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newdaily.co.kr/html/article/2010/04/27/ART45945.html
박수를 쳐야 할 지 안타까워해야할지 심히 난감한 상황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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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제 본의를 완전히 숨겨버린 측면이 있어서 내용을 추가할까 합니다. 제가 순진했던 것 같습니다.

'노무현 밴드'의 결성으로, 친노 진영의 '우리는 노빠들의 표만 주워먹겠다'라는 의지를 더 견고히 한 것 같습니다.
이번 밴드 결성이 결코 일회성 발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깨 위에 얹은 것이 돌이 아니고 신경덩어리인 이상,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을 기해 친노세력이 '노무현 세일즈'로 표심을 이동시키려는 계획을 구상할 것이란 짐작은 누구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명숙 언니를 비롯한 친노세력은 세 가지 면에서 헛다리를 짚은 것 같아요.

- 똑같은 걸 팔아도 '사업가'가 있고 '장사꾼'이 있습니다.
제가 한참 딴따라 한다고 장발 휘날리며 똥폼잡던 시절, 부산에 G-Cat이라는 기타 매장이 있었어요.
여기 주인장이 참 독특했는데, 남들이 취급도 안 하는 고가의 악기를 들여오거나, 기존에 국내에서 네임밸류를 구축해온 몇몇 브랜드에 대해서 '땔감용'이라고 일갈하지를 않나... 산울림의 리더 김창완씨 이상으로, 진심이 드러나지 않는 기괴한 눈매를 가진 양반이었죠.
결론적으로 말해, 참 장사를 잘 했습니다. 얼마나 잘 했냐면, 기어이 부산보다도 레드 오션인 서울을 치고 올라가서 서울에만 지점을 3개나 차려버렸죠. 그 주인장 이야길 앉아서 듣고 있으면, 정말 빚이라도 내서 사고 싶은 맘이 간절해져요.

똑같이 물건을 팔아도, 웬지 하자있는 걸 속여서 나한테 떠넘기려는 듯한 인상을 주는 장사치가 있고, 정말 좋은 건데 감사하게도(!!) 나에게 헐값에 주시려는 듯한 그런 장사치가 있어요. 심지어는, 나중에 다른 사람이 똑같은 장사치에게 물건을 사고는 불만에 가득찬 표정으로 '난 속았다!'라고 말이라도 할라치면, '네놈이 뭘 안다고 떠들어!! 그 분은 네놈같은 버러지들이 없어도 먹고 사실 분이야!'라고 버럭질하게 만드는 장사치도 있어요.

이미지가 정치인으로서 팔아야 할 재물 중 하나로 치환될 수 있다면, 노무현은 - 실제 물건이 불량이었는지 양품이었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 맨 마지막 부류에 속할 거에요(이제는 빠가 까를 만들 경지에 이르렀다는 게 좀 문제긴 하지만, 뭐 어차피 간 사람 아닙니까). 반면 지금 친노 진영의 행동 패턴은 전형적인 1번 장사치에요. 포장하고 다듬는 능력이 전무하다고 생각해요.
단지 자기네들 기준에 '고 노무현 대통령'은 양품이니까, 내놓기만 하면 팔리겠지... 하는 순진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봐요.
이는 한명숙 언니의 무죄 판결 직후 언니의 행동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고 생각하구요... (이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표본을 잘못 짚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백 번을 양보해서, 좋다. 이번 밴드 결성으로 인해 친노정서를 가진 표심이 단결해서 야권에게 표를 묻지마 식으로 던진다고 칩시다. 그런데 이 '친노정서'의 범위가 얼마나 될까요?
D모 포탈의 '아고라'나, 기타 몇 군데 사이트의 동향을 보면, 정말이지 국민의 88% 정도는 친노정서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간혹 안 그런 사람이 보이긴 하는데, 뭐, 상관없습니다. 걔네들은 '알바'니까요. 부모가 보태준 돈으로 대학씩이나 나와서 마땅히 할 일이 없으니, 자기 양심 팔아가면서 일당벌이하는 바퀴벌레같은 집단입니다. 무시해도 돼요.
친노진영 입장에서, 현실이 아고라만큼만 되어 주면 얼마나 좋겠어요?
뭐, 아고라도 거칠게 보자면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 이게 대중을 현혹하는 게 아닌, 야권 정치인들은 현혹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인터넷 여론으로 당선이 되는 세상이면, 허경영이 대통령돼야지, 지금 왜 2MB가 대통령을 하고 있어요? 안그래요?
근데 제가 볼 때 현실은, 그렇게 친노세력들 똘똘 뭉쳐서 눈사람 만들어 봐야 조막만한 눈사람이 나올 것 같아요. 게다가, 얘네들은 처음부터 당신네들을 찍을 사람들이었다고!! 이 바보들아 ㅠ

한 술 더 떠서, 얘네들은 (한명숙 언니의 무죄 판결에 환호하는 사람) = (노빠)로 착각들을 하는 게 아닌가 감히 추측해 봐요.
아크로 횐님들 중에서 몇 분만 표본조사를 해 봐도, 저딴 희안한 등식의 반례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어요.
이런 걸 거칠게 비판적 지지라고 할 수 있을랑가는 모르겠는데, 암튼 똥차에 치이느니 쓰레기차에 치이고 말지 하는 심정으로 고민중인 표심은 뭘로 당겨야겠어요? 노무현 세일즈로?

제발, 삽질은 '노비어천가 : 부제)노무현이 날 지켜주셨네' 하나만으로 충분해요.
노무현 프레임 그 자체로 현기증 느끼는 일부 비판적 지지자들 표까지 걷어차지는 말아주세요.
정말 한심하단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