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보기에 박원순이 살 길은 궁상 떨지 말고 당당하게 3자구도 뛰자. 더 이상 연연않는다. 각자의 길을 열심히 가자. 이러는 겁니다. 딱 그것만 하면 됩니다. 괜히 뒤에다가 3위하는 놈 족치자 이런 노빠스러운 멘트도 칠 필요 없습니다.

그냥 딱 잘라 의연하게 나는 내 길 간다. 그러면 되는거죠.

그런데 이 양반 그건 자신이 없나 봅니다. 하긴 5%짜리가 무슨 자신감이 있겠습니까.

게다가 여론조사가 이제 구체적으로 현실화되죠. 작년말이나 올초에는 박원순이 15%이상 앞섰지만 이제는 10%앞서거나 5%앞서는 식으로 격차가 줄었습니다. 박원순이 민주당 후보라는 것이 거의 확실하게 인지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초반에 미스가 있었죠.

묘지기 그걸 데려다가 시사in에서 주진우랑 같이 농담따먹이 인터뷰를 하면서 '도리' 운운하는 인터뷰를 했는데 별 반응이 안 좋았습니다. 누가 봐도 안철수 빌붙어 먹은 문재인이가 그러는데 누가 공감을 해줍니까. 그건 제가 좀 있다 올릴 모 야구사이트에서나 통하는 '도리'론이죠. 일반인들이 보기엔 "묘지기 저거 너무 피곤하다" "쟨 왜 저런데?" 이럴 겁니다.




결국 오늘은 묘지기 대신 노회찬이 대신 나섰습니다. 어조를 좀 더 강하게 해서 도리와 안면몰수라는 말까지 써가면서 안철수가 박원순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떠들더군요. 여기에 조국이는 저서를 위해 180자 트위터 대신 떠난 장문SNS 의 페이스북에서 역시 노회찬 운운하면서 연대를 깨는 헛똑똑이를 두고보겠네 어쩌네 하더군요.

예측은 했지만 박원순이 정말 수가 없나 봅니다. 조국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뭐 어차피 조국이도 지난 대선부터 이해찬-문재인 쪽이던거 알 사람은 다 알지요) 왜 하필 노회찬인지.. 막말로다가 노회찬하고 안철수가 서로간에 앙금있는 관계라는 것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다 압니다. 그런 마당에 노회찬이 나서서 신당에서 박원순에게 양보해라 말아라 떠들어봐야 소구력이 약하죠. 

막말로 92년에 상도동계랑 가까운 인사들이 나서서 김대중 비판하고 다닌다고 그게 먹히겠습니까? 예컨대 한완상이나 김정남이 김대중 비판한다고 그게 얼마나 먹히겠어요?



저는 오히려 박원순이가 미련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박원순은 애초에 모호한 이미지로 된 겁니다. 박원순이가 국보법 폐지를 절대적으로 주장했고 운동권 출신이고 하는 것보단 뭐 운동권 이런거라고 하지만 대기업하고 친하게 지내고 무슨 시위니 이런거 하는게 아니라 착한 초콜릿 팔고 착한 커피 파는 좀 아이디어 좋은 양반 이런 이미지가 더 먹혀들어갔어요. 인정할 건 합시다.

여기에 안철수가 도움을 준 것이 박원순 당선의 결정적 요인입니다. 다른거 더 넣을게 없습니다. 막말로 박원순이 선의가 넘치는 곽노현처럼 노란색으로 선거하고 다니던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게 어렵죠. 그러다보니 자꾸 깨시진영, 그리고 사실상 깨시진영과 손잡은 노심이 나서는 상황이 됐습니다. 친노인 참여계가 절대저거 지분을 가진 정의당의 노회찬이라는 걸 알 사람은 또 압니다. 여기에 조국, 이런 류들 뻔하죠.



아마 앞으로도 박원순은 쓸 카드가 없어서라고 조국, 김어준, 탁현민, 표창원, 공지영 류에게 많이 쏠릴 겁니다. 저는 이런 방식으로 가게 될 경우 제 예측대로 친노식 노선을 걸을 것으로 봅니다. 

예선은 몰라도 본선은 패배하는 노뽕계 특유의 길을 걷는 것이죠.




하지만 지난 재보선 때 자신의 색깔을 노란색이 아니라 연두색으로 칠하고 민노당, 참여당 애들 쏙 빼버리고 이미지 좋은 노심이나 좀 나서고 나머지는 손학규, 박지원 그리고 결정적으로 안철수에게 의지하던 재기는 뒤로 간 듯 하네요.



저라면 차라레 멋지에 서울시장 낙선하고 불쌍한 원순씨 컨셉으로 재보선으로 국회 들어갈텐데 말입니다. 어차피 대통령이 꿈이실텐데 한국에서 의회경험없는 대통령 없죠. 


부록삼아 말하건대


개인적으론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라는게 있습니다.

1. 원탁회의 재결성 (돌아온 원탁의 노장들)
2. 조국, 공지영, 탁현민, 표창원의 대활약
3. 김어준 팟캐스트 재개
4.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새정치연합 당사 앞에서 계란 던지기 촛불시위 등을 시도하는 깨시민들
5. 화룡점정으로 박원순을 지킵시다!!! 하면서 일어나는 열사의 분신사태.


이 다섯개는 제가 꼭 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