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다른 사이트도 가끔씩 들어가는데, 그 중에 북한 출신 보수언론 기자의 최근 글을 올려봅니다.
정식으로 허락을 받고 퍼온 것이 아니고, 아크로에서 다른 사이트 홍보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기에
출처는 상세히 밝히지 않겠습니다!
정 궁금하시면 쪽지주세요.

(원문)

북핵에 대한 저의 해법에 논쟁이 많아 다시 글을 적어봅니다. 통일논단에 계명산님이 그런 논지의 글을 적어 제가 댓글로 몇 자 적긴 했지만, 북핵 문제에 대한 제 입장은 수많이 밝힌 것이지만, 또 논쟁이 불거져서 다시 적습니다.

 

일단 글을 적기 전에 북핵은 미친놈, 또는 악당이나 강도의 손에 들린 칼이라고 생각되는 분들은 읽지 말고, 정부에 가서 해보십시오. 왜 강도, 악당이 부르니 냉큼 달려가서 상대하고 대화하냐고 말입니다. 왜 악당에게 지원을 해주냐고 정부에 가서 따지십시오.

 

북핵 문제를 설명하기에 앞서 먼저 원자력 발전소라는 유사한 사례를 들겠습니다.

 

 한국에는 “원자력발전소 또는 방폐장은 절대 안된다”는 극단적 원전 반대론자들이 있습니다. 원전이 미친놈의 테러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쓰나미나 지진에 의해 폭발하면 참혹한 재앙이 된다는 논리로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테러는 몰라도, 원자력 발전소 폭발의 참혹함을 우리는 체르노빌과 동일본 대지진 때 보았습니다. 그건 분명 있을 수 있는 현실이고, 그래서 원전 포기 또는 포기 검토를 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결심을 못합니다. 왜냐면 포기 대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원전을 버리면 우리는 아마 전기료로 연간 수십만 원씩 더 내야 할지도 모르고, 대안으로 건설한 석유 발전소의 비용과 환경오염은 또 어쩔 것이고…하는 수많은 물음에 직면합니다. 이건 만약의 위험을 포기한 대가로 치러야 하는 현실적 비용입니다.

 

또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제 사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르는 한국이 산업의 생산성 증가는 또 어떻게 할 것입니까. 원전을 폐기하고 에너지를 충당하기 위해 석유를 사오기 시작하면 우리는 선전국으로 도약하지 못할 가능성도 큽니다.

 

이렇게 우리는 원전을 놓고서도 위험의 기회비용을 치르지 않을 것인가, 아니면 지금 당장 치를 것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비단 원전 뿐 아니라 우리는 살면서 무수한 위험이냐, 실리냐를 놓고 선택을 해야 합니다. 지금 겨울에 집 난방을 트는 것까지 내가 감수할 수 있는 추위와 난방비를 따져서 결정해야 하는 것이 우리입니다.

 

 지금 공해로 지금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은 원전을 계속 확대합니다. 원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현실적인 부담을 질 수가 없다는 것이겠죠.

 

이런 중국은 북핵에 대해서도 가장 미온적인 태도입니다. 중국은 어차피 핵 수천 개를 쥔 나라들에 포위돼 있는데, 여기에 북한의 허접한 핵 몇 개가 추가된들 중국에 위험이 얼마나 커지겠냐는 것이죠.

 

가만히 살펴보면 지금 국제사회에서 원전을 포기하겠다는 나라는 선진국이고, 원전을 계속 짓는 나라는 중견국 또는 후진국입니다.

 

자 우리는 원전을 놓고 어떤 선택을 하면 될까요.

 

이건 정부도 결심 못하는 사항입니다. 아니 그냥 원전 돌리는 것이 현 정책이죠. 원전 반대론자들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들도 나라와 미래를 사랑하는 애국자이고, 그들이 제기하는 논리도 타당합니다. 한국 같은 나라는 북한의 공격이라는 위험까지 추가로 걸머져야 합니다.

 

다만 이것에 대한 논리는 결국 견해의 차이, 가치의 차이입니다. 이 때문에 누가 어떤 입장이라고 해서 그걸 비난하거나, 개인을 모욕할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참고로 저는 원전 찬성론자입니다. 선진국이 돼서 그때 논의는 해볼 수 있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것이죠. 대신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전례를 다 참고해서, 훨씬 더 튼튼하게, 안전하게 해야겠죠.

 

그렇지만 원자력발전소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지적하는 위험에 동의합니다. 다만 미래의 위험보다는 당장 내 주머니가 급하다는 현실론이 앞설 뿐입니다.

 

북핵에 대한 견해도 바로 이런 논리와 일맥상통합니다. 위험과 비용을 따져야 합니다. 원전은 관리되지만 북핵은 관리되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원전은 관리가 안돼서 재난이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 최근 터진 원전 비리에서 보듯이 그 관리라는 것도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북핵도 위험하다는 전제 속엔 많은 가정이 포함됩니다. 김정일이 미친놈이어서 쏠지도 모른다는 가정도 있고, 한반도 최대 부자인 김정일이 자기 죽을 일을 왜 하냐는 반박도 있죠,

 

그런데 그 가정이 전혀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김정일이 정말 쏠지도 모르고, 또는 김정일을 제거한 다른 세력이 미쳐서 핵을 쓸 지도 모릅니다.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핵은 폐기해야 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죠. 이건 우리 국민 누구나 공감할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페기할까 라는 질문이 따릅니다. 바로 여기서 고민이 시작됩니다.

 

북핵을 제거하기 위해 우리가 지불해야 할 대가는 과연 합당한가, 그것이 지불할 가치가 있는 것이냐는 선택의 기로이죠.

 

북핵은 절대 안된다, 무조건 폐기시켜야 한다는 사람들의 입장은 결국 북한을 봉쇄해 항복을 받아야 한다는 것으로 모아집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도 그런 방향으로 했고요. 그런데 그게 잘 안됩니다. 중국이 뒤에 버티고 있어 북한이 숨통을 열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유엔 제재도 사실상 큰 의미 없습니다. 아무리 금수항목 제정해도 북한이 중국 업자를 시켜 수입해 들여가는데, 방법이 없습니다.

 

북핵 폐기에서 제일 핵심은 중국의 태도인데, 중국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봉쇄해서 김정일 정권이 붕괴하면 그 뒤의 혼란과 한반도 역학구도 변화를 감수해야 하는데, 차라리 핵을 용인하고 말지라는 입장입니다. 기회비용에서 중국은 핵 용인으로 선택한 것입니다.

 

우리나 미국이 북한에 제재와 압박을 가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건 진짜로 북한을 궁지에 모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북한의 미친 행동을 더욱 조장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지금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했는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효율이 낮은 시험적 폭발은 성공했지만, 그것이 과연 무기화됐는지도 모릅니다.

 

북한을 압박하면 북한도 죽기 살기로 핵개발에 매달려 핵실험을 하고 진짜로 핵무기를 만들려고 필사적일 것입니다. 그땐 핵실험 계속 해도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북한에 대한 고립 압박은 오히려 북한의 핵무기 실전배치를 앞당기는 결과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고립 압박을 풀지 않으면 핵무기를 진짜 사용한다고 하는 협박범으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이건 가정이 아니라 확률이 매우 큰 게임입니다.

 

그리고 연평도나 천안함 사태와 같은 것이 계속 벌어져도 우리는 통제를 할 수가 없습니다. 북한과 원수가 됐는데, 대화는 전혀 안되겠죠.

 

 물론 연평도 사건 같은 것이 터지면, 지금 우리는 몇 배의 응징을 하겠지만, 김정은 체제에선 우리가 열 명 죽고 저쪽이 백 명 죽어도 우리는 손해입니다. 김정은이 죽지 않고서는 북한이 두려워하는 보복이란 힘든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공격이 벌어졌다면 우리는 대비태세를 굳히기 위해 많은 국방예산을 쓰게 됩니다. 연평도 이후 서해 5도를 방어하기 위해 2조 원인가 들어갔다 합니다. 이것도 우리가 연평도 사건 이후 치러야 했던 비용입니다.

 

무기라는 것은 안 쓰고 몇 십년 되면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순전히 소모품입니다. 서해 5도가 공격받을 위험이 없다면 우리는 세금 2조 원으로 다른 일을 할 수 있겠죠. 연평도 사건이 없었다면 노인에게 매달 30만 원도 줄 수도 있고, 학교 무상급식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천안함과 연평도의 직접적 계기를 보면 북핵 때문에 벌어진 일도 아닙니다. 북한의 유일한 재산인 북핵을 폐기시키려 작정하고 덤비면 우리가 치뤄야 할 대가는 훨씬 더 뼈저릴 것입니다. 이 손바닥만한 한반도에선 함께 붙어있는 북한을 얼려죽이려면, 우리도 동상을 입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덤으로 이 게임에 말려든 북녘 동포가 얼마나 많이 희생양이 되겠습니까.

 

엄밀히 따지면 북핵은 말로만 부르짖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폐기를 위해 얼마나 국민들이 희생할 수 있느냐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즉 미래의 불확실한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오늘 얼마나 희생할 각오가 됐냐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있을지 없을지 모를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당장 희생을 감수하지 말라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다른 길도 있는데, 무식한 방법을 쓰진 말자는 입장입니다.북한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대한민국과 나 자신을 위해서 이런 생각을 한 것이죠. 이는 원전 건설에 대한 제 시각과 일맥상통합니다. 

 

대한민국도 피해 보지 않고, 북한 주민도 피해를 보지 않으면서 북핵을 폐기시킬 방법이 있습니까? 묻고 싶네요.

 

김정은이 미친 놈이라고 전제할 때, 사실 핵무기보다 훨씬 더 현실적인 위험은 이미 있습니다. 북한이 보유한 재래식 무력만으로도 서울에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사실 서울은 핵이 문제가 아니라, 이미 재래식 위험으로도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아직 북한은 미친 짓은 하지 않았죠. 그렇게 하면 자기가 망하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이 미친 놈이어서 핵을 쓸 것이라는 전제는 제 개인적으로 확률 중에서 아주 낮은 확률이라 봅니다.

 

사실 알고 보면 북한 정권만큼 영악하게 자기 이해관계를 따지는 자들도 보기 힘듭니다. 그들은 미친 것이 아니라 극단적 이기주의자입니다. 정권을 지키기 위해서 자기 동포 백 만명이 굶어죽어도 아랑곳하지 않는 정권을 지금 지구상에서 볼 수 있습니까.

 

논리가 자꾸 벌어지니 글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요지를 말씀드리면

 

1. 김정은 정권은 극단적 이기주의자들이다. 김정은의 권력을 잃을 길은 절대 안간다.

 

2. 우리는 핵이 아니라도 이미 현실적으로 핵 못지 않은 위험을 안고 살고 있다.

 

3. 북한을 봉쇄 고립하기 위해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를 감내할 수 있는가

 

4. 북한이 핵포기를 전제로 했을 때 반대급부로 줄 수 있는 것이 우리 손에 있는가 입니다.

 

제가 대한민국도 피해 보지 않고, 북한 주민도 피해를 보지 않으면서 북핵을 폐기시킬 방법이 있는가고 물었죠. 당장은 좋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김정은 정권 제거입니다. 이건 미국이 아니라 한국 정부가 마음먹어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태양절 행사날에 주석단에 미사일 한방만 날리면 해결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절대 안합니다. 왜냐면 북핵을 폐기하고 김정은을 제거한 이후 발생되는 혼란을 걸머쥐기 싫기 때문입니다. 북한 정권 붕괴로 한국도 엄청난 여파를 감당해야 하는데 그게 무섭기 때문입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북한을 고립압박해 북핵을 폐기시켜야 한다는 분들게 미사일 한방으로도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최선의 방법을 제가 제시합니다.

 

그런데 정부가 절대 안합니다. 그러니 제게 애국자인척 험한 말을 해보지 마시고, 극단적 북핵 불용논자들은 정부에 김정은 제거하라고 압박하십시오. 북한을 압박해 거덜나게 만들기보다 김정은 없애는 게 훨씬 빠르고 손쉬운 길이니 말입니다.

 

 압박해서 북한을 거덜내면 그 대가는 우리가 또 걸머져야 합니다. 북한을 거지로 만들고 다시 부자로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이죠. 엄청난 비용이죠. 정말 쪽박 통일이 따로 없을 겁니다. 문제는 그걸 누구 탓이라 하기 전에 우리가 자초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북한을 봉쇄하거나 압박하는 방법 보다는 지금 미리 김정은 없애면 엄청난 비용을 절약하겠죠. 그런데 그것조차 우리 정부가 그 뒤에 따른 후과를 감당할 수 없어 안하니, 북핵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분들은 북한 봉쇄 따위를 주장하지 마시고, 김정은 제거하라 정부에 압력 행사해 보십시오.

 

저는 원전을 각종 사고나 자연재해 위험을 고려해서 훨씬 안전하게 짓자는 사람입니다. 하긴 뭐 그래도 원전 비리처럼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위험부담은 계속 져야 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위험은 절대 피해갈 수가 없겠지만 말입니다.

 

저는 북핵도 같은 논리를 적용합니다. 북한이 핵을 쓸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손쉽고 비용도 적게 든다는 것이며, 또 우리도 덕을 볼 수 있다는 논리죠. 물론 그래도 원전처럼 모든 위험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만은 다만 그 대가로 우리가 치러야 할 것들을 생각하면 그 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북한을 아예 미친놈 취급하면서 어떻게 믿냐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개성공단을 북한이 왜 폐쇄를 차마 못했을까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저들도 냉혹하게 이해관계를 계산합니다.

 

어떤 분들에겐 북한이 미친 것처럼 보이겠지만, 제 보기엔 북한은 지금까지 미친 척하는 것마저도 다 김정일, 김정은 정권 유지를 위해 계산하고 그리한 것입니다.

 

미친 척 예측불허의 행동은 약자의 전술 중 하나입니다. 가령 우리가 지금껏 든든하게 보호를 받는 한미의 자동개입 협정도, 6.25 전쟁 때 이승만 대통령이 단독 북진을 주장하며 북한 포로를 막 풀어주고 그런 행위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당시 한국군만으로 엄청난 희생을 계속 치르며 중공군과 북한군에 맞서 단독 북진한다니 미친 짓처럼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행동이 결국 미국을 당황시키고 압박해 적잖은 양보를 이끌어낸 것 아닙니까.

 

그러니 항상 우리 입장만 고집말고, 저들 입장에서도 한번쯤 생각해보십시오. 그런 북한에 한국을 핵무기 따위로 위협해봤자 현실적으로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주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북한 김정은 입장에서 핵무기로 위협하거나 핵을 쓰는 것보다 그렇게 안하는 것이 훨씬 더 득이라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위험과 선택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건 김정은도 늘 따지고 계산하는 것입니다. 그걸 반드시 생각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북한이 핵을 무기화하기 전에 그 전 단계에 붙들어두고 핵실험도 못하게 해야겠죠. 김정은에게 핵실험을 하는 것이 훨씬 손해인 상황을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을 만들다보면 한국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정책 과정에 파생될 여러 전략적 계산도 더 있지만, 이 블로그를 북한도 보기 때문에 글로 더 구체적으로 적지 못할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이 설사 이 글을 본다 해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서로가 엄청난 손해인 상황이 아니라 남북이 함께 득을 보는 상황으로 변화시키자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그러니 무슨 엉뚱한 꿍꿍이가 있을까 우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남과 북이 협력하는 것은 둘 다 이해관계가 있습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하루아침에 내린 생각은 당연히 아닙니다. 물론 시나리오처럼 흘러가지 않을 위험도 있고 여러 반론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원전 폐기나 아니냐처럼 그건 개인의 의견입니다. 원전에 대해 정부가 어떤 정책을 세우던, 또는 어떤 권위자가 무슨 주장을 하든 반드시 그 주장에 반박하는 사람이 나오듯이, 북핵을 풀기 위한 방법론 역시 각 개인이 어느 것을 더 중시하는지에 대한 가치와 판단의 문제입니다.

 

저는 북핵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분들의 견해를 이해하고 인정합니다. 다만 방법론이 나와 다르다는 것이죠. 제 견해가 훨씬 현실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제 견해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이 글을 제 견해를 보여주기 위해 적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가 제가 글 쓰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북핵에 대한 저의 견해를 놓고 저보고 간첩이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던데, 그런 사람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이 사이트에 왜 옵니까. 주성하의 견해와 의견을 보고 참고하기 위해서입니까, 아니면 주성하가 한국화가 됐냐 불순분자가 아니냐를 판단하기 위해 옵니까.

 

북한이란 이슈는 주로 보수층들이 선점해 온 화제입니다. 이 사이트엔 나이든 분들이 많이 옵니다. 나이가 들 수록 자기 생각을 바꿀 확율이 낮습니다. 서울광장에서 얼룩 군복을 입고 성조기를 흔들며 애국한다는 분들을 보면 어떤 주장은 동의는 하지 않아도 그런 사고를 가지게 된 배경은 이해는 합니다.

 

저는 그런 분들의 생각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저를 가르치겠다고 인격모욕을 시작하면 그냥 돌려 보내드려야죠. 글로 타인의 생각을 돌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저는 다만 이해관계를 공유하며 함께 오랫동안 동시대를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하지만, 그건 제 바람일 뿐입니다. 

 

다시 북핵으로 돌아가면, 북핵은 반드시 폐기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 이르는 길은 서로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지만 목표는 같습니다. 저는 북핵이 통일되면 한국 것이라는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기회비용과 대가를 계산하면 통일돼도 우리는 북핵을 폐기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통일 역시 김정은이 살아있는 한 불가능한 일입니다. 통일은 북한에 핵이 있다 해도 될 수는 있지만, 김정은이 있는 한은 절대 안 됩니다.

 

북핵문제에 대한 견해는 논문 하나를 써도 모자랍니다. 아직 북핵 폐기에 있어 미국의 역할이나 김정은 체제에 있어 핵의 의미 같은 것은 말도 못했습니다. 제가 글이 길어져서 더 적지 못하는 것도 있고, 생각하지 못한 반론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큰 틀에서의 견해는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큰 틀에선 동의 못할 수는 있지만, 단어나 단락 하나 잡고 늘어지는 것은 치사한 일입니다.

 

아무튼 우리가 여기서 어떻게 논쟁을 벌이던 역사는 흘러갑니다. 그리고 정책은 해당 시점에서 가장 그럴 듯한 것을 택해 반드시 어떤 것이든 하나를 택합니다. 그렇게 역사는 쌓입니다.

 

저는 어떻게 흘러가겠냐를 전망합니다. 한국 정부나 북한이 현시점에서 어떤 정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겠냐를 판단해 전망도 하고 비판도 하고, 동의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남북의 선택은 제가 말한 방향대로 흘러가고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제 말을 듣고 움직였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어떤 동네에서조차 아무리 말해도 제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기분이 나쁘고, 이장들이 자기 생각과 맞게 움직이면 기분이 좋은 법입니다.

 

김정은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신년사를 하기 전인 12월, 저는 김정은이 남북관계를 몹시 개선하고 싶어하고 대화를 원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확실했습니다.

 

신년사 후엔 지금은 김정은이 이산가족 상봉을 받고 여러 가지로 먼저 양보할 때라고 했습니다. 실제 북한은 먼저 양보를 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되니 어쩌니 보도가 나올 때 저는 거듭 김정은이 바보가 아니라면 그렇게 안한다고 했습니다.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처음엔 으르렁 거렸지만, 북한은 결국 이산가족 상봉은 그대로 간다는 제 예측대로 선택했습니다.

 

북한은 “박근혜 대통령을 믿고 통 큰 양보를 하겠다”고 했답니다. 사실 알고 보면 북한이 통 큰 양보를 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들이 무슨 양보를 했습니까.

 

군사훈련 중지하라, 또는 기간에 이산가족 상봉 못한다는 주장 걷어 들인 거는 현실적 가능성이 없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다 집어치운 것이지 절대 그건 양보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통 큰 양보”라는 단어 선택으로 한국에 말빚을 지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영악하게 이해타산이 밝은가 보십시오.

 

오히려 양보는 한국 정부가 했습니다. 상호 비방 중단하겠다는 약속이 그겁니다. 물론 정부는 “물론 그렇다고 언론에 재갈 물릴 수는 없으니 우리도 어차피 말로 퉁친 것 아니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합의하면 앞으로 북한이 계속 우리에게 빚 받아내듯이 트집잡을 구실은 만들어준 것입니다. 그러니 말로라도 앞으로 너희가 우리 정부에 대해 비방중상하며 약속을 파기하면 우린 아예 대북확성기 재개한다고 못박던지…

 

진짜 통이 큰 양보는 이제부터 우리가 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이 지난 기간에 저질렀던 여러 적대 행위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를 받아야 하겠지만, 희생으로 치른 대가에 말로 양보를 받는 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정말 통이 큰 양보가 될 것입니다.

 

계속 서로 악악대면서 피해를 보며 살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양보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김정은 제거라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있으면서도 안하는 이유를 생각하면 대북 정책의 답이 나옵니다.

 

우리 역대 정부, 그리고 국민들의 다수는 당장 북한이 붕괴되기보다는 북한 정권이 개과천선해서 한국에 도발하지 않고 북한 경제를 발전시켜 줬으면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 해답은 명백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길은 김정은이 살 길이기도 합니다.

 

만델라가 “용서는 하되 잊지는 않겠다”고 했다죠. 한국 국민의 심정은 “용서도 못하고 잊지도 않겠다”일 것입니다.

 

계속 잊지 못하고 용서할 일을 더 쌓을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는 선택을 하지만, 김정은도 한국의 분노를 알고, 이런 기초에서 자기가 살려면 어떤 것이 가장 현명한 처신인지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놓고 보면 김정은은 자기가 살 길은 잘 찾는 것 같다는 것이 제 평가입니다. 이해관계 판단 능력이 어떤 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미치광이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 대북정책도 잘 세울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러고보니 오늘 김정일 생일이군요. 김정은에게 아버지와 그의 세대를 생각하고, 나와 내 세대의 길도 생각하는 날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