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인양되기 훨씬 전부터 인양시 선체(함수와 함미)의 공개를 하지 않겠다고 함으로써 논란을 촉발시켰다. 인양하려면 적어도 2주 이상이 남은 시점에서 왜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일까? 무언가 말 못할 사정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이런 이야기가 나온 시점에 주목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이 이야기가 나온 때는 고 한주호 준위가 순직한 후, KBS가 한 준위가 수색했던 곳은 함수가 침몰했던 지점이 아니고 제3의 지점이라고 보도하면서이다. KBS는 뒤에 오보라고 했지만, 국민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 선체(절단면) 공개 거부 발언은 구조를 지원하는 독도함에서 한 해군 소령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방부의 대변인의 공식 발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 발언이 있은 후 국방부와 해군의 태도가 모호했다. 이 발언은 사고 원인의 의혹을 증폭시키고 국민들의 대정부 불신을 가중시키는 중대한 발언인데도 불구하고 국방부는 전면 부인을 하지 않고 그럴 가능성을 남겨 놓는 애매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국방부와 해군도 인양시 선체 공개를 거부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음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선체 공개 거부를 하겠다는 이유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 외에 또 없을까?

최근 국방부가 공개한 구조 당시의 영상과 TOD 촬영분을 유심히 본 네티즌들이 천안함은 함수와 함미로만  것이 아니라 또 함수의 앞 부분인 뱃머리도 떨어져 나가 뱃머리+함수+함미, 세 부분으로 절단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KBS가 보도한 고 한주호 준위가 제3의 위치에서 수색했던 물체가 뱃머리라는 것이다. 실제 구조 당시 함수의 침몰 장면을 보면, 하늘로 치켜 들어올려진 부분이 함수의 앞 부분이고 함미와 절단된 부분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때까지 알려진 바로는 함수와 함미의 절단 부위라고 했는데, 천안함의 No.(722)가 쓰여진 방향을 보면 확실히 뱃머리와 절단된 면이다. 침몰한 함수를 수색한 잠수부들이 절단면이 매끈하다고 한 것은 함미와의 절단면 뿐아니라 뱃머리와의 이 절단면도 매끈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우리는 국방부나 해군이 선체 인양시 절단면 공개를 하지 않겠다는 이유가 단지 함수와 함미의 절단면이 매끈하다는 사실이 드러날까봐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물론 어뢰나 기뢰의 공격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기는 하나,) 그것보다는 함수가 앞(뱃머리)의 절단면이 매끈하고 뱃머리가 없는 것이 드러나는 것을 끝까지 숨기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세 부분으로 분리(절단)된 사실을 이 때까지 숨긴 것이 탄로날 것이고 이것 또한 사고의 원인이 피로 파괴라는 것을 보강해 주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선체 인양 후 절단면을 보면 비교적 매끈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피로 파괴에 의한 절단면 이라도 강판이 찢기고 일부 파편이 떨어져 나간 것도 있을 것임으로 일자로 매끈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폭발물에 의해서도 그런 절단면이 가능하다고 해군이나 국방부가 주장하면 다시 논란에 빠지고, 미궁으로 빠질 수 있다. 그러나 뱃머리의 분리와 뱃머리 절단면의 상태는 국방부가 더 이상 어뢰나 기뢰의 폭발로 주장하기 힘들게 만들 것이다.


따라서 함미의 인양 장면 뿐 아니라 함수의 인양작업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 관심이 실종자 전원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함미의 인양에 가 있는 동안 함수의 인양 장면은 은근슬쩍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함미 인양시에는 실종자들의 상태(복장, 상처의 부위와 정도)와 격실내의 실종자가 남긴   흔적(기록물, 휴대폰 등)을 보존하게 해야 하며, 인양 즉시 촬영하여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결정적 증거물로 확보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