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해군과 국방부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


천안함 함미가 인양되고 그 절단면의 일부가 공개되면서 사고의 원인은 점차 밝혀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국방부와 해군은 이미 사고의 원인을 사고 당시부터 알고 있었겠지만)

이미 국방부와 해군은 사고의 원인을 (버블젯트) 어뢰 혹은 기뢰로 몰아가기로 작정한 듯 하지만 함미의 절단면과 함미 내부의 상황은 그들의 의도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다. 필사적으로 어뢰나 기뢰의 흔적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별 성과물이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각 언론과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앞다투어 어뢰로 단정해서 말할 정도로 그 가능성을 높게 보고, 피로 파괴는 “제한적”이다라는 요상한 말로 부정하고 있다. 어뢰라는 이유를 단 한가지만 제시해줘도 그 가능성을 열어 놓겠지만, 이건 뭐 “닥치고 어뢰”라는 식이니 어이가 없다.


1. 함미의 절단면과 함미 내부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국방부의 발표 내용을 보면 두루뭉실, 얼렁뚱당한 표현 뿐이다. “너덜너덜하다”, “내부가 복잡하다”는 추상적 표현은 있으나, 어디가 너덜너덜하고 그 정도는 어떠한지, 내부가 복잡한 이유가 무엇인지, 폭발의 영향으로 생긴 흔적은 있는지, 전선과 배관들은 어떻게 끊어져 있는지 등 구체적인 설명은 없다. 아마 어뢰나 기뢰에 의한 흔적이 나타났다면 구체적 상황 설명을 했을 것인데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


2. 함미의 절단면을 보면


1) 함미 좌우현의 절단면

그물망으로 가려지고 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양쪽 모두 45도 각도로 절단된 비교적 매끈한 것으로 보인다. 수직 하중에 의해 응력이 계속 작용하여 생기는 피로 파괴의 전형이다. 이렇게 천안함  피로파괴로 절단된 것은 천안함이 하푼 미사일 등 원래의 설계 외의 시설물들을 설치함으로써 설계 하중을 크게 초과한 점이 문제가 되었다고 본다.

어뢰나 기뢰의 폭발로는 그렇게 매끈하게 절단될 수가 없다.


2) 함미 바닥의 절단면

어뢰나 기뢰에 의한 것인지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는 것은 사실 이 바닥의 절단면 형태이다. 불행하게도 이 바닥면은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 국방부도 바닥 절단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그런데 4월15일(16일?)자 동아일보를 보면 바닥면에 대한 기사가 있다. “-자”라고. 우리의 동아일보 참 결정적인 제보를 하셨다. 바닥면이 일자로 절단되어 있다는 것은 어뢰나 기뢰의 폭발로는 전혀 가능하지 않다.

국방부가 TOD 영상에 나타난 함수의 절단면이 C자형이라고 하여 어뢰나 기뢰가 원인이라고 한 적이 있다. 어뢰나 기뢰가 폭발하면 중심부가 폭발력이 강력하여 원형의 파공을 나타내기 때문이라고 본 것이다. 그런데 막상 함미를 건져올려 보니 일자(-자)라고 한다. (그런데 왜 TOD 영상에는 C자형으로 보였을까? 요건 뒤에 설명하겠다)


3) 갑판의 상태

갑판은 함수의 일부가 함미쪽으로 뜯겨져 나온 상태로 중앙이 치켜 올라온 왕관형을 하고 있다. 하지만 너덜너덜해 보이지만 갑판의 상태는 비교적 온전한 편이다. 폭발에 당한 갑판 모습이 아니다. 좌우측에서 보면 편편한 부분도 있고 훼손도 별로 되지 않았다.

중앙부가 왕관형태로 치켜올려진 상태를 보고 국방부는 어뢰가 위로 폭발하면서 만든 것이라고 우기고 있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 따로 항목을 만들어 뒤에 설명하겠다.


4) 격벽의 상태

함미 하부는 절단된 곳이 가스터빈실이라 뻥 뚫여있다시피하여 어둡게 보이나 갑판 상부를 보면 격벽이 온전한 상태 그대로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폭발에 의한 것이라면 그 격벽이 남아날 리가 있겠는가? 폭발의 압력에 의해 산산조각나 뻥 뚫였을 것이다. 그런데 말짱하다.


5) 내부 연결 구조물(전선, 배관)

천안함의 용골과 갑판이 절단되면서 함수와 함미로 연결되어 있는 배관과 전선, 그리고 연결 구조물들도 따라서 절단되었을 것이다. 사실 이런 연결구조물들이 어떻게 절단되었냐만 보더라도 어뢰나 기뢰에 의한 폭발인지, 피로파괴나 암초에 의한 물리적 절단인지 알 수 있다. 그런데 국방부나 언론에서는 여기에 대한 언급이 별로 없다. 전선피복이 말짱하다는 것과 절단면이 날카롭다는 이야기 정도는 나왔다. 별다른 단서가 없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곤란하지만, 피로 파괴로 보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전선이나 배관이 약간 길게 늘어져 끊어진 상태로 끝이 날카로울 것으로 예상한다. 왜냐하면 화학적 폭발에 의한 갑작스런 절단이 아니고 (함수와 함미가 분리되면서)물리적으로 양쪽에서 힘을 당겼을 것이고 연결 구조물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인장력까지는 버티다가 한계에 도달하면 끊어져 나갔을 것이다. 엿가락을 양쪽 끝에서 당겼을 때 나타나는 현상을 상상해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전선피복이 멀쩡하다는 하나만 보더라도 어뢰나 기뢰는 아니라는 것이 확실하다. 합성수지인 피복이 어뢰나 기뢰의 폭발에 따른 열이나 압력에 남아났겠는가?


6) 실종자의 시신이 온전하다

이번에 실종자 44명 중에 36명의 시신을 찾았는데, 그 시신들의 상태가 온전하며 사인이 모두 익사라고 한다. 이는 사고 당시에 충격이나 화염, 압력이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하기야 절단면에서 발견된 고 남기훈 상사나 김태석 상사도 그 시신은 대체로 온전한 상태였고 화상이나 고막 파열, 장 파열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없는 지경이니 이들보다 조금 떨어진 36명은 더 온전했을 것이다.


3. 함미 갑판의 중앙부는 왜 왕관 모양으로 위로 휘어져 있을까


1) TOD 영상에서 함수가 왜 역C자형으로 보였을까?

국방부나 해군이 사고 원인이 어뢰의 버블젯트라고 주장하는 유일한 근거가 갑판의 중앙부가 위로 치솟은 것이다. 그런데 이 왕관 모양의 갑판 중앙부가 버블젯트에 의해 생긴 것일까?

먼저 국방부가 공개한 TOD 영상을 잠깐 보자. 함수의 절단 모양이 C자형이라고 국방부가 어뢰나 기뢰에 의한 증거라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함미의 절단면은 -자로 드러났다. 따라서 함수의 절단면도 -자라고 추정할 수 있다.

TOD 영상에서 왜 C자로 보였을까?

TOD가 촬영한 것은 함수가 우현으로 90도 드러누운 상태의 천안함 상부의 모습이다.

함미의 갑판을 보니 함수의 갑판의 중앙부를 일부 떼어 왔다. 함수에서 떼어온 갑판의 모양이 C자형이다. 당연히 함수의 갑판도 C자형이 되어 있을 것이다. 절단면의 갑판 하부는 가스터빈실로 텅 비어 있음으로 보이지 않았을 것이고 바닥면은 희미하게 보여 TOD 영상에는 C자형으로 보였을 것으로 보인다.


TOD 영상(함수의 C자형)


2) 함미의 갑판 중앙부는 왜 왕관처럼 위로 휘어져 있을까

인양된 함미를 보면 좌현 36m, 우현이 30m로 사선으로 절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천안함 총길이가 88m 임으로 함수는 좌현이 52m, 우현이 58m로 우현이 6m 길 것으로 보인다. 함수는 우현과 좌현이 불균형이 일어나고 우현의 텅빈 가스터빈실이 침수량이 많아지면서 무게중심이 우측으로 쏠리기 시작하자 우현으로 90도 돌아간 것이다. TOD 영상을 보면 함수는 절단된 후 곧바로 우현으로 90도 드러누운 것으로 보인다.

자, 함미의 갑판은 함수의 중앙부 일부를 떼어온 상태, 함수는 절단후 곧바로 우현으로 90도 드러눕는 상황을 머리에 그려 보시라.

함미는 침수가 심해 곧바로 침몰하여 함미의 갑판은 해면쪽으로 내려앉고 있고, 함수는 90도로 돌아간다. 자, 대충 그림이 그려지시는가? 우현으로 90도로 돌아가기 때문에 좌현은 위로 올라가고 그 좌현은 내려앉는 함미의 갑판부(함수의 갑판 일부가 떼어진 온 부분)를 아래에서 받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처음에는 함미의 갑판부는 서서히 올라오는 함수의 좌현에 의해 위로 치솟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함수와 함미가 완전히 분리되면서 약간 찌그러진 왕관형태의 갑판 모양이 된 것이다.

만약 어뢰의 버블젯트에 의한 왕관 모양이라면 함미의 절단부 용골부위도 위로 치솟은 모양이 되어야 한다. 함수의 절단면 상부(용골이든, 갑판이든)도 치솟은 모양이 나와야 그나마 어뢰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을텐데 함수 인양 뒤에 지켜보도록 하자.


4. 어뢰는 절대 아니다.


국방부와 해군은 아무런 근거없이 (버블젯트) 어뢰라고 몰아가고 있다. 어뢰라는 이유는 단 한가지도 제대로 된 것이 없는 반면, 어뢰가 아니라는 이유는 수 십가지가 된다.


1) 견시병이 멀쩡하다

견시병은 함정의 좌우 중간에 위치해 있다. 천안함의 절단면에서 불과 수 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어뢰에 의한 버블젯트가 있었다면 이 견시병들은 사망 아니면 적어도 중상이다. 그 충격과 폭음으로 고막 파열과 장 파열이 되고도 남는다. 그런데 이들이 멀쩡하다. 고막 파열은 커녕 물 한방울 안 맞았다. 이들 견시병들은 물기둥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당연하다. 없었던 물기둥을 이들이 어떻게 보았겠는가?

국방부는 견시병이 정면을 보고 있어서 물기둥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좀 말이 되는 소리를 하시라. 견시병은 정면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함정의 좌우를 관측한다. 함교에서 정면은 다 보고 있는데 견시병을 좌우측 중간에 두면서 정면을 관측하라고 하겠는가? 설사 정면을 보고 있었더라도 바로 뒤에서 폭음과 물기둥이 있는데 본능적으로 돌아보지 않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겠는가?


2) 연료탱크도 멀쩡하다

절단면은 가스터빈실이다. 이번에 함미만 인양되어서 함미만 보여주었지만, 함수쪽 절단면 가스터빈실 바로 옆은 연료탱크이다. 이 연료탱크에는 15만 리터의 기름(경유)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기름 한 방울 새지 않는 온전한 상태다. 1,200톤의 천안함을 두 동강 낼 정도의 폭발이라면 절단면 바로 옆의 연료탱크가 멀쩡하다는 것이 말이 될까?


3) 생존자, 실종자의 몸 상태도 멀쩡하다.

호주의 버블젯트 어뢰 실험 동영상을 보라. 그것을 보고 승조원이 온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천안함의 생존자와 실종자 중에 화상, 고막 파열이나 장 파열, 파편에 의한 상처를 입었다는 이야기가 없다. 이런 신기한 현상이 가능하겠는가?


4) 물기둥을 본 사람이 없다

이것은 버블젯트 어뢰가 원인인지 여부의 가장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이나 여태까지 많이 이야기 되었음으로 더 이상 설명 않겠다.


5) 함내 내부가 화염이나 열에 의한 손상이 없다.

버블젯트라 하더라도 그 열은 상당할 것이다. 그런데 함내의 피복도 타거나 녹은 흔적이 없고 갑판 바닥의 우레탄 수지도 탔거나 녹았다는 이야기도 없다.


6) 버블젯트 어뢰가 실전에서 사용된 적이 없다.

현재 버블젯트를 보유하고 운용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하나 뿐이고, 우리나라 해군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80~90년대에 개발되어 정지된 함정에다 실험으로 발사해 본 것은 있으나 아직 실전에서 사용된 적이 없다고 한다. 만약 이번에 북한이 버블젯트 어뢰로 천안함을 공격했다면 세계 해전사에 하나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실전에서 움직이는 함정에다 버블젯트 어뢰를 쏘아 격침시킨 첫 사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수심이 25m 정도에 급한 조류, 혼탁한 시야의 서해에서 이지스함과 초계함들이 득실거리는 독수리 작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사례를 남겼다면 세계 해전사에 길이길이 회자될 것이다. (오해 마시라. 북한의 기술력을 옹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니. 만약 북한의 짓이라면 필자는 누구보다도 그들을 비난할 것이며 단호한 대처를 요구할 것이다)

버블젯트 어뢰는 가격이 다른 어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쌀 뿐아니라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폭발력이 너무 크기 때문에 내폭시에는 핵잠수함도 아작을 내버려 운영(탑재)하는 것을 어려워 한단다.

북한의 형편에 이런 어뢰를 보유하고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버르젯트 어뢰란 - 다음 아고라


7) 함수는 사고지점에서 6.4km  떨어진 곳에 침몰했다.

함포, 어뢰, 기뢰에 의해 함정이 피격되어 두 동강이 나면 함정은 곧바로 그 자리에서 침몰한다. (내가 본 동영상은 모두 그랬다. 혹 그렇치 않은 경우가 있다면 반론해 달라) 그런데 천안함의 함수는 사고 발생 후 2시간 42분만에 사고지점에서 동남쪽으로 6.4km 떨어진 곳에서 침몰했다. 이런 경우가 해전사에서 있는가 모르겠다.

실제 함수는 6.4km보다 훨씬 더 긴 거리를 떠다니다가 침몰했다. 3월26일 백령도의 간조시간은 9시 47분이었다. 사고 시간 9시 22분 불과 25분 후였다. 즉 사고시간은 썰물로 조류가 백령도에서 서쪽으로 흘렀고, 9시 47분 후에는 밀물이 되면서 조류가 바뀌어 동쪽으로 흘렀을 것이다. 즉 함수는 9시 22분부터 9시 47분까지는 서쪽으로 떠 다니다가, 그 이후부터 침몰될 때까지는 동쪽으로 떠 다녔다는 얘기다. 함미가 사고지점에서 서쪽으로 180m 지점에서, 함수는 사고지점 동쪽으로 6.4km 지점에서 발견된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따라서 함수가 9시22분~9시47분 25분간 서쪽으로 간 거리는 적어도 500m 이상은 되었을 것이고(곧바로 침몰한 함미가 서쪽으로 180m를 갔다는 점을 감안) 다시 동남쪽으로 사고 지점에서 6.4km를 왔기 때문에 함수는 7.4km를 떠 다녔다는 것이 된다.

함정이 어뢰로 피격되어 두 동강이 난 후, 2시간 42분 동안 침몰하지 않고 7.4km 이상을 떠 다닐 수 있는지 나는 전문가가 아니었어 잘 모르겠으나 이런 사례가 있는지 모르겠다.


3월26일 백령도 조석예보표 - 국립해양조사원


8) 지진파 분석은 버블젯트가 아니라고 한다.

숭실대 소리과학연구소에 따르면 “버블젯트 어뢰라면 수중 폭발음이 먼저 잡힌 뒤 간격을 두고 선체의 울림이 일어나야 하는데 파형을 보면 폭발과 동시에 선체길이 88m의 천안함 고유 진동수 8.54Hz의 공명주파수가 1.1초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 지진파 분석을 보면 확실히 버블젯트 어뢰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함정을 직접 타격하는 직주어뢰일까? 그런데 직 접 타격 어뢰의 흔적은 버블젯트 어뢰보다 더 없다.


지진파 분석, 버블젯트 어뢰 아니다



5. 사고 원인의 열쇠는 9시15분(긴급상황 발생)~9시22분(선체 두 동강)의 천안함 행적이다


지금 천안함의 사고 원인을 함미와 함수의 인양으로 풀고자 하지만 진작 그 원인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는 그 전의 천안함의 행적이 쥐고 있다. 그러나 해군과 국방부는 이 시간대의 천안함 행적에 대한 공개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 이 시간대에 TOD에 잡힌 천안함 영상만 보면 금방 사고 원인을 알 수 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간단히 교신 내용만 공개해도 다 알 수 있는 일을 왜 이렇게 어렵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천안함의 긴급상황이 발생한 때부터 선체가 두 동강 난 시간까지의 7분간 미스테리에 관한 글을 다음에 첨부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천안함 사고의 전말-7분간의 미스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