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나는 (넓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계가 전체적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Leda Cosmides, Steven Pinker, John Tooby처럼 뛰어난 학자들도 있지만 한심해 보이는 학자들도 상당히 많다. 예컨대, 나는 Robin Dunbar & Louise Barrett가 편집한 『Oxford Handbook of Evolutionary Psychology(2007)』에 실린 논문 중 상당수가 한심하다고 생각한다.

 

진화 심리학은 아직 유아기이며 그 이론적 기초가 잘 정립되지 않았다. 게다가 그나마 어느 정도 정립된 것들을 많은 진화 심리학자들이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진화 심리학자라면 누구나 William Hamilton의 1964년 논문 「The Genetical Evolution of Social Behaviour」를 인용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은 이 논문을 그 수식까지 읽고 이해한 진화 심리학자가 몇 명이나 될지 의문이다.

 

따라서 현재 상태의 진화 심리학은 비판을 당할 여지가 엄청나게 많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학자들이 진화 심리학이 한심하다며 온갖 독설을 퍼붓는다. 그렇다면 그런 독설은 정당한가?

 

특히 진화 심리학계 외부에 있는 학자들이 얼핏 보기에는 가장 신랄한 비판을 퍼붓는다. 그들은 온갖 모욕적인 표현으로 진화 심리학을 조롱한다. 하지만 그들의 비판은 대체로 엉터리에 불과하다. 진화 심리학계가 한심하다면 그들은 훨씬 더 한심하다. 진화 심리학에 적대적인 마르크스주의들, 페미니스트들, 정신분석가들, 주류 사회학자들을 보면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진화 심리학계의 약점에 대한 가장 통렬한 비판은 저명한 진화 심리학자인 Leda Cosmides & John Tooby, 저명한 진화 생물학자이며 진화 심리학에 호의적인 George Williams가 한 차분한 비판이다.

 

 

 

http://en.wikipedia.org/wiki/Evolutionary_psychology_controversy 에 논란이 되는 쟁점과 문헌이 소개되어 있다. 내가 찾아낸 것 중에는 가장 방대하다(물론 진화 심리학 논쟁을 다룬 두꺼운 책 끝에 있는 참고문헌 목록이 더 방대하긴 하지만 어떤 책이 진화 심리학을 적대적으로 비판한 것인지 알아내기가 어렵다).

 

University of London의 David Papineau가 만든 <Evolution and Psychology>의 커리큘럼 http://www.kcl.ac.uk/ip/davidpapineau/BAEv&Pysch05-6RL.htm 은 양쪽의 주장을 담은 글들을 소개하고 있다.

 

 

 

 

 

좁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과 넓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
 

진화 심리학을 겨냥한 비판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우선 진화 심리학이 무엇을 뜻하는지 규정해야 한다. 진화 심리학은 여러 가지를 뜻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오해를 할 수 있다. 많은 학자들이 좁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과 넓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을 나누고 있으며 나도 여기에서 그런 식으로 구분할 것이다.

 

Tooby & Cosmides는 「Conceptual Foundations of Evolutionary Psychology」라는 글(6쪽)에서 “좁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 in the narrow sense)”과 “넓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 in the broad sense)”을 구분한다. 좁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은 “인간의 진화한 심리적 메커니즘들을 지도화(mapping)하려는 과학적 기획”으로 정의되며, 넓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은 “인간 종의 진화한 [심리] 구조에 대한 점점 나아지는 지도화에 비추어 사회 과학(그리고 의학)을 재구성하려는 기획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이들의 구분이 아니다.

 

내가 여기서 소개하려는 것은 David Sloan Wilson이 「Evolution, Morality and Human Potential」(『Evolutionary Psychology: Alternative Approaches(Steven J. Scher & Frederick Rauscher 편집)』, 58쪽)에서 “narrow evolutionary psychology”와 “broad evolutionary psychology”를 구분한 것, Matteo Mameli가 「Evolution and psychology in philosophical perspective」(『The Oxford Handbook of Evolutionary Psychology(R. I. M. Dunbar, Louise Barrett 편집)』, 25쪽)에서 “narrow-sense evolutionary psychology”와 “broad-sense evolutionary psychology”를 구분한 것, David Buller가 『Adapting Minds: Evolutionary psychology and the Persistent Quest for Human Nature』에서 “evolutionary psychology”와 “Evolutionary Psychology”(좁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을 대문자로 썼다)를 구분한 것이다.

 

넓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은 진화 생물학을 적용하여 인간의 심리적 현상을 설명하려는 경향 전체를 일컫는다. 따라서 넓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은 이중 유전 이론(Dual Inheritance Theory) 또는 유전자-문화 공진화(Gene-Culture Coevolution), 진화 인류학(Evolutionary Anthropology), [좁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 인간 행동 생태학(Human Behavioral Ecology), 인간 행태학(Human Ethology), 인간 사회생물학(Human Sociobiology) 등을 포괄한다. 반면 좁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은 Jerome Barkow, David Buss, Leda Cosmides, Martin Daly, Steven Pinker, Donald Symons, John Tooby, Margo Wilson 등이 주도하는 한 학파를 말한다.

 

Cosmides & Tooby를 중심으로 한 일군의 학자들이 진화 심리학이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도 진화 심리학이란 용어를 쓴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용어를 대대적으로 퍼뜨린 사람들은 좁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자들이다. 좁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의 핵심 명제들에 반대하지만 진화 생물학을 적용하여 인간의 심리적 현상을 설명하려고 하는 학자들은 자신의 학파를 가리키기 위해 행동 생태학 등의 용어를 썼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들 중 일부가 진화 심리학자로 불리고 싶어한다. 점점 더 많은 학자들이 Cosmides & Tooby가 주창하는 핵심 테제들에 동의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진화 심리학자로 부르고 있는 것 같다. 그리하여 혼동이 생겼다.

 

인간을 진화론적으로 설명하려는 학자들 사이에 있는 심각한 이견들이 상당 부분 해소될까지는 진화 심리학이라는 용어를 둘러싼 혼란이 계속될 것 같다. 그 때까지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좁은 의미의”, “넓은 의미의”라는 딱지를 붙여야 할 것 같다. 나는 조만간 이견이 해소될 것이라고 믿는다.

 

좁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에서는 대체로 집단 선택론에 적대적이며, 대량 모듈성(massive modularity) 테제를 지지하며, 설계의 논거(argument from design)을 중시하며, 마음의 계산 이론(computational theory of mind)을 받아들이며, 정보 처리의 수준 또는 심리적 메커니즘의 수준을 중시한다. 나는 대체로 좁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자들의 입장을 지지한다.

 

진화 심리학을 비판하는 경향을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첫째, 기독교 근본주의자들 같은 창조론자는 진화 생물학 자체를 거부한다. 진화론을 거부하기 때문에 진화 심리학을 거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둘째, 마르크스주의자들, 가부장제 이론을 지지하는 페미니스트들, 주류 사회학자들은 진화 생물학은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진화론이 인간의 마음, 행동, 문화를 설명하는 데 이용될 때 심한 거부감을 보인다. 그들에 따르면 진화론은 동물을 설명하는 데나 또는 인간의 육체를 설명하는 데나 유용하다. 이들은 넓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 전체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 넓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은 지지하지만 좁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창조론자의 비판
 

여전히 창조론은 21세기에도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종교의 위력은 백 년 전보다는 상당히 약해졌지만 여전히 강력하다. 종교인의 비율이 50%를 넘는 나라가 매우 많다. 미국 같은 선진 산업국의 경우에도 그렇다.

 

창조론자들은 진화 심리학을 싫어한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왜냐하면 창조론자들은 진화론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창조론자는 진화 생물학보다 진화 심리학을 더 싫어할 것이다. 그 이유도 명백하다. 지금까지 진화 생물학은 주로 동물에 대해 설명해왔다. 인간에 대해 다룰 때도 주로 인간의 생리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었다. 반면 진화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창조론자들은 영혼이라고 부른다)을 진화론적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창조론자의 입장에서는 인간의 심장이 피를 펌프질하기 위해 진화했다는 설명보다 남자의 질투가 남의 자식을 키우지 않기 위해 진화했다는 설명이 훨씬 더 역겨울 것이다.

 

창조론자들이 진화 심리학을 싫어하는 이유는 너무나 뻔하다. 그리고 그들이 진화 생물학에 대한 비판이라고 내놓는 이야기들은 너무나 한심하다. 조금만 뒤져보면 “진화론은 뻥이다”라는 테마를 다룬 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최근 몇 십 년 동안에는 지적 설계론(intelligent design)이 창조론자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유행하고 있다.

 

창조론자들이 진화 심리학에 대해 본격적으로 비판한 책이나 논문을 아직 찾지 못했는데 별로 관심도 없다.

 

창조론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는 Richard Dawkins의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을, 진화론과 창조론 사이의 논쟁에 대해서는 Richard Dawkins의 『눈먼 시계공(The Blind Watchmaker: Why the Evidence of Evolution Reveals a Universe Without Design)』을, 지적 설계론 비판에 대해서는 John Brockman가 편집한 『Intelligent Thought: Science versus the Intelligent Design Movement』를 권하고 싶다.

 

 

 

 

 

『Alas, Poor Darwin』
 

Hilary Rose & Steven Rose가 편집한 『Alas, Poor Darwin: Arguments Against Evolutionary Psychology(2000)』는 넓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에 대한 온갖 비판들을 모아 놓았다. Steven Rose는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의 공저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나는 이 책의 일부를 비판한 글을 쓴 적이 있다.

「왜 『Alas Poor Darwin: Arguments against evolutionary psychology』가 쓰레기인가」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C80/16

 

Robert Kurzban의 반박 글은 이 책이 얼마나 한심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Alas Poor Evolutionary Psychology: Unfairly Accused, Unjustly Condemned」, 『The Human Nature Review, 2002 Volume 2』, 99쪽~109쪽, 14 March.

http://human-nature.com/nibbs/02/apd.html

 

나는 이 책의 가치에 대해 Kurzban이 한 말에 적극 공감한다.

 

What makes APD worthy of attention is not that it introduces new criticisms of the field of evolutionary psychology. What makes it noteworthy is that it accumulates a cornucopia of old criticisms, recycled and rehashed, in one place.

 

이 책에 진화 심리학에 대한 뭔가 새롭거나 날카로운 비판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진화 심리학에 대한 온갖 한심한 비판들을 잘 모아놓았다는 점에서는 한 번 읽어볼 만하다. 이 책과 이 책에 대한 Kurzban의 반박을 읽어보면 진화 생물학을 인간의 마음, 행동, 문화에 적용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비판이랍시고 내 놓는 것들이 얼마나 한심한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진화 심리학을 막 접하고 그 재미에 매혹된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만약 이 책에 수집된 진화 심리학 비판을 읽고 혹한다면 아직 진화 심리학의 진수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이 책은 진화 심리학 초보자를 위한 훌륭한 스파링 파트너다. 하지만 진화 심리학을 어느 정도 깊이 공부한 사람들이라면 과연 짜증을 견디면서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진화 심리학에 대한 깊이 있고 제대로 된 비판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나는 Kurzban의 반박에 거의 모두 동의한다. 하지만 한 가지 논점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None of these three claims bear citations (except to another chapter in the volume), and, evolutionary psychologists generally bend over backward to make it clear that their findings can’t tell us what ought to be.

……

A hypothesis about adaptations is distinct from claims about how one ought to behave, and therefore no scientific finding could “legitimize” (Rose and Rose, p. 2) any behavior.

……

Later, Barash explicitly rejected the naturalistic fallacy, saying that “…evolution…says nothing whatever about what ought to be…” (p. 90; see also p. 235).

 

나는 과학적 발견이 당위의 문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정당할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진화 심리학의 이론적 기초』 --- 과학의 가치 중립성과 진화 심리학」 중 “셋째 논점 – 과학의 연구 결과가 가치에 영향을 끼쳐야 하는가?”를 보라.

http://cafe.daum.net/Psychoanalyse/NSiD/299

 

 

 

 

 

『Evolution, Gender, and Rape』: 강간과 진화 심리학
 

강간에 대한 가부장제 이론이 Susan Brownmiller의 『Against Our Will: Men, Women, and Rape(1975)』에서 시작되었다고 보아도 큰 과장은 아닐 것이다. 여전히 가부장제 이론 지지자들은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고전으로 꼽고 있다. Brownmiller는 1970년대 초에 여러 학자들이 제출했던 강간에 대한 가부장제 이론들을 이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책은 가부장제 이론이 얼마나 황당무계한지를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현재에도 가부장제 이론가들의 생각은 별로 바뀌지 않은 듯하다. 이 책은 1990년에 <일월서각>에서 『성폭력의 역사』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했는데 축약 번역인 듯하다.

 

Randy Thornhill과 Craig T. Palmer가 쓴 『A Natural History of Rape: Biological Bases of Sexual Coercion(2000)』는 가부장제 이론에 대한 통렬한 비판인 동시에 강간 문제에 대한 진화 심리학적 접근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다. Thornhill은 강간의 적응 가설을 지지하는 반면 Palmer는 강간의 부산물 가설을 지지한다.

 

『A Natural History of Rape』는 가부장제 이론가들을 비롯한 온갖 진영으로부터 강렬한 반발을 일으켰다. Cheryl Brown Travis가 편집한 『Evolution, Gender, and Rape(2003)』는 『A Natural History of Rape』에 매우 적대적인 비판들을 담고 있으며 대체로 가부장제 이론에 어느 정도는 친화적이다. 강간에 대한 진화 심리학 이론들에 대한 비판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은 이 책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몇 가지 쓸 만한 비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엉터리다. 『A Natural History of Rape』를 심각하게 왜곡한 다음에 비판하는 곳이 셀 수도 없이 많다. 일부 비판자들은 아예 진화 심리학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어서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비판하고 있다.

 

『Evolution, Gender, and Rape』는 주로 강간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진화 심리학 일반에 대한 비판으로 읽을 수도 있다. 나는 이 책의 가치가 『Alas, Poor Darwin』의 가치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두 책은 진화 심리학에 대한 온갖 한심한 비판들을 잘 모아 놓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나는 이 책의 내용 중 일부를 비판한 글을 쓴 적이 있다.

「왜 『Evolution, Gender, and Rape(Travis 편집)』가 쓰레기인가 --- 1장」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133

「왜 『Evolution, Gender, and Rape(Travis 편집)』가 쓰레기인가 --- 2장」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134

 

 

 

 

 

『The ‘Language Instinct’ Debate』: Chomsky 언어학에 대한 비판
 

Noam Chomsky의 언어학은 진화 심리학의 탄생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Chomsky 자신은 진화 심리학에 별로 호의적이지 않지만 많은 진화 심리학자들이 Chomsky 광팬이다. Chomsky는 언어에 선천적인 측면들이 있다는 점을 상당히 설득력이 있게 보여주었으며 이것은 여러 심리적 메커니즘의 선천성에 대한 진화 심리학자들의 주장으로 이어졌다.

 

Chomsky 언어학을 정면으로 비판한 책으로는 Geoffrey Sampson의 『The ‘Language Instinct’ Debate(2005, 개정판)』가 가장 나은 것 같다. 이 책의 1판 제목은 『Educating Eve: The Language Instinct Debate(1997)』였다.

 

이 책은 Chomsky 언어학을 사실상 모두 거부한다. 나는 Sampson이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았다고 본다. 하지만 그의 부지런함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하고 싶다.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이론을 이렇게 열심히 파헤친 것 자체가 놀랍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물질의 세계와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영혼의 세계가 있다는 황당한 이원론을 펼치기도 한다. 어쨌든 이 책은 Chomsky 언어학에 대한 온갖 비판들을 잘 모아 놓았다.

 

이 책과 Steven Pinker의 『언어본능 - 정신은 어떻게 언어를 창조하는가(The Language Instinct: How the Mind Creates Language, 1994)』을 함께 본다면 Chomsky 언어학을 둘러싸고 어떤 논쟁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The ‘Language Instinct’ Debate』가 적어도 훌륭한 스파링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만약 『언어본능』만 읽은 사람이 Sampson의 도전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면 그는 Chomsky의 논거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Sampson은 Chomsky 학파가 사이비 종교(cult)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교주 Chomsky에 대한 무조건적 복종의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진화 심리학자인 Steven Pinker와 그의 동료 Paul Bloom 조금 다른 맥락이긴 하지만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독설가 Chomsky에게 잘 보이려고 아부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함부로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Christine Kenneally의 『언어의 진화: 최초의 언어를 찾아서(The First Word: The Search for the Origins of Language)』 중 “제3장. 스티븐 핑커와 폴 블룸”을 참조하라.

 

 

 

 

 

『The Evolution of Mind』: 진화 심리학계 내부의 논쟁
 

『The Evolution of Mind: Fundamental Questions and Controversies(2007)』, Steven W. Gangestad (Editor), Jeffry A. Simpson (Editor)

 

넓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 내부의 논쟁에 대해 궁금한 사람은 이 책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온갖 논점들을 다루고 있지만 좁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의 핵심 테제들을 옹호하는 학자들과 그에 반대하는 학자들로 나뉘어서 논쟁을 벌이는 형국일 때가 많다. 저명한 진화 심리학자들이 자신의 입장을 상당히 쉽고 짧게 정리했다.

 

 

 

 

 

『Adapting Minds』: 좁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에 대한 비판
 

『Adapting Minds: Evolutionary Psychology and the Persistent Quest for Human Nature』, David J. Buller

 

「Evolution of the Mind: 4 Fallacies of Psychology」, David J. Buller, http://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cfm?id=four-fallacies

「Sex, Jealousy & Violence: A Skeptical Look at Evolutionary Psychology」, David J. Buller, http://www.skeptic.com/the_magazine/featured_articles/v12n01_sex_jealousy.html

 

Buller의 책은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듯하다. 이 책은 좁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을 심리학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서 비판했다. 전체적으로 별로 영양가가 없다.

 

 

 

여러 진화 심리학자들이 Buller의 비판을 반박했다.

 

「Reply to David Buller」, Martin Daly & Margo Wilson, http://psych.mcmaster.ca/dalywilson/reply%20to%20david%20buller.pdf

「The Mating Game Isn’t Over: A Reply to Buller’s Critique of the Evolutionary Psychology of Mating, Andrew W. Delton」, Theresa E. Robertson, Douglas T. Kenrick, http://www.epjournal.net/filestore/ep042622732.pdf

「Evolutionary Psychology is Here to Stay: A Response to Buller」, Frank Miele, http://www.skeptic.com/the_magazine/featured_articles/v12n01_here_to_stay.html

「On Hasty Generalization About Evolutionary Psychology」, http://www.igso.net/~gbryant/bullerAJP.pdf

 

 

 

 

 

『The Mind Doesn't Work That Way』: 인지 심리학계의 거물 Fodor의 비판
 

Jerry Fodor는 『The Mind Doesn’t Work That Way: The Scope and Limits of Computational Psychology(2000)』에서 Steven Pinker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How the Mind Works, 1997)』를 비판한다. 결국 Cosmides & Tooby를 중심으로 한 좁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의 핵심 테제인 대량 모듈성 테제에 대한 비판이라고 볼 수 있다.

 

Fodor의 다른 책 『The Modularity of Mind: An Essay on Faculty Psychology(1983)』는 진화 심리학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그의 진화 심리학 비판이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하다.

 

위에서 언급한 Fodor의 책 두 권 모두 상당히 어렵다. Alan Turing과 Chomsky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뭔가 영양가가 있긴 한 것 같은데 적어도 초보자에게는 권하고 싶은 책들이 아니다.

 

Pinker는 「So How Does the Mind Work?」에서 Fodor의 비판을 반박했다.

http://pinker.wjh.harvard.edu/articles/papers/So_How_Does_The_Mind_Work.pdf

 

「So How Does the Mind Work?」는 내가 본 진화 심리학자의 글 중에 계산(computation)의 문제를 가장 깊이 파헤쳤다. Pinker의 이 글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저명한 신경 과학자 Jaak Panksepp의 비판
 

「The Seven Sins of Evolutionary Psychology」, Jaak Panksepp & Jules B. Panksepp

http://www.flyfishingdevon.co.uk/salmon/year3/psy364criticisms-evolutionary-psychology/panksepp_seven_sins.pdf

 

Panksepp는 진화 심리학자들이 신경 과학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평한다. 나는 진화 심리학자들이 신경 과학을 더 공부해야 한다는 말에는 적극 공감한다. 하지만 대량 모듈성 테제가 신경 과학의 발견과 모순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Steven Jay Gould의 비판
 

Steven Jay Gould는 가장 시끄럽게 진화 심리학을 비판한 사람이며 그런 비판으로 가장 주목 받은 사람인 것 같다. 그의 다음 논문은 매우 유명하다.

 

Gould, S. J., and R. C. Lewontin. 1979. 「The spandrels of San Marco and the Panglossian paradigm: a critique of the adaptationist programme」, 『Proc. R. Soc. Lond.』, B 205 (1161): 581-98, http://www.aaas.org/spp/dser/03_Areas/evolution/perspectives/Gould_Lewontin_1979.shtml

 

하지만 이 논문의 핵심 테마(적응 개념을 함부로 쓰지 마라)는 이미 George Williams의 『Adaptation and Natural Seletion(1966)』에서 더 상세하게 그리고 더 잘 다루었다. 위의 논문은 이 책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마치 자신들이 새로운 비판을 제시한 것처럼 떠벌리고 있다. 진화 심리학자들은 Williams의 이 책을 성경처럼 모시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진화 심리학자들이 그 책에 나온 지침을 항상 제대로 실천한 것은 아니다.

 

Gould는 진화 심리학과 관련된 글을 여러 편 썼다:

 

1974. 「On biological and social determinism」. Hist. Sci. 12: 212-20.

1978. 「Sociobiology: the art of storytelling」. New Scientist 80 (1129): 530-533.

1980. 「Sociobiology and the theory of natural selection」. In G. W. Barlow and J. Silverberg, eds., 『Sociobiology: Beyond Nature/Nurture?』 Boulder CO: Westview Press, pp. 257-269.

1984. 「Challenges to Neo-Darwinism and their meaning for a revised view of human consciousness」. Tanner Lectures on Human Values. Clare Hall, Cambridge University, pp. 55-73. http://www.tannerlectures.utah.edu/lectures/documents/gould85.pdf

1991. 「Exaptation: a crucial tool for an evolutionary psychology」. Journal of Social Issues 47 (3): 43-65.

1997. 「Darwinian Fundamentalism, part 1」. New York Review of Books, June 12, pp. 34-37. 「Evolution: The Pleasures of Pluralism, part 2」. New York Review of Books, June 26, pp. 47-52. http://www.nybooks.com/articles/1151, http://cogweb.ucla.edu/Debate/Gould.html

2000. 「The evolutionary definition of selective agency, validation of the theory of hiearchichical selection, and fallacy of the selfish gene」. In Rama Shankar Singh, ed., 『Thinking about Evolution』.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pp. 208-234. http://books.google.co.kr/books?hl=ko&lr=&id=HmVbYJ93d-AC&oi=fnd&pg=PA208&dq=%22The+evolutionary+definition+of+selective+agency%22&ots=LKxyFwA7-j&sig=np_QCtxU07myTs8Hy5MYLd8_5nw#v=onepage&q=%22The%20evolutionary%20definition%20of%20selective%20agency%22&f=false

 

John Tooby & Leda Cosmides가 쓴 Gould에 대한 조롱조의 반박문은 http://cogweb.ucla.edu/Debate/CEP_Gould.html 에서 볼 수 있으며 나는 이 글을 「스티븐 제이 굴드의 진화 심리학 비판에 대한 반박」라는 제목으로 번역했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Glrk/39

 

나는 『진화 심리학, 행동 유전학, 종교에 대한 스티븐 제이 굴드의 헛소리』라는 글을 쓰고 있다. 이 글에서 굴드에 대해 상세하게 비판할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 종교 문제에 대해서만 상세하게 썼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GoAb/14

 

 

 

 

 

『Evolutionary Psychology as Maladapted Psychology』
 

Robert C. Richardson가 쓴 『Evolutionary Psychology as Maladapted Psychology (2007)』는 진화론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서 좁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을 비판한다. 영양가 있는 비판은 별로 없다.

 

 

 

 

 

『Vaulting Ambition』
 

Philip Kitcher의 『Vaulting Ambition: Sociobiology and the Quest for Human Nature(1985)』는 상당히 유명한 책이다. 진화 심리학(또는 사회생물학)을 적대적으로 비판한 책 중에 가장 깊이가 있는 것 같다. 제목을 모방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Adapting Minds: Evolutionary Psychology and the Persistent Quest for Human Nature』는 이 책을 모델로 쓴 것이다.

 

 

 

 

 

『The Use and Abuse of Biology』: 저명한 인류학자의 비판
 

『The Use and Abuse of Biology: An Anthropological Critique of Sociobiology(1976)』, Marshall D. Sahlins

 

 

 

 

 

DST: 유전자 중심론에 대한 반론
 

『Cycles of Contingency: Developmental Systems and Evolution』, Susan Oyama, Paul E. Griffiths, and Russell D. Gray 편집

 

발달 체계 이론(developmental systems theory, DST)은 지금까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비유전자 유전(non-genetic inheritance)에 초점을 맞춘다. 20세기 생물학에서 유전자 혁명은 엄청난 발견들로 이어졌다. 한편으로 분자 생물학 분야에서 유전자가 단백질 합성에서 하는 역할이 상당 부분 밝혀졌다. 다른 한편으로 개체군 유전학(population genetics, 집단 유전학)의 발전 덕분에 친족 선택, 상호적 이타성(reciprocal altruism) 이론 등이 탄생하게 되었으며 생물의 이타성 중 상당 부분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유전자만 고려한 자연 선택 이론은 여전히 온전하지 못하다. 유전자 중심론(gene centrism)은 틀렸다기보다는 온전하지 못하다. 아직 발달 체계 이론이 비유전자 유전 메커니즘에 대한 모델을 만들어서 쓸모 있는 예측을 하는 단계에까지 이르지는 못한 듯하다. 그래서 유전자 중심론자들로부터 철학적 사변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온전한 자연 선택 이론에 이르기 위해서는 비유전자 유전의 메커니즘에 대한 이론적 모델을 만들어야 하여 이것을 유전자 유전의 이론과 통합해야 한다. 이것은 미래의 진화 생물학자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행동 유전학(behavioral genetics)에 대한 비판
 

『인간에 대한 오해(The Mismeasure of Man, 1981, 1996)』, Stephen Jay Gould

『DNA 독트린(Biology as Ideology: The Doctrine of DNA, 1991)』, Richard Lewontin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 생물학. 이념. 인간의 본성(Not In Our Genes: Biology, Ideology, and Human Nature, 1984)』, Richard Lewontin, Steven Rose, Leon J. Kamin

『The Gene Illusion: Genetic Research In Psychiatry And Psychology Under The Microscope(2004)』, Jay Joseph

『The Missing Gene: Psychiatry, Heredity, And the Fruitless Search for Genes(2006)』, Jay Joseph

 

진화 심리학은 주로 인간 본성 즉 보편성에 초점을 맞추고 행동 유전학은 주로 차이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둘 모두 백지론(tabula rasa, blank slate)자로부터 생물학 결정론(biological determinism)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간에 대한 오해』에 대한 반론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The Debunking of Scientific Fossils and Straw Persons」, Arthur R. Jensen,  http://www.debunker.com/texts/jensen.html

「Race, intelligence, and the brain: the errors and omissions of the 'revised'' edition of S. J. Gould's The Mismeasure of Man(1996)」, J. Philippe Rushton, http://www.ssc.uwo.ca/psychology/faculty/rushtonpdfs/Gould.pdf

 

 

 

 

 

기타
 

『Evolution as a Religion: Strange Hopes and Stranger Fears (1985)』, Mary Midgley

『The Brighter Side Of Human Nature: Altruism And Empathy In Everyday Life(1990)』, Alfie Kohn

『Beyond Evolution: Human Nature and the Limits of Evolutionary Explanation(1997)』, Anthony O'Hear

『Human Natures: Genes, Cultures, and the Human Prospect(2002)』, Paul Ralph Ehrlich

『Evolutionary Psychology: Alternative Approaches(2003)』, Steven J. Scher (Editor), Frederick Rauscher (Editor)

『우리는 왜 섹스를 하는가 - 이기적 유전자의 성이론에 대한 반박(Why We Do It: Rethinking Sex and the Selfish Gene, 2004)』, Niles Eldredge

『Lifelines: Life Beyond the Gene(2005)』, Steven Rose

 

 

 

「How The Human Got Its Spots: A Critical Analysis of the Just So Stories of Evolutionary Psychology」, Henry D. Schlinger Jr., http://facts4u.com/OffSite_Stored_Pages/pdf/HowtheHumanGotItsSpots.pdf

「Dancing in the Dark: Evolutionary Psychology and the Argument from Design」, Karola C. Stotz, Paul E. Griffiths, http://www.flyfishingdevon.co.uk/salmon/year3/psy339evolutionarypsychologyroots/stotz-griffiths.pdf

 

 

 

 

 

비판에 대한 진화 심리학자들의 응답
 

전체적인 응답으로는 다음 세 권을 추천하고 싶다.

 

『Defenders of the Truth: The Sociobiology Debate(2001)』, Ullica Segerstrale

『빈 서판 - 인간은 본성을 타고나는가(The Blank Slate: The Modern Denial of Human Nature, 2002)』, Steven Pinker

『The Triumph of Sociobiology(2003)』, John Alcock

 

http://www.psych.ucsb.edu/research/cep/critical_eye.htm 에서도 진화 심리학자들의 반박을 몇 편 볼 수 있다.

 

「Controversies surrounding evolutionary psychology」, 『The Evolutionary Psychology Handbook(David Buss 편집)』, Edward H. Hagen, http://itb.biologie.hu-berlin.de/~hagen/papers/Controversies.pdf

「Evolutionary Psychology is Not Evil! (… and Here’s Why …)」, Glenn Geher, http://www2.newpaltz.edu/~geherg/ep_not_evil.pdf

「Evolutionary psychology under attack」, Dan Sperber, http://www.cognitionandculture.net/index.php?option=com_content&view=article&id=471:evolutionary-psychology-under-attack&catid=29:dan&Itemid=34

「Why Evolutionary Psychology is “True”: A review of Jerry Coyne, Why Evolution is True」, James R. Liddle, Todd K. Shackelford, http://www.epjournal.net/filestore/ep07288294.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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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