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9급 공무원 시험에 '운동권이 아니면 풀 수 없는 문제'를 낸 간첩 출제가가 있다고 하네요.

양동안(한국학 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이란 분이 누군지 궁금해요. 한국학 중앙연구원에 있는 분이라면서 "공무원 채용시험의 현대사 관련 문제로 공무원의 업무수행에 도움이 되는 지식과는 무관하면서, 親운동권적인 사람들만 정답을 쉽게 쓸 수 있는 문제들만을 출제했다"고 비난하는 것을 보면, 시험과목에서 한국사를 제외해야 한다고 난리치는 건데, 뭐 좀 이상하지요.

수학과 교수가 수능시험에서 수리영역을 빼라고 주장하는 꼴이네요. 국사가 공무원의 업무수행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이야 두말할 나위도 없는 것인데.

운동권이 근현대사를 학습했다고 해서 시험에서 근현대사 부분을 통째로 들어내라는 것인가요? 그럼 운동권이 고대사 학습시키면 고대사도 없애겠네요. 아니 고대사 부분을 출제한 출제자는 환빠라도 된다는 것?

문 7. 다음과 같은 내용의 선언문들을 시기 순으로 바르게 나열한 것은?

ㄱ. 이제 새 시대의 진군을 알리는 민주 정의의 횃불이 올랐다. 정의사회를 구현하고 통일 민주 복지 국가를 건설하는 우리의 꿈을 실현할 민족 대행진이 시작됐다.
ㄴ. 우리는 4.13 호헌조치가 무효임을 전 국민의 이름으로 선언하며 이 땅에 민주헌법이 서고 민주정부가 확고히 수립될 때까지 이 운동을 전개 할 것이다.
ㄷ. 우리는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긴급조치를 철폐하고 국민의 의사가 자유로이 표현될 수 있도록 언론.출판의 자유를 국민에게 돌리라고 요구한다.
ㄹ.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은 한마음 한 뜻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결성을 위해 힘차게 나아갈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

정답 (좌빨 운동권이라면 정답 맞춰보세요. 틀리면 애국시민.)
ㄱ.민정당 창당선언문(1981년)
ㄴ.3·1민주구국선언문(1976년)
ㄷ.호헌철폐 국민대회선언문(1987년)
ㄹ.전교조 발기선언문

[양 선생님의 글]
민정당 창당 선언문의 경우는 민정당에 대해 비판적 혹은 긍정적 관심을 강하게 가진 사람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선언문이다. 청년사회의 분위기에 비추어 볼 때, 민정당 창당에 대한 긍정적 관심을 강하게 가진 공무원 시험 준비생은 거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 선언문도 운동권의 활동과 주장에 긍정적인 관심(바꾸어 말해서 민정당에 대한 강한 비판적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잘 알 수 있는 선언문이다.

⑬번 문제는 반민족행위자처벌법의 내용을 잘 알아야 정답을 쓸 수 있는 문제이다. 1948년에 제정된 반민족행위자처벌법의 내용은 운동권이 주장하는 친일파 청산에 대해 적극적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다. ⑮번 문제는 1960~90년대 문화 부문에서의 운동권의 활동을 알아야 정답을 쓸 수 있는 문제이고, ⑯번 문제는 운동권이 중요시하는 남북화해와 관련된 합의 및 성명의 내용과 발표시기를 정확히 알아야 정답을 쓸 수 있는 문제이다.
http://www.konas.net/article/article.asp?idx=21214

리박사의 '민족통합주의'가 절반은 성공했고, 절반은 성공하지 못했다. 이건 뭐 주사-비주사 논쟁 비슷한 것 같네요. "난 자주파지만 수령론은 인정못해." 이런 건가. 아래 토론에서는 열혈 리빠와 비판적 리빠 사이의 열전이 벌어집니다. 우리나라는 뭔가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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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vote. What does that mean? It means that we choose between two bodies of real, though not avowed, autocrats; We choose between Tweedledum and Tweedled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