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상식이라는 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사실들을 얘기하는 것일 텐데, 실제로는 사람마다 각자 생각하는 상식이 다른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일제시대에 독립운동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친일부역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예를 들면, 박정희시대에 민주화운동을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민주화운동은 무시하고 그냥 열심히 사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박정희를 추종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참 고지식했었던 것 같습니다. 뭐든 배운 대로 세상이 돌아가야 올바른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반 아이들과 트러블도 있었고요. (선생님이 청소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걔들은 청소를 안 하고 놀더라고요.) 그런데 나이가 더 들고 보니, 학교에서 배우던 그 모든 규칙들은 현실과 달랐지요. 말하자면, 학교에서 배운 규칙은 이데아고, 아이디얼 월드였던 거고요, 리얼 월드에서는 그런 규칙은 지키든 안 지키든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많이 있었다고 말해야 되겠군요. 

저는요, 정치인을 평가할 때 상식을 기준으로 놓고 평가하곤 합니다. (물론 이 상식이란, 바로 네오경제가 생각하는 상식을 말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분류하고 평가하게 되지요. 
응, 얘는 박정희시절에 민주화운동을 했네, 참 잘했어요 5점...... 
응, 쟤는 한나라당에 들어가서 놀았네, 정신상태가 대충 짐작이 되는군, 마이너스 10점.....
응, 걔는 김대중에 대해서 이런 발언을 했네, 걔가 이런 애일 줄은 미처 몰랐군, 마이너스 1000점.....
실제로 점수를 매기지는 않지만, 저걸 호감/비호감을 나타내는 점수라고 생각하면 대충 맞을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상식 기준에 잘 부합되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호감을 품고, 그 반대의 정치인에 대해서는 비호감 내지는 혐오감 내지는 경멸감을 갖게 됩니다. 이 때 다른 요소들은 별로 영향을 안 미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이한구는 무슨 박사이고, 경력도 화려하지만, 한나라당에 속해 있으니까 정신상태가 대충 짐작이 되거든요. 그래서 비호감이 되는 거죠. 박근혜는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 ^

저는 김대중 노무현 유시민을 특히 좋아합니다. 저는 그들이 상식(네오경제가 생각하는 상식)과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 것을 별로 못 보았습니다. 가끔 상식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을 할 때면 눈쌀을 찌푸리거나 화를 내거나 욕을 하기도 합니다. 이건 기본적으로 애정을 깔고 하는 화냄 욕설이지요. 노무현의 가족이 돈을 받은 것이 뽀록나자 노무현에 대한 애정이 다 식은 일이 있기는 합니다만, 대체로 상식에 어긋나는 혹은 반대되는 발언이나 행동이 있다 하더라도 이미 준 애정은 잘 없어지지 않더군요. 

제가 세상에서 두 번째로 존경하는 김대중 영감님도 상식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했습니다. 바로 대북송금사건이지요. 김대중 대통령은 그게 국가와 민족을 위한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했는지 몰라도, 법이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 행위라는 데에는 아마 이견이 없을 겁니다. 돈을 보낼 필요가 있었다면, 법대로 또 법의 한도 내에서 보냈어야 합니다. 이 사건이 조금만 더 일찍 뽀록났더라면 2002년 대선에서 민주당후보가 당선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단순히 위법한 결정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정말 위험한 결정이었습니다. 

노무현도 상식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불법대선자금사건이지요. 대선자금에 본인이 관여한 바가 없다 할지라도, 그래서 법의 처벌은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정치적인 책임을 지고 하야했어야만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상식으로는 그렇습니다. 무슨 염치로 대통령 자리에 계속 앉아 있겠냐 이겁니다. 그래서 저는 서프에나 열린우리당 당원게시판에서 노무현의 하야를 주장했더랬습니다. 그게 상식이고, 노무현은 상식대로 언행하는 정치인이니까 준비가 되는 대로 하야하겠지..... 이렇게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충족되지 않았습니다. 

유시민이 상식에 어긋난 경우는 쓰지 않겠습니다. 불필요한 댓글을 피하기 위해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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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상식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 상식을 기준으로 삼아서 정치인을 한 번 평가해 보셨으면 합니다. 
뭐, 글로 남겨달라는 것은 아니고요, 그냥 한 번 권해 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