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원칙들에 투철한 자에게는 가장 짧고 진부한 경구도 고통과 공포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 예컨대 다음의 경구가 그렇다.

     인간들의 가문도
     바람에 날리어 땅 위에 흩어지는 나뭇잎과 같은 것이오. 1)

 네 자식들도 나뭇잎이다. 신념을 갖고 너에게 큰 소리로 찬동하고 찬사를 보내거나 반대로 너를 저주하거나 남몰래 욕하고 조롱하는 자들도 나뭇잎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사후의 명성을 전하는 자들도 나뭇잎이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모두

    봄이 오면 새싹이 돋아나기 때문이다. 2)

 그러고 나면 바람이 그것들을 떨구고, 숲은 그것들 대신 다른 것들이 돋아나게 한다. 단명은 만물에 공통된 것이다. 그런데도 너는 그 모든 것이 영원히 존속할 것처럼 회피하고 좇는 구나. 잠시 뒤면 너는 눈을 감을 것이다. 그리고 너를 운구했던 사람을 위하여 곧 다른 사람이 곡을 하리라.  


           1)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6권 146~9행을 줄인 것이다.
           2) 같은 곳,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천병희 역. 2005, 179~1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