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대본으로 제 처녀작입니다. 원래 예술게시판으로 가야 마땅할 것이나, 떨리는 마음으로 이 곳에 올려봅니다.



#1



(때는 이른 아침. 하루가 저문 아크로  게시판은 고요하다. 이따금씩 무명객 몇몇이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창 밖에는 늦겨울의 아침을

알리는 태양이 그 서광을 비추고 있다. 한쪽 끝에는 Asker, 오마담, 디즈레일리가 앉아 있다. 서로 간에 대화가 없어 정적이 흐르고,

이 때 길벗이 밤새 쓴 두가지 소설을 손에 쥐고 희열에 가득 찬 얼굴로 등장하는데..)


길벗: 아..채동욱의 친구는 왜 채 군에게 억대의 돈을 보냈을까..? 벽은 말이 없으니 대답 있는 자들의 생각이 궁금하도다..


Asker: 근데 채 군에 대해 공권력을 동원하여 정보를 캐낸 것이 더 큰 문제 아닐까?


길벗: (살짝 인상을 찌뿌린다) 넌 나랑 관점이 다르구나. 난 채동욱이 감찰당해도 싸다고 봐. 패스.


디즈레일리: 근데 기업유착 스폰서가 더 큰 문제 아냐? 이걸 먼저 깠어야지.


길벗: (반갑지만 다소 실망한 얼굴로) 그게 그거야. 그러니 우리 혼외자만 얘기해보자. 난 이것만 궁금하거든.

청문회 대상이 되는 고위 공직자들 중에 혼외자를 둔 사람이 있나요? 혼외자가 있는 사람이 청문회를 통과한 사례는 저는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했습니다.


디즈레일리: 그게 그거 아닌데.. 아무튼 여기 있군. 이만의 장관!


벽: (순간 움찔하나 이내 당당한 말투로)


이만의와 채동욱의 혼외자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이 온당한가요?
이만의는 결혼 전 총각 시절에 있었던 일로 본인도 자기 자식이 있었다는 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던 상태입니다. 혼전의 사귀던 여인이 자식이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없고 소식도 끊긴 상태에서 30년이 지나 친자 소송이 들어온 경우지요.


디즈레일리: 아니 온당이고 뭐고 혼외자를 둔 사람 중에 청문회 통과한 사람 대보라면서? 그래서 내가 말했잖아. 이만의 장관!!


벽: (윗 대사를 반복한다)


디즈레일리: (고개를 갸우뚱하며) 내가 귀가 어둡나?..물어 봐서 대답해 준 것 뿐인데..

                    (잠시 휴대폰을 꺼내어 검색하더니)  자, 이거 한번 봐봐. 이만의나 채동욱이나 그게 그거 같은데?


http://old.dcnews.in/news_list.php?code=society&id=475927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1312130555&code=940301



벽: (이미 말 없이 벽을 보고 있다)


오마담: (한숨을 쉰다)



http://www.iminju.net/news/articleView.html?idxno=2107


작가 주:

이만의 건은 2011년에 대법원의 상고기각으로 원심이 확정되었다. 흔히 친자확인소송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친생자관계확인소송은 다른 재판이 가능할 때는 불허되므로 이 사안은 이만의의 자녀 진씨가 이만의를 상대로 인지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이고, 이에 대한 판결은 형성판결로서 원고의 승소가 확정되면 이만의의 인지여부와 관계 없이 친자관계가 즉각 창설되는 것이다.


또한 인지의 경우 출생시로 그 효력이 소급하므로 이 판결로 이만의와 진씨는 진씨의 출생일인 30여년 전부터 이미 친자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의제된다. 따라서 이만의가 청문회를 통과할 당시에도 이만의에게는 혼외자가 있는 셈이 된다.


이 사안에서 대법원은 이만의의 상고를 심리불속행으로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한 바, 이는 원심의 판단이 아무런 법률적 하자도 없고, 이만의의 상고가 그 자체로 이유 없다는 것이다.


원심은 위 사안에서 1) 이만의가 법정에 출두하여 진씨와 자신과의 친생관계를 전혀 다툰 바도 없고 2) 간단한 유전자 검사에도 전혀 응하지 않았으며 3) 과거에 이만의가 진씨의 생모와의 사이에서 혼인빙자간음죄와 관련하여 합의를 본 적이 있으므로 이만의가 진씨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이유로 원고의 청구를 인용하였는 바, 대법원이 이러한 원심의 판단이 타당하다고 본 것이다.


즉 길벗이 이만의가 청문회 당시 진씨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려 대법원의 판단을 부정하는 것으로서 현재 김용판 1심 판결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고 있는 길벗의 태도와는 심히 배치된다고 할 것이다.


가사 길벗 스스로가 이러한 전말에 대해 진정 부지상태였음이 인정되더라도, 디즈레일리가 제시한 두가지 게시물을 길벗이 읽어보았다면 당연히 알 수 있었다 할 것이며 그 귀책사유는 오로지 길벗에게 있다고 보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아모르파티가 단지 1분 간의 검색으로 사건의 전말을 상세히 보도한 신문기사를 찾아냈음을 감안하면 사후에라도 기사 검색을 통하여 스스로 알 수 있었다고 판단된다.


또한 혼외자란 문언 그대로 혼인외의 자 즉, 혼인관계에 있는 자 사이에서 출생한 자가 아닌 자를 의미하는 것인 바, 길벗이 이를 오로지 '외도를 통하여 혼인 중에 출생한 혼인외의 자'로 의미를 한정하여 혼외자의 개념을 정의하는 것은 길벗만의 독자적인 해석으로서 이를 채용하기 어렵다.


더욱이 위 사안을 보면 이만의가 석씨와 혼인한 것은 1975년 6월이고 혼외자 진씨는 1975년 7월 생인 바, 상기 언급한 바와 같이 인지에는 소급효가 인정되므로(민법 제860조) 길벗의 개념에 의하더라도 진씨는 '외도를 통하여 혼인 중에 출생한 혼인외의 자'에 해당한다고 할 것이다. 만약 길벗이 여기서 더 나아가 혼외자를 '혼인 중에 외도하여 혼인 중에 출생한 혼인외의 자'로 정의하고자 한다면 이렇게 정의할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음을 병기해둔다.


따라서 이만의와 채동욱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이 온당치 않다는 주장, 이만의가 청문회 당시 진씨의 존재를 몰랐다는 주장은 길벗만의 독자적인 주장으로 보는 것이 경험칙과 논리칙에 부합된다.


방론으로, 혹여 길벗이 이제와서 비로소 혼외자가 문제가 아니라 간통이 문제라고 주장하고자 한다면 이는 이미 본인이 앞서 했던 주장, 즉, '혼외자가 있는 상태에서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자가 있느냐'라는 질문과는 그 연관성을 상실한 별개의 주장이다. 





#2


(다음날 아침..다시 아크로 게시판)


벽: 아..채동욱의 친구는 왜 채 군에게 억대의 돈을 보냈을까..? 왜 사람들은 채동욱 쉴드를 칠까?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2억이라던데..

     채동욱이 인간적으로 혐오스럽구나.. 아..벽은 말이 없으니 대답 있는 자들의 생각이 심히 궁금하도다..


디즈레일리: 아니 지금 여기서 채동욱 쉴드치는 사람이 누가 있나?  이만의와 채동욱이 어떻게 다른지 말해보라니까?


벽:

반문을 드리겠습니다.
님은 이제까지 드러난 사실을 볼 때, 채동욱이 공직자(검찰총장)로서 적절하다고 생각합니까?

저는 이만의를 평가한 적이 없습니다. 그가 어떤 도덕적 결함이 있는지 알아보지도 않았으며

출처(ref.) : 정치/사회 게시판 - 채동욱의 친구는 왜 채 군에게 억대의 돈을 보냈을까요? - http://theacro.com/zbxe/?mid=free&page=2&document_srl=1389440
by 길벗


디즈레일리: 아니 이만의와 채동욱이 어떻게 다르냐고!!!!


흐르는 강물: 쟤 봐라. 또 불리한건 모르쇠 하네.


벽:

요즈음 아크로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디즈님과 제가 논쟁한 주제가 무엇이었나요?
채동욱의 혼외자와 이만의의 혼외자가 같은 선상에서 논의할 수 있는 문제인가를 놓고 다투었습니다. 이것을 놓고 따지는데 왜 다른 문제를 개입시키나요?
제가 불리한 것을 왜 외면한다고 비난하시죠? 제가 이만의가 도덕적이라고 주장했나요? 디즈님이 채동욱의 혼외자 건을 이만의의 혼외자 건과 등치시켜서 반박한 것 뿐입니다. 이만의의 혼외자와 채동욱의 혼외자가 같은 성질이며 같은 수준의 사안이라고 님도 생각하시나요? 이 문제를 다투는데 왜 님들은 엉뚱하게 이만의의 도덕성 전체를 들고 들어와 문제를 희석시키고 자기 주장을 합리화 하십니까? 제가 이만의 다른 도덕성에 관심을 가질 이유도, 조사할 이유도 없지 않나요? 쓸데없이 그런 조사를 왜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까? 논쟁과 상관없는 그런 쓸데없는 짓을 말입니다.


디즈레일리: (짜증나는 목소리로) 그러니까 채동욱과 이만의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보라고!!!!


벽: (이미 말 없이 벽을 보고 있다)


오마담, 하하하, 비행소년: (벽을 향해 한목소리로 욕을 한다)



작가 주:

1) 고 김대중 대통령은 하다 못해 벽에다 대고 고함을 치는 것도 민주화를 위한 행위라고 말한 적이 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1&aid=0002031966


2) 길벗의 멘트 중에서..인용

솔직이 이런 이만의 경우는 도덕적 문제라고 보기 힘든 경우이고 환경부 장관으로 직무수행을 하는데 이 건이 문제가 된다고 저는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시 야권에서 엄청 까댔지요)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3


(막이 내리고 길벽이 이상한 모자를 쓰고 무대에 오른다.)

(Applause)




Written By Amorfa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