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게시판] 에 어떤 분이 익명으로 쓰신 글인데, 비록 필자가 삭제를 감수하고 쓰신 글이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아까운 글이라 사회자팀 직권으로 무단 복사하여 게시합니다. 필자의 의도를 거스르고 함부로 옮긴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혹시라도 필자 본인께서 항의하신다면 이 글은 즉시 삭제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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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호남 난닝구 집안이기는 한데, 일반적인 호남 난닝구와는 달리 전 가족이 출세해서 서울강남,분당등지에 거주하는 가족이야기야

전라도사랑이 성공하려면 교육말고는 없다는 이론?을 충실히 이행한건지, 나보다는 어른들일이라 구체적으로는 모르는데, 다들 돈벌어서 성공했다기보다는 그 뭐라해야하나 교육받고 성공한 엘리트들이야, 너무 깊게 말하면 혹시 누가 이 글 보고 "어 저거 저 가족이야기아냐?" 할수도 있어서 겁나기 땜에 그냥 여기까지만 말할게(세상은 좁잖아)

일반적인 난닝구랑은 좀 다른가? 난닝구라면 전라도사투리 팍팍쓰면서 구멍가게하거나 공사판에서 일해야 할거같은데; 
전라도사투리가 좀 섞여있긴한데, 완벽한 서울사람이지 뭐 이젠 ㅎㅎ 겉으로 보기에는 ㅎㅎㅎ


386세대까지는 아니고, 좀 윗세대셔서 박정희정권때 대학 다니신 분들이라, 그 시절에 좀 고초를 겪은 분도 계셨고, 그 시절부터 민주화를 이끈 전라도 정치인이 김대중이라 그런지, 이분들의 김대중 사랑은 아주 각별하셨지...

이분들은 내가 다는 몰라도 아마 모든 투표에서 김대중 아니면 김대중이 있는 당을 찍으셨을거야, 내가 정확히 아는건 92년부터 2002년까지 김대중찍어왔고, 노무현찍었고...의견이 하나로 통일되서, 명절때 모여서 정치얘기 나오면 아주 화기애애했던거같아..물론 386세대가 아니라 노무현에 대한 "동시대인으로서의 동질감"을 느끼시지는 못하는 것 같았고 오히려 전라도분들답게 김대중에 대한 사랑이 컸었는데
굳이 양자를 구별하고 그럴 필요는 없었어(물론 어떤 한 분은 하시던 일이 김대중정부때 갑자기 잘 안되셨는데 그것때문에 김대중이가 기업들을 다 망하게 한다시면서 막 욕을 하시기는 했는데...그거야 뭐)



그런데 그 가족이 분열하게되지, 바로 2003년부터...열린우리당 창당(새천년민주당 분당)때부터야

A라는 분은 격렬하게 열린우리당 욕을 하면서 차라리 박근혜를 찍어버리겠다고 화를 내시고(실제 그러시진 않은듯, 사실 그럴수가 없는 사정이 있음...박정희때문에...)

B라는 분은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대응하려면 양극단은 지양해야한다고 하시면서 양극단에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있는데 그 중간파에 건강한 정당이 필요하다면서 이참에 만들어지는 열린우리당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고 하셨지
열린우리당 창당에 거부감을 보인 분들이 상당수였는데 그중에 A라는 분의 의견은 아주 극단적인 의견이었지, 감정적으로 욕한거야 사실

C라는 분은 노무현이 광주가서 "나 좋아서 찍은거 아니잖아, 이회창 싫어서 찍었잖아"라고 하신 말을 듣고 매우 배신감을 느끼셨더라고, 정확히 그 발언이 몇년도에 나온건지는 모르겠는데 내 기억으로는 그 발언을 꼭 집어 말하시면서 열린우리당을 아주 못된 배신자라고 욕하셨어
게다가 "영남의 1석=호남의 10석"이라는 발언까지 접하시자 아주 화를 내시면서, "저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 유세보려고 내가 2002년에 종로까지 갔나"라고 하시며 억울해하셨지

대개 다들 저 세 의견중에 하나였어, 사실 B와 C중에 하나였지, A는 그냥 화나서 그러신거고...


그런데 실제 2004총선에서는 전부 열린우리당을 찍으셨더라고, 애초에 지지하신 분이야 당연한거고, 나머지 분들은 엄청 욕하면서 찍어주시더군, 물론 탄핵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그리고 그 후부터는 가족끼리 모여도 정치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어, 왜냐면 이야기 해봤자 가족끼리 의견충돌되고, 게다가 2004년 이후로 노무현, 열린우리당이 아주 죽을 쒔잖아, 대세는 점점 한나라당쪽으로 흘러가고,

게다가 대연정발언 이후로는 아예 노무현이야기는 아무도 꺼내시지 않더군, 특히 B라는 분도 거의 포기하신것 같았어


그 이후 2007년에 서로 누가 찍었는지 잘 몰라, 이제 저 가족분들중에 절반은 은퇴하셨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고, 더이상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한다 뭐가 옳다 그르다 하기에 지치신거같아

그런데 자기들 스스로 "아 이제 그만하자"라고 해서  관심을 그만 가지거나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만든게 큰 것 같아. 

당신들은 '전라도인'이지만 사회와 일정부분 타협도 하시면서 어떤 분은 진짜 학생운동도 하시고 이런저런 고초도 겪으시고 그러면서 나름대로 20~50대를 꾸준하게 민주화, 개혁을 지지하셨거든, 말로만 그런것도 아니고 진짜 몸으로 고생하신 분들도 계셔, 그 후 생활인으로서도 아주 성공적으로 사셨고

그런데 갑자기 2003년부터
"당신들이 할 일은 이제 다 끝났어, 이제 퇴장하세요, 수고했어요"라고 외부에서 선언하더니, 한순가에 지역주의자가 되었고, 그동안의 그분들의 투표와 민주화에 대한 지지 등은 전부 과거의 것이 되어버렸지, 

그렇게 선언하고 퇴장시켰으면 일이라도 잘해야 할텐데 결국 뭐 명박이 세상이 되었네




그 가족들은 이제 만나서 이명박 욕도 별로 하지 않아, 아니 이제 정말로 퇴장하실때가 되었다고 스스로도 생각하셨나보지

어때 아름답지않아? 아..저분들의 자제분들은 전부 서울사람이고, 부모들이 잘나서 역시 자식들도 다 잘되어가고있거든, 근데 그 자제들은 지금 민주당, 국민참여당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니, 그들이 투표는 해본적이 있을까?


하....난 아직도 정몽준이 뒤통수 때리고 안절부절못하시면서 전화하셨던 그 분이 떠오르네,뒤통수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노무현이 당선되니까 눈물을 흘리시면서 대학동기들과 만나셨다면서 2003년 명절 때 기뻐하시던 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