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중앙일보 기사 보다가 가슴이 철렁. 그러다 기사 읽으며 실소.
워낙 다급히 쓰다보니 그랬으려니 하지만
기사들 앞뒤가 안맞더군요.

일단 초계함 침몰에 대해 모든 가능성은 열어 놓겠습니다.

그렇지만 말이죠. 아래와 같은 기사는 얼치기 밀리터리 매니아가 보기에도 좀 웃깁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806/4081806.html?ctg=1000

아래는 사실 조금 봐줄 수 있죠. 그렇지만 제대로 설명안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발칸 포 소리? 그래도 조선일보 기자가 연합뉴스 기자보단 똑똑하네요. 그거 조명탄 소리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3/27/2010032700162.html

자. 일단 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낮게 봅니다. 최소한 지금까지 기사들을 볼 때 그래요. 그 근거를 말씀드리죠.

1. 잠수정, 혹은 잠수함의 공격 가능성
글쎄 올시다. 이건 가능성이 아주 없다고는 못하겠으나... 솔직히 말씀드려 낮습니다.
무엇보다 서해라는 환경이 그렇습니다.

여러분 아주 생생히 기억하실 겁니다. 동해안 잠수함 침투 사건. 그 사건에서 두 가지를 유념해 주세요.

하나는 동해안. 두번째는 그물에 걸려 침몰했다.

그물에 걸려 침몰했다니 웃기죠? 그런데, 사실 잠수함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 중 하나가 그물입니다. 잠수하고 있는데 스크류에 그물 걸리면 그야말로... 그럴 가능성이 얼마나 되냐고 하실 분 모르겠는데 꽤 됩니다. 수십년간 그물치고 버리고 하다보니 바다 아래 널린게 폐그물입니다.

자, 이제 감이 오시나요? 제가 왜 동해안에 유념해달라고 했는지?

서해의 별명이 있습니다. '잠수함의 지옥' 서해는 일단 수심이 낮아요. 꽤 나가봐야 수심이 수십미터입니다.  아래 기사를 보시면 실감 하실 겁니다.

http://www.segye.com/Articles/News/Politics/Article.asp?aid=20090520004167&subctg1=&subctg2=

즉, 잠수함으로 공격하는건 위험 부담도 크거니와 탐지됐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특히나 북한이 서해에 운용한다는 로미오급...이거 러시아에선 진작 퇴역시켰고 중국도 훈련용으로나 사용하는 잠수합입니다. 별명이 '바닷 속의 경운기' 워낙 소리가 크다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은 만약 북한 잠수정의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면 그 양상이 보도와 많이 달랐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어뢰 위력이 어느 정도냐면 우리나라 잠수함 이천함이 쏜 어뢰 한발로 이번에 침몰한 천안함(1500톤급)보다 10배 더 무거운 미 해군  16000톤급 순양함이 순식간에 두동강날 정돕니다. 거기에 어뢰라면 당연히 천안함에서 궤적을 보거나 레이더로 탐지했을 겁니다. (뭐 북한이 비밀리에 초 울트라급 스텔스 어뢰를 개발했을 지는 모르겠으나...) 그러니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면 당장 해군에서 단정했을 겁니다.
http://blog.naver.com/tomynymph?Redirect=Log&logNo=2024194

2. RPG- 7에 의한 공격
전 정말 이 대목에서 - 천안함 장병들에겐 약간 미안할 정도로 - 실실 웃었습니다. 혹시나 모르실 분들을 위해 RPG-7 동영상부터 보여드리죠.
http://www.youtube.com/watch?v=wRvMb_7oV9w

RPG-7은 밀리 매니아들 사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무기입니다. 대전차용으로 소련에서 개발된 RPG-7은 제조 및 휴대가 간편해서 전 세계 게릴라들의 필수 득템 아이템입니다.(모가디슈 같은 곳에선 시장에서 수백 달러에 살 수 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까지..쿨럭) 그래서 '알라봉'이란 별명까지 갖고 있죠.

그런데 이 알라봉의 사거리가 얼마냐. 최대 900미터입니다. 유효 사거리는 대략 200미터. 거기에 거대한 후폭풍까지. 바다 나가 보신 분은 알겠지만 900미터는 코 앞입니다.200미터요? 이건 뭐... 더구나 흔들리는 배위에서 정확히 스크류 아래를 맞췄다? 거의.... 그런데 북한이 그러도록 남한 해군이 눈치를 못챘다?

물론 이해할 정황은 있습니다. 워낙 급박해서 충분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은 상황이라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을 수도 있죠. 그래도 RPG-7은.... 좀 심하네요. 설사 해군 관계자가 정신이 없어 그런 말을 했다 치더라도 군사 전문 기자라면 가려낼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아무튼 해군 장병들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네요. 한명도 빠짐없이 구조되기만 바랄 뿐이고..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십수년 뒤에 군대갈 제 자식 생각하면 더더욱 남의 일 같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