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이 일흔 다섯 되셨는데, 가끔 어린 시절 얘기를 해주십니다. 동네에서 농사좀 짓는 편인 집인데


도 육고기를 명절때 세 번 정도 말고는 먹을 수 없었고  생선은 한달에 한번꼴로 행상한테 사서 먹었는데, 


자반고등어 말고는 없었고 그나마도 어른 두분이 드실 정도 양만 사서 아이들은 혹시라도 남길까 싶어 


두분이 식사를 마칠때까지 밥을 먹는둥 마는둥했다고 하네요. 물론 남기셨구요..



군생활을 오래하신 부친께도 들은 얘기가 있습니다.  60년대 초 얘기인데, 휴가 나갔던 병사가 딱히 몸을


둘 곳이 없거나  집에 부담에 덜 주려고  예정보다 하루라도 일찍 귀대하면  줄 밥이 없었답니다.  물자 보급


이 부족한데다 그 부족한 물자를 장교들이 빼돌리는 일이 만연해 있을 당시인데, 그 부족한 물자에 쌀도 포함


되어 있었다는 것이죠. 한밤중에 몰래 물과 건빵으로 양껏 배를 채우던 병사가 배가 터질것 같이 된채로 죽은 


일도 있었답니다.



전라도 깡촌 - 모친이 가보셨다는데 아직도 거의 깡촌라네요 - 출신인 매형한테도 들은 얘기가 있습니다.  저


보다 불과 두살 위니까 70년대 초까지 유년기를 보낸 분인데, 밥을 배불리 먹은 적이 없었을 뿐 아니라 자주 배


를 곯았다고 하네요. 하긴 그 당시 광주, 가평, 원주에서 유년기를 보내던 제 기억으로도 육고기를 한달에 한번


이상 먹은 기억이 없고 학교에서는 도시락밥에 덮여 있는 계란 후라이와 진주 햄소세지 반찬이 못사는 집안 아


이들의 부러움의 눈길을 받던 때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