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어쩌면 다소 흥미로울 수도 있을법한 설계작업을 한 가지 시작했고 아크로에도 관심 가져주실만한 분들이 있으리라 판단하여, 퍼나릅니다. 여전히 꽤 앙상한 상태이긴 하지만, 일반 공개해도 얼추 기본 맥락 정도는 전달 가능한 단계라고 판단하고 이야기를 꺼냅니다: "진보/개혁 지식정보들이 제대로 충분히 만들어지고 사회적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담론생태계를 조성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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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지식생태계를 구축해봅시다


!@#... 밑도 끝도 없이 도대체 무슨 거창한 이야기인가. 우선 "진보지식생태계"라는 개념을 간단히 소개하면서 들어가도록 하자. 가장 간단한 설명은, Periskop지기님의 필독 포스트 "개혁-진보세력은 지식생태계부터 연대하라"에 capcold가 에 남긴 리플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식'생태계'라는 키워드가 특히 중요한 것이, 단순한 지식 생산이 아니라 축적, 유통, 피드백과 재생산 모든 것이 맞물려야 하며, 유통만 하더라도 전문 연구인, 행정가, 언론, 관심 있는 일반인, 무관심 일반인의 층위를 각각 동시에 다룰 수 있는 문자 그대로 '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2010년에 진보진영 프레임의 소중한 선빵으로 평가받는 의무(무상)급식 건을 생각해보자. 잊기 쉬운 점은, 이것이 단지 좋은 아이디어가 있었기에 이뤄진게 아니라는 점이다. 교육과 복지에 대한 많은 기존 진보담론, 경기교육감이라는 행정가 당선 및 그 정책인터페이스를 통한 끈질긴 실행 노력, 도덕성 이미지에 입각한 대중적 호소 등 여러 조건이 맞물리면서 겨우 이뤄진 것이다. 이 과정의 효율을 높여주고 단축해주는 것이 바로 원활하게 움직이는 '계'의 힘이다. 지금도 민주당 싱크탱크가 돈 들여서 유명교수 초빙해서 토론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현장 방문객 한 줌이 아하 한 번 하고, 언론에 몇 줄 쯤 나오고, 자체 홈페이지 구석 어딘가에 행사정보 올라오고 끝이다. 하지만 이런 것은 어떨까.
해당 강연 동영상이 요점별 클립으로 만들어져 바이럴하게 퍼져나가고, 강연과 관련된 각종 데이터들과 정책 이슈들이 쉽게 한 세트로 제시되어 연구나 정책개발 혹은 그저 게시판 키워질에도 활용 가능해진다. 전문가용 전문 정보와 일반인용 요약해설판이 서로에 대한 링크를 포함한 채로 같이 보급되고, 토론방에서 모이는 의견들이 취합되고 그 중 요긴한 아이디어들이 다시금 압축되어 부각된다. 이 모든 것은 체계적으로 축적되어, 특정 정책이나 사회발전 방향에 대해 누군가가 반대할 경우 링크 하나로 뚜렷한 근거들을 한 박스 던져준다. 열린 데이터를 기반으로, 좋은 정책연구 이벤트를 열어 실로 어디서나 다음 혁신이 나올 수 있도록 한다. 이 모든 것은 골방 학자의 몽상 속 곰팡이 냄새 분위기가 아니라, 쿨하고 세련된 사회적 지성의 모습 속에 펼쳐진다.
어떤가. 한번 해보고 싶어지지 않는가. 이렇듯 진보지식생태계란, 단순히 진보지식을 많이 만들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기존의 여러 주체들을 포함한 진보지식의 생태계를 관장하는 일종의 유통인프라를 만드는 것. 그리고 이미 있는 여러 흐름들을 효과적으로 틀어보는 것이다. 백개의 개별 싱크탱크 연구소가 아니라, 그렇다고 단순한 싱크탱크 연석회의도 아니라, 진보 지식 정보를 담론으로서 사회 곳곳에 흡수시키는 총체적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글에서 지적되듯 이미 진보싱크탱크는 여럿 만들어진 만큼, 없는 것은 재료가 아니라 그런 재료들이 함께 비견되고 토론되고 담론화되고 유통되어 실제 영향력으로 이어지는 생태계 그 자체다. 여기서 진보의 스펙트럼은 넓게 잡아 liberal과 progressive를 모두 아우르도록 하는데, 다만 지식의 품질에 입각해 탈락시킬 것은 탈락시킨다(예: 환빠, 유사과학은 가차 없이 탈락).

!@#... 왜 진보지식생태계를 고민해야 하는가? 계라는 것이 쉽게 구축되고 조율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것은 진보지식은 좌파적 발상 특유의, "사회시스템으로 뭔가를 만들자"는 논리들이 많기 때문이다. 많은 주장과 설득과 검증과 기타 노력들이 필요하며, 자꾸 생각을 요구하는 것들이다. 반면 반대쪽 성향의 지식들은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생태적 흐름이 저절로 잘만 굴러가는 경우가 허다하다(예: "부동산이 짱"이라는 명제를 강화하기 위해 동원되는 수많은 정보, 여러 층위 주체들의 자발적 참여, 정책적 개입 등을 생각해보라). 그렇기에 진보지식은 지식생태'계'를 인위적으로 더 잘 정비하여 그 격차를 넘어서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애초부터, 시스템 정비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좌파의 기본 모토 아닌가. 진보지식생태계를 고민하는 것은, 진보지식의 당연한 귀결이다.

그래서 그것을 정비하는 틀잡기를 시도하는 문서 페이지를 만들었다(클릭). 사고실험 이상을 노리지만, 아직은 정식 프로젝트 미만. 2010.2월부터 틈틈이 생각나는대로 계속 다듬고 이것저것 더 붙여나가는 중이다. 결국에는 본격적으로 캠페인화해야겠지만, 우선은 아이디어를 위키 형식으로 먼저 공개하고 피드백을 수집하여 점차 발전시키고 가급적 실제 움직임으로 연결하는 실험을 해보고자 한다. 성공적이 될지, 결국 혼자만의 사고실험으로 끝날지는 미지수다.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또 모여감에 따라 방향성도 앞으로 얼마나 바뀔지 미지수다.

!@#... "그런데 당신이 도대체 뭐라고 그걸 이야기하겠다는건가?" 라고 물으신다면, 이유는 오지랖49% + 호기심49% + 알고보면 고귀한 성정 1%(우웩) + 재미 1%. 밑그림이 어느정도 그려지면, 더 유능하고 적합한 분들이 가져가시는게 가장 바람직하리라 본다(수요가 있으면 PT로 만들어 볼 의향도 있다). 여하튼 구체적인 내용은 해당 페이지에서 계속 읽어보시길.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행은 물론이고 기획의 완성까지도 아직 갈 길은 매우 멀다. 그렇기에 필요성을 느끼신 모든 분들의 관심과, 이왕이면 링크를 퍼가시며 입소문 확산이든 코멘트든 설계 동참이든 어떤 식으로든 참여까지 하실 것을 제안드리고 싶다. 그럴만한 가치쯤은 아마도 충분할 것이라고 본다.

 

간단요약: 사회의 진보/개혁을 추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구체적 정책, 대중 여론 등을 포괄하는 담론들이 제대로 사회적으로 흡수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단순한 지식 생산이 아니라 축적, 유통, 피드백과 재생산 모든 것이 맞물려야 하며, 유통만 하더라도 전문 연구인, 행정가, 언론, 관심 있는 일반인, 무관심 일반인의 층위를 각각 동시에 다룰 수 있는 문자 그대로 '생태계'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그런 것이 만들어지도록 유도해보자는 제안이다. 계의 다층적/복합적 속성을 염두에 두고, 종합적으로 접근하여 효과적으로 개입하도록 연대협의체, 사이트, 이벤트 등에 대한 전체 마스터플랜을 논의하고자 한다. [그러니까 클릭]

더간단요약: 사회 진보/개혁을 위해서는 지식정보들이 필요한데, 제대로 돌게 하려면 주장이나 연구결과가 어디서 산발적으로 터지는게 아니라 제대로 그런게 돌고 흡수될 포괄적 담론 생태계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만들어보자. [그러니까 클릭]

더할나위없이간단요약:
진보/개혁 지식정보들이 제대로 충분히 만들어지고 사회적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담론생태계를 조성합시다. [그러니까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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