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난리가 났군요. 모 사이트의 그 분께서 이제 저더러 마르크스의 후예랍니다.^^ 하도 갈피없이 헤매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이 정도 넌지시 가르쳐주면 깨닫겠지 했는데 아무래도 제가 그 분의 학식과 독해력과 이해력의 수준을 너무 높이 잡았나보네요.  뭐 무식과 독해력 부족이 죄도 아니고, 그걸 무기로 흙탕물 난장을 부리는 것까지 제가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제 글때문에 상처입은 거 같으니 약간의 애프터 서비스는 해줘야겠지요. 어린이날을 없애자는 황당한 주장을 하시는 분들에게나 지지를 받고 있는 본인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왜 이런일이 벌어졌을까라는 고민이라도 할 능력이 되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텐데 말이지요.

우선 일단 저처럼 전면 무상급식같은 자본주의적 복지제도를 주장하는 사람에게 오리지날 마르크스의 후예들이 뭐라고 하는지를 대충 알려드리면, '그들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어쩔 수 없는 체제로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자본가들의 선의에 기대는 거지 근성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감추기 위해 광분하는 개량주의자로서, 맑스주의자들은 그런 회색분자들을 몰아내고 혁명적 역량을 조직하는데 더욱 매진하라' 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 분은 유럽의 사민주의자들이나 그 선조들에게 마르크스, 볼셰비키, 마오주의자들이 뭐라고 했는지를 들어본 적도 없나 봐요.

그리고 본인 스스로 복지제도에 대한 논의를 할 때 뜬금없이 부자는 배제하고 가난한자 우대 운운하면서 계급갈등적 시각을 공공연히 노출시키는 분이, 어떻게 저처럼 부자와 가난한 자 구분없이 똑같은 혜택을 주자는 사람에게 '뼈속까지 계급갈등적 시각'을 가졌느니 마느니 거꾸로 총을 들고 쏠 수 있는건지 참 알 수가 없어요. . 아마도 그 분은 본인이 한 말을 상대방이 하는 줄로 착각하고, 상대방이 한 말을 본인이 한 것으로 착각하는 지경에 이르른 건가요? 가난이라는 용어를 뜬금없이 먼저 들먹인게 누군데, 제가 먼저 시작한거처럼 뒤집어씌우는 황당한 화법은 누구한테 배우신 건지 참... 

내가 마르크스를 갖다 버린지가 언제고, 혹시 하이에크 책 몇권 읽고 너무 물들었나?하고 고민하고 있는 사람한테 이 무슨 황당한 망발인건지 알 수가 없어요. 근거도 없이 그냥 본인 느낌대로 아무렇게나 낙인 찍고 딱지붙이면 끝? 저는요, 요즘 무상급식을 논의하면서도 혹시 내가 좌경화되서 유럽식 사민주의를 너무 좋게만 바라보는 건 아닌가 고민하는 사람이에요. 이거야 원...

이 글에 딸린 제 댓글들을 곰곰히 읽어보면 그 분이 그리도 궁금해하는 제 사상적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대충 알 것이고
http://theacro.com/zbxe/?document_srl=134045

그리고 그 분은 시닉스님의 글에 댓글로 단 제 글도 추가로 더 읽어보셔야 하고,
http://theacro.com/zbxe/?document_srl=135690#comment_136217

정상적인 자본주의 국가가 시행해야 할 복지제도의 일반 원칙을 친절하게 가르쳐주시는 바이커님의 글도 읽어보셔야 할 것입니다.
http://sovidence.textcube.com/218

이 정도 둘러보면 아이큐 80만 넘어도 대충 돌아가는 상황이 이해가 될텐데, 아무래도 그분에게는 이 정도로는 모자랄 거 같아서 몇마디 첨언하자면

'복지정책이라는 것은 결국 사회적 강자가 사회적 약자한테 자원이나 권력 일부로 정부가 강제로 이전토록 하는게 핵심입니다. '

그 분의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죠. 그분은 아마도 자연스럽게 라는 더 좋은 말도 있다는 걸 모르나봐요?

'복지정책이라는 것은 결국 사회적 강자가 사회적 약자한테로 자연스럽게 자원이 흘러가도록 하는게 핵심입니다. '

읽어보니 어떤가요? 많이 다르죠? 누가 더 마르크스주의적인지, 누가 더 포퓰리즘에 경도되어 있는지, 누가 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충실한 사람인지 입아프게 더 설명이 필요할까요? 그래도 이해가 안되면, 뭐 방법이 없는거지요. 제가 무슨 타인의 무식을 일깨워줘야하는 의무를 가진 무보수 시간강사도 아닌데 말이죠.

그리고 이런 말씀도 하시네요.

'초등학생도 사회적 약자라고는 말할 수 있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게 공짜 점심밥 먹을 자격 증명까지는 되는지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멀쩡한 사람을 마르크스 어쩌고 하면서 낙인 찍을 시간에, 조금이라도 그 생각을 굴려서 스스로의 논리를 완성이라도 시킨 다음에 남한테 악을 쓰던가 말던가 하시라는 말 밖에는... 본인도 헷갈려하면서 이 무슨 좌충우돌이라는 것인지 참...


PS -  버릇없는 어린이라도 밥은 먹여가면서 혼내야죠? 지금 무상급식 문제가 요즘 어린이들 버릇이 있니 없니 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건지 참 알 수가 없어요. 요즘 어린이들이 예의 바른 어린이라면 전면 무상급식에 찬성이라도 할 기세였다는 뜻일까요? 어린이날이야 없애든지 말던지 알아서 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