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함미 부분이 거의 흘수선까지 올라온 스틸 사진이 방송을 통해 보도되었다.

이 사진을 보면 갑판(상부)는 찢겨지고 너덜너덜 하면서 위로 휘어져 있는 모습이다. 이를 보고 전문가나 군, 언론까지도 외부 충격(어뢰, 기뢰)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한 모습이다. 그러면서 피로 파괴(균열, 침수가 진행되면서 높은 파고, 너울과 급한 조류에 의해 용골 절단)의 가능성은 사라졌다고들 말하고 있다.

그런데 내 눈에는 이 사진이 오히려 외부 충격보다 피로 파괴(용골 절단)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 같다. 이 사진을 보면 갑판 아래 용골 부분은 검게 나타나 자세히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겉에 나나탄 용골 부위는 거의 일직선으로 잘려져 있는 모습이다. 사고 원인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은 갑판 아래 용골이 어떻게 절단되어 있느냐이다.

상판(갑판 상부)의 모습이 찢겨지고 위로 휘어진 모습으로 버블젯트가 밑에서 위로 치솟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단정하는 것은 성급하다. 오히려 용골이 절단된 부분과 똑같이 상판이 찢어지지 않고 함수의 상판이 함미쪽으로 많이 들어온 것은 버블젯트의 강력한 힘에 의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 버블젯트라면 상판도 용골 절단면과 거의 일치하여 절단되지, 이번 천안함 함미의 상판 같이 함수의 상판의 일부를 달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어뢰 실험으로 보여주는 영상을 보아도 천안함 함미같이 용골(갑판 하부)과 상판(갑판 상부)이 따로 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용골이 붙어있지 않는 상판이 위로 휘어진 것은 버블젯트에 의해 위로 치솟은 것이 아니라 전단 파괴가 일어나고 함수와 함미가 분리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생각하는 당시 상황을 그려 보겠다.


1) 3/26 오후 9시 15분 전에 용골이 먼저 서서히 균열을 일으키고 함미 쪽 하부에 침수가 일어난다.


2) 9시 15분, 균열과 침수가 심각함을 천안함(함장)을 인지하고, 해군에 구조 요청을 한다.


3) 9시 15분 ~ 9시 22분 : 백령도로 피항하기 위해 가스터빈을 돌려 전속 항진한다. 용골의 균열은 더 심해지고 함미 쪽 침수도 가속되나 아직 용골이 완전 절단되지는 않았다.


이 이후 상황은 다음 두 가지로 예상해 볼 수 있음.

4-1) 9시 22분 : 용골(갑판 하부)이 완전 절단되었으나 갑판 상부는 아직 붙어 있는 상태로 운항. 용골 절단으로 함미 쪽 침수가 급격히 일어나 붙어 있던 갑판 철판도 견디지 못하고 가장 약한 부위가 찢겨져 떨어짐. 약한 부위는 함수 쪽에 있어 함수쪽 일부의 갑판 상부가 함미 쪽에 붙어 있게 됨. 추진 관성에 의해 함수와 함미가 진행방향으로 항진을 계속해서 아직 함수와 함미가 완전 분리되지 않음. 함미 침수가 계속되면서 함미가 침몰하기 시작함. 서서히 함수와 분리되기 시작함. 함미에 붙어 있던 함수의 갑판 상부는 분리되는 과정에서 함미가 가라앉고 함수는 아직 떠 있는 상태의 함수의 절단면 용골 상부에 의해 위로 휘어지게 됨. 이 과정에서 일체형이 아닌 부착형인 연돌이 아래 쪽으로 쏠리면서 그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충격을 받음. 함수와 함미가 완전히 분리되어 서서히 그 간격을 넓힘. 함미는 급속히 침몰. (함미가 침몰하면서 바닥에서 상판 부분이 먼저 닿아 위로 휘어졌을 수도 있음)


4-2) 9시 22분 : 용골(갑판 하부)이 완전 절단되었으나 갑판 상부는 아직 붙어 있는 상태로 운항. 용골 절단으로 함미 쪽 침수가 급격히 일어나 붙어 있던 갑판 철판도 견디지 못하고 가장 약한 부위가 찢겨지기 시작함. 함미는 스크류가 아직 작동하여 천안함 진행방향으로 계속 가나, 함수는 용골이 분리됨에 따라 조류의 영향 때문에 조류 방향으로 점차 함수는 함미와 방향이 조금씩 틀어짐. 천안함의 진행 방향과 조류의 방향이 사선이나 직각 방향이 됨에 따라 용골 절단부 좌우가 동일한 간격으로 벌어지지 않고 차이를 보임. 갑판은 아직 철판이 완전 분리되지 않고 연결된 상태에서 조류의 영향으로 함수가 우현(좌현?)으로 90도로 드러눕게 됨. 이 과정에서 갑판의 철판 연결 부위 중 가장 약한 부분이 뒤틀리면서(위로 휘면서) 찢겨져 나감. 함수의 상부 갑판 일부가 함미 쪽으로 붙은 상태로 함수와 함미가 완전 분리됨. 함미는 그 동안 침수된 것이 있어 급속도로 침몰해 감. 함수는 90도로 누운 상태로 장시간 침몰하지 않아 함수쪽 승조원은 구조됨.


천안함의 절단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용골(갑판 하부)의 절단 상태이다. 용골의 빈 공간에 들어찬 배관이나 시설물들은 절단될 당시 찢겨지고 뜯어져 절단면이 거칠 수 밖에 없고, 갑판 상부도 용골 절단 후 약한 부위가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용골의 절단면과 일치할 수 없고 단면도 거칠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을 상정해 본다면 지금까지 노출된 함미의 절단면을 보고 전단 파괴(피로 파괴, 용골 절단)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어뢰, 기뢰로 단정 짓는 것은 성급해도 한참 성급한 것이다.


참고자료 : 저와 비슷한 의견인데 구체적으로 잘 정리해 놓은 글이 있어 링크합니다.

전형적인 피로 크랙의 절단면의 증거 - 다음아고라 (단, 이 글의 마지막 부분인 북풍 사기 조작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