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과 민주당의 정치적인 뿌리는 같습니다. 유시민은 평민당에서 처음 정치에 발을 들여놨었죠. 지금의 민주당도 실질적으로 평민당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죠.

그 후 유시민은 대개 정치경제사회적인 사안에서 민주당과 비슷한 목소리를 내왔지만, 민주당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습니다. 유시민의 지역주의에 대한 인식과 해결책을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실천하는 것은 무리였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죠.(누가 옳든 간에)

그 후 민주당에서 많은 의원들이 탈당하고 유시민의 개혁당과 한나라당 독수리5형제 등이 뭉쳐서 열린우리당을 만들어서 함께 하다가, 결국 다시 분열(분립)합니다. 지금의 상황이죠.

유시민은 분명 야권에서 상당히 대중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인이라면 응당 필요한 '팬'들도 많죠. 물론 유시민의 정치행위가 이리갔다 저리갔다 할수록 조금씩 조금씩 지지자들이 이탈해서 결국, "조직대중"만 남게되는 현상이 영겁회귀처럼 반복되고 있죠.( 손석희는 언론인 홍세화와의 대담에서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는 조직 대중 외에도 많았고, 이들에 의해 정권을 잡은 것인데, 갈수록 조직 대중만 남고 그 외에는 다 떨어져 나가고 있는 거다. 그러고서도 또 찾아가는 곳이 조직적 대중이니 …. 조직 밖의 사람들은 갈등할 수밖에 없다" 라고 했다)
(http://www.hani.co.kr/section-001065000/2004/03/001065000200403011848118.html)


문제는, 저 조직대중들은 자신들만의 언어, 논리를 사용하는 경향이 점점 짙어지고 있어서, "조직 밖"의 사람들과 소통이 어렵다는 것이고, 그 것이 점점 심해진다는 점입니다.

단적인 예로, 노대통령 국민장 때 이명박한테 소리질러서 장례방해죄로 재판을 받을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유시민이 백원의 의원 지역구에 후보내는 것에 대해 당황했다는 글을 쓰자, 유시민 지지자들이 자신들의 사이트에서 "백원우도 변했다"라고 욕했고, 부산의 조경태 민주당 의원이 유시민을 비판하자, "조경태도 맛이갔다"라고 했고, 이광재의원이 손학규 지지를 선언하자 "이광재도 역시 망했다"라고 하면서,
오로지 유시민만 소신을 지키고 올곧게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스스로 자위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신이 무엇인지...(지역주의청산, 기회주의청산이라고들 하는데...), 그걸 위해 정당을 만든 것이 과연 타당한건지는 일단 차치하더라도, 현재의 유시민을 지켜주고 유시민의 정치생명의 근원이 조직대중들은 누구 때문이든간에 아무튼 계속해서 점점 폐쇄적인 태도를 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저 조직대중들은 "지금의 개혁세력의 모든 위기의 책임은 노무현을 못지킨 민주당의 기회주의에 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민주당만 없으면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바뀔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민주당을 당장 못 없애기에, 지금 국민참여당이 하는 것처럼 민주당의 지지율을 깎아 먹으면서 그 와중에 유시민을 이용한 지분나누기를 시도하면서, 국민참여당의 당세를 키워나가면서 민주당을 흡수통합하는 것이, 그러면서 민주당 내의 손학규, 정동영, 김근태, 추미애, 그 외 노무현을 비판한 386의원들(대표적으로 송영길), 전라도 정치인(박지원 등)을 몰아내어서 열린우리당을 재건하면, 우리 정치가 바로잡힌다고 믿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유시민은 민주당의 당세와 조직, 역사, 지지층,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에 경기도지사 연대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앞으로 국민참여당이 존속하고 유시민이 계속 정치를 한다면 민주당과 어떤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갑은 민주당이고 을은 유시민인 셈이죠. 물론 목소리는 유시민쪽이 크지만, 유시민에게 호의적인 언론과 굳이 유시민을 과하게 비판해서 띄워줄 생각이 없는 민주당의 소극적인 태도때문에 그런 것이긴 하지만..

그런데 유시민의 지지층인 '조직대중'들은 민주당을 "흡수배제-통합"의 대상으로 볼 뿐, 함께 할 대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물론 5%지지율 정당이 과거 열린우리당이 구민주당을 먹어치웠던 환상에 빠져서 아직도 저러나...하고 안타깝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아무튼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죠. 이런 현실에서 유시민이 과감하게 민주당과 함께 할 수 있을까요?

물론 개인적으로 유시민의 조직대중들은 유시민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이 마치 "원래 자기들도 생각했었던 것인냥" 유시민의 선택을 합리적이고 소신있는 행동이라고 칭찬하고 찬성할테지만, 지금까지의 그 어떤 유시민의 선택보다 강한 저항도 있을것이기 때문이죠. 특히 영남개혁세력이 크게 반발하겠죠.

그걸 유시민이 감수할 베짱이 있을까요? 자신이 "대장"이 되지 않아도, 민주당과 함께 할 수 있을까요?

ps)유시민과 민주당이 함께 할 수 없다면, 누군가는 죽어야 할텐데, 지금 민주당이 정치적인 결단을 내려서 유시민을 보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경기도지사를 그냥 포기해버리고 유시민과 단일화를 거부해서 유시민을 날리는 방법이죠. 어차피 지지율도 김진표와 비슷한 상황이니 누가 더 크게 잘못했다고 일방적으로 욕먹을 상황도 아니니...그런데 이래버리면, 대중성 있는 아까운 정치인이 묻히는 상황이 될 수 있으니 피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