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게 더 좋을 거 같아서.
결과야 나와봐야 알 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솔까말 무죄 확률이 50프로는 넘는다고 예측합니다. 희망일 지도 모르겠지만)

한명숙씨가 '서울시장' 후보로 적합한지가 영 의문이군요.

제 따옴표에 주목해주세요. 무죄가 되든 아니든 이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묻는 건 그런 것이 '서울시장'과 무슨 상관이 있냐는 것입니다.

한명숙을 밀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의 생각은 이렇죠. 지금 한명숙만큼 인지도 있는 후보가 별로 없다. 거기에 호감도 높다. 거기에 재판이 무죄로 나오면 무리한 기획 수사에 불만을 품은 대중이 찍어줄 것이다.

저 논리 어디에 '서울시장으로서 준비된 한명숙'이 있습니까? 단적으로 무리한 기획 수사에 대중이 분노했다고 쳐요. 그런다고해서 그 대중이 서울시장 후보로 한명숙을 찍어야할 근거가 어디 있죠? 기획 수사 피해가 서울 시장 자격 1순위인가요?

대중은 영악하고 이기적입니다. 마을 슈퍼 주인이 착하다는 것과 그 가게 물건이 좋다는 걸 구별하는 존재죠. 당장 한명숙은 수사 이전까지 서울 시장 출마 뜻 자체를 보이지 않았어요. 수사 때문인지 몰라도 지금까지 변변한 공약조차 내놓지 않았죠. 어쩌면 사람들은 '당신 억울한 건 잘 알겠고 (무죄로 풀려날 경우)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 그런데 그렇다고해서 당신이 서울시민으로서의 내 삶을 좋게 만든다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 오히려 재판 때문에 더 준비안했을 가능성만 더 높은 거 아니냐.'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러다보니 아직도 민주당 지도부는 대중을 참으로 만만하게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여정부때 차~암 한심했죠. 사람들은 떡 줄 생각도 안하고 있는데 백프로 국민 경선해서 바람 한번 쫙 일으키면 이긴다, 영남 후보 내세우면 이긴다 이딴 소리나 해대고 있었지요. 그들은 대충 포장해서 내세우면 대중이 헐렐레하면서 지들 계산대로 움직여주는 뭘로 보였나 봅니다. 물론 한명숙씨는 그런 부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한명숙씨를 무조건 공천하려는 민주당 지도부의 생각은 안이하기 그지 없다는 거죠. 아무리 생각해봐도 한명숙을 당연직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우는 근거와 논리는 진짜 피상적이고 나이브하기 그지 없거든요. 노무현 1주기때 바람 불어 줄테니 한명숙이 유리하다, 이런 식.

대중이 그렇게 만만하게 보입니까?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광고나 드라마, 영화가 대중의 욕망을 조작한다는 식의 주장들 믿지 마세요. 그거 그런 주장으로 이익볼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구입니다. 제 말이 안믿기면 그런 쪽에 일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세요. 그들 대부분이 '욕망 조작은 그만두고 욕망이나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고 한숨 쉴 겁니다. 대중의 욕망이 조작 가능하다면 이 세상에 망할 회사가 어딨으며 흥행 안되 제작자가 파산하는 영화가 왜 만들어진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