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궁극적 목적을 배움과 공론 형성이라 설정한다해도,

토론이 주는 즐거움이 없다면 어떤 토론 사이트도 유지 되기 힘들 것이다.

토론에 참여한다고 누가 출연료를 주는 것도 아닌바에야

토론, 토론장의 재미를 소홀히 수는 없겠다.

재미란 것도, 당연하지만 사람들 취향에 따라 다를 것이다.

어떤 종류의 토론이던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을 제압하는 즐거움으로 하는
사람도 있겠고, 직접 참가 보다는 구경하면서 야유하는 맛에 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이런 저런 토론자들의 논리나 논리 전개 방식을 즐기는 사람,
평소에 기회가 거의 없었던 관념적 용어나 인용등을 스스럼 없이 있음을 즐기는 사람 등등

 

이런 토론이 주는 재미의 성격을 지적 유희라고 지적(?) 이름을 붙여본다.

토론장에 모여드는 이들의 지적 소양이 높으면 높을 수록 지적 유희의 질도 높아지기 마련이며
이는 다시 많은 교양인/지식인들을 유인하는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
따라서 새로 마련된 토론장의 양적 질적 성장에 노력을 기울이는 이들이

토론 자체 못지않게 지적 유희를 부각시키고자하는 노력을 나무랄 수는 없다.

문제는 지적 유희에 지나치게 치우치면 토론장의 궁극적 목적으로 설정하였던
다양한 참가자들 간의 배움과 공론형성은 사라지고 유희만 남을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토론장 수준에 대한 전시효과를 명분으로,  대다수 토론장 참석자들은 물론
소개자 자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유희를 토론장 윈도우에 내세우는 행위는,
과대 광고일 아니라 토론장 참석자들의 지적 정직성이 의심받을 소지가 있다고 본다.

 

 

지적 정직성이란 지식이 많고 적음과는 직접적인 상관 관계가 없지만,

지식이, 특히 인문영역의 지식이 효능을 제대로 발휘하느냐 못하느냐하는 것은

지식 전달자의 신뢰성, 지적 정직성에 크게 좌우 된다고 생각한다.

신뢰성이란  획득하는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요구되지만

잃는 것은 한번의 거짓으로도 충분하다.

많은 무지한 사람들이 대체로 지식인들이 주도하고 지지하는 진보 그룹에 적대적이고,
지식인들의 장시간에 걸친 논리적인 설득에도

의심의 눈초리로 반응하는 것을 단순히 새로운 사실에 대한 공포라고 만

여기는 것은 지식인들의 오만이자 자기 반성의 결여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논리나 설득에,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에

무지한 사람들의 무지를 부정직하게 이용하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반성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완벽해야 된다는게 아니라, (과연 누가 완벽 있으랴…)

자존심을 지켜야한다는 것이다.

지적 정직성이야 말로 지식인들이 최후까지 지켜야 진정한 자존심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