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담벼락>한의학은 왜 외과술이 발달 못했을까요?라는 질문을 올렸다.

 

 

 

질문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 한의학은 외과 수술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발달하지 못했다. 발달과 유행은 다른 말이다. 한의사들은 왜 외과 수술을 하지 않을까요?라고 질문해야 옳다.

 

 

 

한의사들은 양의사(편의상 이렇게 부르자)들이 하는 외과 수술을 안 한다. 반면 한의사들은 양의사들이 잘 하지 않는 짓 즉 보약이나 정력제 팔아 먹기를 많이 한다. 이 둘 사이의 차이는 무엇인가? 가짜 약(placebo) 효과가 핵심적 차이다.

 

정력제나 보약의 경우에는 가짜 약 효과가 상당히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밀가루에 색소를 입힌 다음에 해구신을 농축해서 만든 비싼 정력제다라는 식으로 포장을 해서 팔면 많은 사람들이 써 본 다음에 큰 효과를 봤다고 느낀다. 양의사들은 이런 식으로 돈을 벌 만큼 비양심적이지 않기 때문에 함부로 보약이나 정력제를 팔아먹지 않는다.

 

잘려나간 손가락의 경우 가짜 약 효과로 제대로 붙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의사들도 침을 놓거나 뜸을 떠서 손가락을 붙일 수 있다고 뻥을 칠 정도로 바보는 아니다. 그렇다고 제대로 수술을 할 능력도 없다. 그래서 외과 수술은 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