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외국회사 간을 보는 작업은 어느 정도 끝냈고 얼추 300-500 만원 정도에 항산의 기준을 맞추려 한다. 4.5일 일하고 하루 9시간 = 40.5시간, 이게 지향점이다. 중요한 점은 제값 주는 덩치 큰 작업을 한 달에 하나 아니면 둘 따는 거. 이번달엔 한 삼사일 더 해야 하는 일감 포함해 지금껏 얼추 7000달러 정도. 조금 더 끙끙대면 어쩌면 9000 달러 정도까진 되려나.

날 들여다봐도 욕심이란 한이 없다. 월 얼마 맞추자고 덤벼봐야 몸 상하고 마음은 더 상한다. 그냥 3000 달러 정도 하는 게 상선이 아닐까 싶다. 3000 달러에 맞추어야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건 내 경험에 비추어 분명해 보인다. 그 선을 넘어서서 5000 달러 정도에 맞추면 그때부터는 실은 자본과 욕망의 노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집도 절도 없다는 것. 그래 올해 일단 한 3천만원 정도만 저금을 해 볼까 생각 중이라 앞으로 5개월은 욕심을 좀 부릴까 생각 중. 그 정도만 있으면 다시 월 3백 이하 모드로 돌아가도 항심은 유지할 수 있는데.

그래 일단 천 만원 정도 모이면 시골 섬에 밭을 살까 했는데 그 정보가 누이랑 자형 귀에 들어가는 통에 돈을 고스란히 넘겨야 할 것 같다. 조카들 포함하여 그네들 공식적 의견은 "니는 좀 헤리고 모자란 데가 있으니까 사기를 당할 확률이 높다. 우리가 맡아서 매입해 주마". 내 답변: "내가 좀 헤리고 모자란 놈이란 것은 자타가 인정한다. 하지만 그 전제가 곧바로 사기를 당할 확률이 높다라는 말로 이어지는 것은 상당한 논리적 비약이다".

누이네도 시골서 자랐고 한 오 년 안에 시골로 내려갈 생각이라 돈을 좀 저축해서 밭을 살까 그러고 있다. 그럼 그네들 있는 돈에 내 돈 보태서 좀 넉넉한 땅을 사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땅이 내 소유가 되든 다른 가족한테 밀어주든 여튼 나무며 밭작물 키울 공간만 있으면 된다. 남들은 니가 홑몸이라 그렇지 혹 식솔 딸리면 전혀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진다고들 하는데(이건 주변 모습 보면 얼추 맞는 거 같다) 백만에 하나 그런 짐들이 생기더라도 지금 내 태도가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다. 적어도 여태 버텨온 세월들이 저점이었지 그 아래로 내려갈 일은 없으니까. 재산 다툼하는 거 무지 탐탁치 않게 여기는 편이고. 그냥 살아 있을 때 다 쓰고 가는 게 낫다. 

내 속내는 그렇다. 돈이 좀 필요한데 내게 여윳돈(?)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그냥 편하게 이야기하면 된다. "니가 혼자 사는데 뭐 얼마나 돈 쓸 곳이 있느냐. 거기서 얼마 정도 우리 주라 아니면 얼마 정도 길게 빌려 주라". 식구 사이에 그런 말도 못하면 그게 식굴까. 까놓고 니 돈 나 주라 그러면 주는데 누나나 자형한텐 그런 배짱은 없다. 내가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게임의 법칙은 저거다. "니 돈 욕심 난다. 우리가 쓸란다" 그말만 그네들 입에서 나오면 그네들 것이 된다.

힘들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나 일단 도움을 청해 보는 것, 거절을 당하더라도 초라한 느낌이 들더라도 일단 도움은 청해라도 볼 수 있는 세상. 초라한 상황이지만 도움을 청하는 것, 그것이 진짜배기 용기이다. 누군가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우리는 인간이다. 따라서 주사위 놀이를 해야 한다. 혹시 모르니 주사위 한번 더 던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