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고 싶지 않았던 예상대로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대세엔 큰 변화가 없군요. 아시아 경제에선  유시민의 역전 여론조사를 내놓긴 했습니다만 다른 언론사에선 예측 가능한 상승 정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다만 각 당의 대응 전략이랄까, 구도에 약간의 변화는 있군요. 일단 아래는 프레시안 기사입니다. 좀 감정적이고 동어 반복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지만 지금 구도와 관련해서 읽어 볼만합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516154947&section=01

구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쪽은 한나라당입니다.유시민으로의 단일화를 기다렸다는 듯 친노 vs 현 정권으로 몰아가는 군요. 보수 언론의 기조도 비슷합니다.

민주당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거의 억지를 부리며 한명숙을 대표 선수로 내세웠지만 그 이후 의미있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는군요. 한나라당의 대응과 관련해서 말하자면 처음부터 노무현 1주기를 기대한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보였기에 새로운 구도를 내세우기도 뻘쭘한 상황입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유시민 역시 한나라당이 주도하고 있는 구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아니 의도가 있는지도 모르겠군요.

위의 구도와 관련해서 각 집단의 이해관계를 살펴보면 간단하죠.

한나라당은 프레시안의 분석대로 친노(전임정권) vs 한나라당(현정권)의 구도가 나쁠 것 없습니다. 현 정권 심판이란 구도에선 자신들의 성과를 홍보하고 야당의 공격을 방어해야 하는 반면 지금 구도라면 상대적으로 분산되지요.

민주당은... 당 차원의 무슨 이해관계가 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의 행적을 보면 당내 밥그릇 지키기에만 몰두하는 것 같군요. 더 말하면 오늘 컨디션이 안좋아질 것 같아 패스.

국참은 분명하죠. 향후 예상되는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고 이는 유시민의 단일화 승리로 일정 정도 달성했습니다. 도지사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말입니다.

위와 같은 설명으론 지방 선거 이후는 뻔할 뻔자겠죠. 한나라당 승리, 야권 혼란. 국참의 부상.

그렇지만 대한민국 정치가 어디 뻔한 예상대로 흘러가던가요? ㅎㅎ

일단, 유시민 단일화에 드러난 야권 지지 성향 유권자들의 숨은 뜻을 봐야겠죠. 모두 알겠지만 아주 간명한 메시지입니다. "야권이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죠. 그런 점에서 유시민으로의 단일화는 유시민의 승리라기보다는 민주당에 대한 심판입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지방 선거 이후 민주당의 대응이 변수입니다. 일단 박지원의 원내 총무 입성에서 보이듯 기존의 당권파들에 대한 회의는 광범하게 퍼져있다고 보입니다. 사실 안퍼지면 이상하죠. 이건 뭐 투명 정당, 가끼도 정당(있는 거 가끼도, 없는 거 가끼도)이었으니까요. 일단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주류의 도전이 가시화될 것 입니다. 주류도 뭔가 대응하겠죠. 여기서 변수라면 인천 선거가 될 것 같군요. 딴지의 글들 보니 유시민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던데 글쎄요... 대한민국 정치판 알 수 없습니다만... 유시민이 합류하는 순간 이해찬 지지표가 고정되버렸던 지난 민주당 경선의 기억이 있는지라.

아무튼 지방 선거후 전당대회가 민주당에게 주어진 사실상 마지막 기회입니다. 그 기회 놓치면 제가 정말 상상하기 싫었던 한나라당의 분화(?)가 몇년 내 가시화될 지도 모릅니다.

ps - 1. 천안함이나 1주기나 별 영향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측 가능한 이벤트라서. 오히려 오버하는 쪽에서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고.
         2. 서영석과 조기숙이 오버하는 걸 보니 야권이 처참하게 질 가능성도 배제 못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