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두가지입니다.

먼저 난 그의 과도학 도덕적 치장이 싫어요. 이건 유시민만이 아니라 진보 진영, 혹은 민주당에서 대체로 나타나는 경향인데 아주 나쁜 겁니다. 왜냐면 자신이 지킬 수 없는 도덕적 치장은 정치 자체를 비도덕적으로 만들거든요. (왠지 제 말 그럴 듯 해 보이죠? 박상훈씨 글에서 베낀 겁니다. ^ ^)

물론 도덕성 과시가 나쁠 건 없어요. 그런데 그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간디나 킹 스타일이죠. 타인에 대한 비난보다 자신의 도덕적 실천을 앞세웁니다.
또 하나는 히틀러 스타일이죠. 타인 혹은 타집단을 도적적으로 매도하여 자신이 도덕적인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사기치는 방식입니다.

안타깝게도 유시민은 후자에 속합니다. 가령 이번 단일화 과정도 그래요.

난 처음부터 유시민이 민주당이 내놓은 안은 받아주겠다, 시민단체에 중재안을 맡기겠다 할때부터 혀를 찼어요.
왜냐? 그거 지킬 수 없다는걸 알았으니까요.

정상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어느 정당이나 자신들의 이익이 우선입니다. 그런데 남의 당 혹은 시민단체에 자신들의 이익을 맡겨요?
그런 경우 사람들은 '등신'이라 칭합니다.

물론 유시민은 등신이 아니죠. (사실은 등신입니다) 그런데 왜 유시민은 자꾸만 그런 무리수를 쓰느냐.

자신의 도덕성을 과시하기 위해 그러는 겁니다. 민주당이나 진보신당, 민노당 모두 이익을 위해 정치하지만 자기는 그게 아니라고 차별화를 하는 거죠. 

그런데 그게 됩니까? 안되죠. 아니나 다를까 시민단체 중재안으론  자기가 될 가능성이 낮게 판단되자 바로 걷어찼죠.

그러고 난 다음에 대처하는 것 보세요. 가령 전 전에 한윤형 글 소개하며 말했듯 처음부터 지키지 못할 단일화를 거부한 심상정과 진보신당의 태도를 높이 삽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한 것 뿐이예요.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그렇게 행동했고 딱 그만큼의 정치적 책임을 진겁니다.

반면 유시민 보세요. 그는 단일화를 받는 것도 모자라 시민단체에게 위임한다며 자신의 도덕성을 널리 포장해서 알립니다. 그러다가 막상 이해에 문제가 되자 바로 걷어찹니다.

거기까지도 그러려니 합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도덕성을 과시하기 위해 자기들의 단일화 거부가 이해관계 아니라 도덕적 문제라고 계속 포장해대죠. 그러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뭘까요?

유빠들 빼고 다 압니다. 이 사안에 얽힌 다른 당사자들을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것입니다. 유시민 보세요. 자신의 상식의 편이라고 강조합니다. (도덕의 화신) 그러면서 자기편 이해찬까지 끼어있던 시민단체에 대해 '비상식적 제안'을 했다고 비난합니다. 심지어 왠만하면 받으려고 했는데 하도 비상식적이어서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는 막말까지 서슴치 않죠.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의 대명사 백낙청 교수가 분격하지 않은게 이상하겠죠.

간단히 진보 신당과 비교해볼까요?

진보 신당 - 이해관계에 따른 판단임을 숨기지 않음 - 타 집단에 대한 도덕적 비난 자제, 
유 시민     - 자신의 정치적 결정은 모두 도덕과 상식에 기초했다고 강변 - 그러므로 자신과 뜻이 다른 집단은 도덕과 상식이 없다고 비난.

이래서 '도덕을 강조하는 정치인이 정치 자체를 부도덕하게 만드는 역설'이 발생하는 겁니다.

전 정말 지겹습니다. 딴지의 유빠들 보세요. 심상정이 단일화 거부했을 땐 온갖 욕을 퍼부어대더니 막상 유시민이 문제가 되니까 '유시민에게 불리한 단일화 방안 받으라고 강요한 시민단체 새퀴들부터 몰아내야 한다~~ 그 새퀴들 참여정부때도 노짱님 비판했던 나쁜 새퀴들이다~~' 요따우 소리만 해대고 있습니다.



뭐 이런 절 난닝구로 비난하고 싶으면 하세요. 전 난닝구가 됐으면 됐지, 이 세상의 상식은 유시민 하나 밖에 없다고 하는 부류와 친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까요. 제 글 잘 보아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세상에 절대적 진리란 없으며 언제나 복수의 이성이 존재하고 해야 한다고 믿는 포스트 모더니스트입니다. 뭐 얼치기일지라도.


ps - 두번째를 말 안했네. 난 유시민이 토론 사회자 할 때부터 과도하게 카메라 의식하는 모양이 싫었습니다. 제가 그런거 잘 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