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일정이 앞당겨지는 바람에 팔자에 없이 밤늦게까지 일하고 있는 불쌍한 시닉슴다. 어흑. 월급 얼마 받는다고 내가...

담벼락에 가니 강금실의 춤과 한명숙의 보컬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네요. 그 글 읽다 문득 든 생각입니다. 제 생각에 진보 개혁 진영 모두 문화와 이미지, 대중에 대한 인식이 많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찰나에 머리를 스치면서....

일단 문화.

문화를 삶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단언은 못하지만 그런 인식은 문화에 대한 몰이해입니다. 문화는 예술과 다릅니다.(전 예술도 삶과 분리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화는 그야말로 삶의 양식이요,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령 제가 언제 이야기했듯 여자도 자유롭게 담배 피울 수 있는 것, 채식하는 것, 환경 문제를 실천하는 것, 노래방 가는 것 이 모든게 문화입니다.

대중이 문화에 대해 반응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여자도 자유롭게 담배 피우는 문화가 확산되는 건 그런 문화를 받아들이는게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겠다고 대중이 판단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는 친환경 문화도 그렇습니다. 과거 우리 농산물 먹기 운동등은 운동권 문화로 받아들여졌지요. 그러다 자기 몸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더 나아가 지구 온난화 등이 불거지면서 친환경 문화는 널리 퍼집니다. 왜냐? 그래야 뭔가 폼도 나고 더 나아가 사회의 지식층, 혹은 선진적인 사람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으니까요.

간단히 말해 문화는 정치적이고 사회적입니다. 그러니까 부흥하는 문화와 쇠퇴하는 문화로 나뉘는 거지요. 그런 점에서 현대 사회에선 문화가 중요하니 문화적 측면을 드러내자. 이런 인식은 얕은 겁니다. 오히려 어떠한 트렌드 속에 나타나는 대중의 욕망은 무엇인가? 그들은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가를 파악해야 합니다.

문제는 한번 본 재미를 잊지 못한다는 거지요. 가령 선거 운동에서 이제 춤과 노래는 일상적이 됐지요. 여기서 '춤과 노래는 재밌으니까 대중에게 먹힌다'는 일면만을 본겁니다. 더 중요한 건 권위주의 시대를 마감하는 트렌드로서 기능했다는 거지요. 즉, 노사모의 춤과 노래가 먹힌건 저 멀리 있던 정치가 나에게 다가올 수 있다와 이제 구시대와 다른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젊은층의 욕망이 결합되었기에 감동적이었지요. 

그런 요소없이 춤과 노래만 선보인다? 이거 별롭니다.

제가 대중은 영악하다 했지요? 소시 유세장에 데려와 보세요. 사인받고 돌아서서는 "돈이 남아 도는 모양이네"라고 욕하는게 대중입니다.


제가 더 걱정스러운건 대중에 대한 몰이해가 자꾸만 이미지 정치로 이끈다는 점입니다.


간단하게 도식을 그려보지요.


대중은 자신의 이해를 모른채 이미지에 현혹되는 존재다
고로 대중의 이해를 대변하는 정책 개발은 중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우리도 대중을 현혹할 수 있는 춤과 노래로 승부보자. 




이러면 대중은 보복합니다. 솔까말, 아무리 춤과 노래 잘 해보세요. 소시의 1/100이라도 따라갈 수 있나. 대중이 미쳤습니까? 아무리 손익계산해봐도 정치인들 쑈보는 것보다 티브이 보는게 더 싸고 재밌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