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결정론의 의미 2: 유전자도 뭔가를 결정한다

 

내 기억이 맞다면 Edward Wilson이 어디에선가 유전자 결정론을 이런 식으로 정의했다. <<<해당 구절을 찾아내면 인용할 생각이다>>>

 

인간 발달의 인과 사슬에서 유전자가 원인으로서 어떤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는 단 한 명도 없다. 반면 유전자도 뭔가를 결정한다는 명제에 반대하는 학자도 사실상 없어 보인다. 유전자가 없으면 인체가 발달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이 합성될 수 없다. 이것은 뻔한 진실이다.

 

 

 

 

 

유전자 결정론의 의미 3: 유전자의 역할을 과장한다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를 결정한다는 점에는 모두 동의한다. 따라서 진짜 의미 있는 논쟁은 발달 과정에서 유전자가 무엇을 얼마나 결정하는가?를 둘러싸고 벌어진다. 행동 유전학과 진화 심리학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행동 유전학과 진화 심리학이 유전자의 역할을 과장한다고 주장한다.

 

행동 유전학 비판서 중에는 Richard Lewontin, Steven Rose, Leon J. Kamin의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 생물학. 이념. 인간의 본성(Not In Our Genes: Biology, Ideology, and Human Nature, 1984)』와 Stephen Jay Gould의 『인간에 대한 오해(The Mismeasure of Man, 1981, 1996)』가 유명하다.

 

행동 유전학 중에 아마 가장 비판을 많이 받는 것이 IQ 연구인 것 같다. Lewontin Gould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그들은 IQ 개념 자체가 의미가 없거나 IQ가 전혀 유전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행동 유전학의 용어로 말하자면 IQ의 유전율은 0%라는 것이다. 그들은 지능의 경우에는 유전자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행동 유전학자들이 IQ의 유전율이 75%라고 할 때 60% 또는 30% 정도일 것이라고 반론을 펴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0%라고 우기고 있는 것이다.

 

행동 유전학자들은 무슨 근거로 75%라는 수치를 제시하고 있나? 그들은 같이 자란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를 비교해 보고, 같이 자란 일란성 쌍둥이와 따로 자란 일란성 쌍둥이를 비교해 보고, 친부모와 자란 사람과 입양되어서 양부모와 자란 사람을 비교해 보는 식으로 연구했다. 이런 연구는 대규모로 여러 번 이루어졌다.

 

그렇다면 Lewontin Gould는 무슨 근거로 IQ는 유전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나? 그들에 따르면 초창기 IQ 연구자로 유명한 Cyril Burt가 쌍둥이 연구 발표를 할 때 사기를 쳤다는 것이다. http://en.wikipedia.org/wiki/Cyril_Burt 에 간략히 소개되어 있다.

 

나는 Burt가 진짜로 사기를 쳤는지 아니면 데이터 관리를 엉터리로 했을 뿐인지 여부를 잘 모르겠다. 또는 사기를 쳤다 하더라도 Gregor Mendel이 그랬듯이 데이터를 약간 조작한 정도인지 있지도 않은 데이터를 완전히 날조했는지 여부를 잘 모른다. 과연 상당히 오래 전 일을 정확히 밝혀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Burt가 사기를 쳤는지 여부가 아니다. 20세기 후반에 이루어진 온갖 연구들이 Burt의 결과와 상당히 비슷한 결과를 산출했다. IQ의 유전율에 대한 연구를 부정하고 싶으면 Burt의 연구뿐 아니라 20세기 후반에 이루어진 대규모 연구들이 몽땅 사기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ewontin Gould는 아주 속 편한 전략을 쓰고 있다. 그들에 따르면 Burt의 연구가 사기이기 때문에 그 후계자들의 연구는 살펴볼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장난하나?

 

진화 심리학과 관련된 문제는 뒷부분에서 다루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