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en.wikipedia.org/wiki/Psychopathy psychopathy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다.

 

psychopath는 쉽게 말해서 겁나게 싸가지 없는 사람이다. 특별한 뇌 손상이 없어 보이는데도 동정심, 양심, 죄책감 등이 전혀 또는 거의 없는 사람을 말한다. psychopath는 사람을, psychopathy는 정신적 특성을 가리킨다.

 

한국에도 psychopath를 다룬 몇 권의 번역서가 출간되었다.

 

진단명 사이코패스 -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이상인격자(로버트 D. 헤어)

직장으로 간 사이코패스(로버트 D. 헤어, 폴 바비악)

당신 옆의 소시오패스 - 사이코패스의 또 다른 이름(마사 스타우트)

나쁜 유전자: 왜 사악한 사람들이 존재하며, 왜 그들은 성공하는가?(바버라 오클리)

 

대다수 심리학자들은 psychopath가 뭔가 고장 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 진화 심리학자들은 psychopathy가 진화한 전략이라고 주장한다. Linda MealeyThe sociobiology of sociopathy: An integrated evolutionary model(1995)」이 이런 주장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제시한 논문인 듯하다.

http://www.bibliotecapleyades.net/archivos_pdf/sociobiology%C2%AD_of_sociopathy.pdf

 

 

 

이전에는 <대한의협 의학용어 사전>에서 psychopathy정신병질(精神病質)로 번역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현재의 <대한의협 의학용어 사전>에서는 psychopath정신병자로 번역하고 있다.

http://www.kmle.co.kr

 

 

 

위에 번역서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번역계에서는 사이코패스라는 음역이 대세인 것 같다. 또한 방송에서도 사이코패스라는 번역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 이제 보통 사람들도 이 단어에 상당히 익숙해진 것 같다. psychopathy는 보통 사이코패시로 음역한다. 미국식 발음인 싸이카퍼씨와는 상당히 다르다.

 

 

 

나는 아직까지 정신병질이라는 번역어를 고수하고 있다. 정신병질이 정신병과 헷갈리기 때문에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도 psychopathypsychosis를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는 정신병질이라는 번역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psychopath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사이코패스가 대세가 되는 것 같다. 조만간 나도 그 대세를 따라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대한의협 의학용어 사전>의 번역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그 사전은 psychosis정신병으로 번역하면서 psychopath정신병자로 번역하고 있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과거에는 psychopathypsychosis를 동의어로 쓰는 경우도 있었던 듯하다. 하지만 지금은 명확히 구분해서 쓴다. psychosis는 정신분열과 같은 심각한 정신의 병을 뜻하는 말이다. 정신병psychosis의 번역어로 완전히 굳어졌다. 따라서 psychopath정신병자로 번역해서는 안 된다.