고 그 와중에 숱한 사람 상처입고 매장되겠지요.

 

우리 그러고 나면 MBC사장이나 MBC PD수첩 제작자가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해 몇 달 동안 대국민 토론을 해봅시다. 그 사람들 친구 전부 불러다가 인터뷰도 하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한번 해봅시다. 다큐프로그램 계속 후속방송 만들면서 그렇게 논의해 봅시다. 그렇게 하고 나서 결과 결국 그 사람들 큰 죄는 안 지었다는 것으로 난다고 해도 그 사람들의 사회적 자아는 파괴되고 맙니다.

 

시시비비라는 것은 필요악입니다. 시비를 가리는 것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 시비를 가려야 할 것은 무수히 많기 때문에 그중에서 어떤 것만을 골라서 시비를 가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MBC는 진실을 보도한다는 둥 하며 자신들의 행동을 변명할 것입니다. 그 말은 옳습니다. 다만 그래서 황우석교수가 연구자금을 빼돌려서 축재를 했다던가 누굴 죽였다던가 하는 수준이 아니면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바보같은 짓입니다. 이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악에 대해서 그들은 모두 그렇게 시비를 가릴 시간이 있습니까?

 

황우석교수를 파헤치는데 두 번에 걸쳐 방송을 해대겠다는 그들의 모습은 알량한 자존심을 위해서라면 공동체의 솥이 무너지든 밥상이 엎어지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럼 그런 자세로 MBC의 악에 대해 우리 이야기해 봅시다. MBC는 거대한 기업 아닙니까. 우리나라의 최대 언론사중의 하나아닙니까. 일개 개인을 이렇게 파헤치는 것을 진실보도라고 정당화한다면 MBC는 어느 정도의 검증을 받아야 합니까.

 

현재의 논의나 보도를 보면 국익이냐 진실이냐라는 식의 보도가 나가서 마치 엄청난 악이 존재하는데도 국익을 위해서는 덮자는 식의 주장을 한다는 덮어씌우기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도 난자기증자에게 돈을 주고 난자를 구한다는 광고가 버젓이 신문에 나돕니다. 그리고 그 돈이 150만원보다 훨씬 큽니다. 아마 한국에서 구하면 150만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 난자수입을 추진할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물론 각자의 윤리적 도덕적 가치관에 따라 여전히 시비를 논할 여지는 있을 것입니다. 언론에서 앞장서서 이렇게 논의를 키워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한국의 다수라면 또 모릅니다. 지금 각종 반응을 보면 국민의 대다수는 이 문제를 그렇게 키울 생각이 없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한줌의 지 잘난 사람들이 이 문제를 키우고 이 문제를 키울 생각이 없는 사람들을 이득을 위해서는 악에 눈 돌리는 사람, 윤리의식이 부족한 사람들로 비하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적당한 수준이 뭔지도 모르고 폭주하는 MBC를 보며 저는 역시 특정한 세력이 너무 많은 언론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들은 국민의 귀와 입이지 국민을 가르치는 선생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모릅니다. 그저 상한 자존심 세워보겠다고 끝까지 폭주하는 것뿐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국민과 싸워 이기겠다는 발상을 하는 인간들이 과연 그 말로가 어떻게 되는지 한번 두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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